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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경찰 특별기획3] ‘인사동에 말이 떴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찰기마대 특별 취재

    입력 : 2017.05.03 00:00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도 기마 경찰이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해외에서 말을 타고 기마 순찰을 하는 모습을 가끔 접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깔 좋은 멋진 말을 타고 도심을 거니는 경찰의 모습은 다소 이국적이게 비춰진다. 그런데 과연 이게 외국만의 모습일까? 아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도 국민과 함께하는 멋진 기마 경찰이 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경찰기마대를 소개한다.


한국 경찰과 역사를 함께하는 ‘서울경찰기마대’
1946년 창설된 서울지방경찰청 경찰기마대는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경찰 최고의 기동부대로 부릴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 창설 당시에는 130여 필이 넘는 말과 함께 소속 경찰관이 150여 명이 넘는 규모였다고 하니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창설 당시에는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했던 서울경찰기마대는 6.25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불가피 대폭 규모가 축소됐다. 전쟁이 일어나면서 소속된 말들을 많이 손실하게 된 것이다. 이윽고 부대를 수습과 함께 1960년대 승마선수 양성소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던 기마대는 1973년에는 성동구 성수동으로 부대 위치를 옮겨 현재에 이르게 됐다. 현재는 과거 경찰의 주요 기동 부대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소속돼 대국민 경찰 홍보 및 의전 행사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마장을 갖춘 곳
현재는 국내에는 제주자치경찰기마대를 포함해 총 4개의 경찰기마대가 있다. 그중 서울경찰기마대는 한국 경찰의 창설과 역사를 함께해온 부대로 가장 역사가 깊고,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경찰기마대 중 가장 큰 형님 격으로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다른 지방경찰청에서 경찰기마대를 창설할 경우 꼭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 소속 군마대에서도 승마 관련 시설을 탐방하러 오기도 했다.

현재 서울경찰기마대가 위치한 건물은 2008년도에 최신식으로 건립됐으며, 지난 2014년 뚝섬승마장이 폐쇄된 이후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마장을 갖춘 장소이기도 하다. 기마대 건물 내에는 실내마장과 함께 우천 시에도 이용할 수 있는 원형 마장이 있다. 그리고 말들을 수장한 후 건조시킬 수 있도록 마련된 건조시설도 갖춰져 있다. 아울러, 방문객들이 말을 굳이 타지 않더라도 말이 훈련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관람실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2008년도에 최신식으로 지어진 서울경찰기마대 건물에는 방문객들이 말이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관람실을 마련해 놨다. 직접 말을 타지 않고 말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듯했다. 인사도 기마 순찰 모습.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반기는 모습이라고 한다. 투명 판넬로 테두리 쳐진 실내 마장은 건너편 아파트에서 보면 말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층과 동에 해당하는 주민들만의 특권(?)이겠지만 거실에서 말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말을 통해 서울을 알리다
서울경찰기마대의 주요 임무는 기마 순찰을 통한 서울경찰의 홍보와 각종 행사에 의전 지원이다. 매주 두 차례씩 서울 주요 관광명소를 찾아 기마 순찰을 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서울경찰기마대를 찾은 날은 마침 인사동으로의 기마 순찰이 예정됐던 날이었다.

오후 기마 순찰을 앞둔 서울경찰기마대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얼굴을 비치는데 기왕에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성수동에서 인사동까지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상상했으나 말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이동 중에는 말 운송 차량을 이용한다. 이날 순찰에 나선 말은 총 4마리 서러브레드였다.

인사동에 들어서자 모든 시선은 말들에게 집중됐다. 남녀노소는 물론 국적과 인종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시선강탈. 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한 미국인 여성은 말이 매력적인 듯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면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에도 경찰기마대가 있다”며, “미국에서는 기마경찰 소속 말들이 똥을 아무 데나 싸는데 한국 기마경찰 말들은 엉덩이에 뭔가를 달고 있어서 유심히 지켜봤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말처럼 기마 순찰에 나선 말들은 모두 엉덩이 쪽에 무언가를 달고 있다. 그것은 말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실례를 범하는 경우를 대비해 `말 기저귀`였다. 말이 순찰 도중 똥을 쌀 경우 바로바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장소적으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여건에서 시민의 안전과 함께 도시의 미관까지 배려하는 경찰기마대의 모습이기도 했다.

경찰기마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한 한 가족은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 시내에서 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도심에서 말을 볼 수 있는 게 쉽지 않은데 신기하다”며 말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말에 탄 경찰관들은 모두 ‘3대 반칙 행위 근절’이라고 적힌 띠를 매고 있었다.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말들을 통해 경찰에서 펼치고 있는 캠페인을 홍보하려는 목적이다. 말을 통해 국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사회의 안정과 공공의 질서 유지라는 경찰의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서울경찰기마대는 소외 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승마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경찰기마대가 단순히 경찰을 홍보하는 목적을 넘어 말을 활용해 국민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찰기마대를 이끌고 있는 양창복 기마대장은 “경찰기마대는 말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고 기존에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해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반겨주고 기뻐할 때 경찰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말을 통해 국민에게 행복을 전하는 서울경찰기마대를 응원한다.

▲서울경찰기마대는 매주 두 차례씩 서울 주요 관광명소를 말을 타고 돌며 기마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와 함께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등 행복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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