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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같은 예상지입니까, 다른 예상지입니까

    입력 : 2017.11.10 18:06

▲판매율 1위 예상지 ‘에이스경마’가 실상 ‘에이스경마’와 ‘명품에이스경마’라는 두 개 매체로 나뉘어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이 에이스경마, 오른쪽이 명품에이스경마 표지.

에이스경마, 99.9% 동일한 내용으로 이름만 달리해(‘명품에이스경마’) 발행 꼼수
경마팬 대다수는 에이스가 2개 매체로 발행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당신도 속고, 우리 모두 속았다!’

판매율 1위 예상지 ‘에이스경마’가 실상 ‘에이스경마’와 ‘명품에이스경마’라는 두 개 매체로 나뉘어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같은 기행적 판매 행태가 2012년부터 자행되어왔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다.

‘에이스경마’의 발행인은 이현식, ‘명품에이스경마’의 발행인은 그의 아들 이대장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두 매체는 똑같은 내용과 똑같은 가격으로 제작 판매되고 있어 대다수의 경마 관계자와 팬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되었다.

예상지 판매인들조차도 에이스경마의 이현식 발행인과 그의 아들 이대장이 과거부터 에이스경마 영업 행위를 함께해왔기 때문에 두 개 매체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자로부터 듣고서야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두 예상지를 비교해보면, 제호만 다를 뿐 예상 마번과 전적프로그램, 심지어 판매를 위한 바코드까지 99.9% 동일하다. 누가 봐도 그저 ‘에이스경마’로 알 수밖에 없다. 두 매체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에이스경마’는 한국마사회 판매 승인지, ‘명품에이스경마’는 판매 미승인지라는 점이다.


▲에이스경마(위)의 11월 5일자 경주 내용이 ‘명품에이스경마(아래)’와 토시 하나 틀리지 않다. 각각 다른 매체라고 주장하며 팬들을 기망한 행위에 비춰볼 때 한국마사회가 판매 미승인지 제작 판매 건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물론 경마 정보 저작권과 관련한 제도 보완이 필연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국마사회 경마 매체 관리규정에 따라 판매 승인된 매체만이 정식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이스경마’는 한국마사회 본장 및 지점 내에서 팔고 있는 반면, ‘명품에이스경마’는 지하철 가판대와 각 지점 외부 판매처(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명품에이스경마’가 판매 미승인지로 판매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누가 봐도 똑같은 매체를 이름만 달리한다고 해서 승인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명품에이스경마는 수차례 한국마사회에 예상지 판매 승인을 요청했지만 마사회로부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이스경마 이현식 발행인은 에이스경마와 명품에이스경마는 사업자(발행인)도 다르고 세무서, 사무실도 다르기에 “엄연히 다른 예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에이스경마의 ‘갑질’에 대해서도 이현식 발행인은 “에이스경마는 그런 적 없다. 했더라면 명품에이스경마가 했을 것”이라며 판매 미승인지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승인 예상지에 대해서는 한국마사회의 전문지 관리규정에 의거해 제재가 가능하지만, 미승인 예상지에 대해서는 법적 규정상 제재나 처벌할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에이스경마는 이러한 허점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두 예상지의 뒷면에 게재된 등록일자, 등록번호, 발행인, 주소의 비교. 명품에이스경마(아래)는 반드시 기재해야 할 사무실 주소가 없다.

99.9% 동일한 매체임에도 이름을 달리해 제작, 판매하는 문제는 한국마사회 판매 승인 문제를 넘어 불법 증여 의혹까지 제기되는 실정. 에이스경마와 명품에이스경마 발행인이 부자지간인 만큼 에이스경마의 지분을 넘기고도 증여세를 탈세하는 ‘쪼개기 증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또한 정부 정보 공개 원칙에 따라 누구나 한국마사회의 경마 정보를 받아 매체를 만들 수 있지만, ‘에이스경마’와 ‘명품에이스경마’가 각각 다른 매체라고 주장하며 팬들을 기망한 행위에 비춰볼 때 한국마사회가 판매 미승인지 제작 판매 건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물론 경마 정보 저작권과 관련한 제도 보완이 필연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판매 승인 예상지 발행사 한 관계자는 “어렵게 승인받고 각종 제재를 받으면서 활동하는 대다수 예상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판매 미승인지에 대한 단속과 제재 기준을 마련해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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