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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획1] 빅데이터, 키워드로 되짚은 2017 대한민국 말산업

    입력 : 2017.12.26 14:20


탄핵·정권 교체 가운데 올해 말산업 주요 주제별 핵심 이슈
말관리사 사건으로 고용 방식 일방통행…유관단체 반발 기류

부경 ‘트리플나인’ 두바이 월드컵 선전·일자리 창출 등 ‘굿뉴스’
용산문화공감센터 폐쇄·제2차5개년종합계획 지연…희망 찾아야

올해 대한민국 말산업은 나쁜 뉴스에 점령당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그리고 정권 교체로 마무리됐지만, 그 중심에 선 말산업은 아직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말관리사의 자살에 이어 한국마사회 간부급 직원도 같은 선택을 했다. 새 정부는 경마산업의 근간을 매몰차게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은 아직도 감감시련의 연속이다.

반면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등 부산경남 출신 국가대표마(馬)의 두바이월드컵 본선 선전은 대한민국 경마의 선진화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올해 우리 말산업을 장식한 콘텐츠와 인물, 사건들을 빅데이터화 해서 주요 키워드와 함께 되짚어본다.



▣ 키워드1. 정권 교체
역사는 최순실·정유라를 어떻게 기억할까. 돈과 권력을 향한 탐욕은 승마를 매개물로 전락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가 있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한국마사회와 대한민국 말산업은 큰 상처를 지울 수 없게 됐다.
촛불 혁명 1주기가 지난 현재, 대한승마협회는 새 이사회 구성을 위해 분주하고 있으며 한국마사회 노조는 이제야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을 고소·고발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도 부임한 뒤 주요 사업을 정리하는 데 그치고 곧 자리에서 물러난다.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낙순 전 국회의원이 제36대 한국마사회장 유력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향후 말산업계가 실질적인 정권 교체 효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키워드2. 자살
음울하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지만, 5명의 말 관계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올해 이 단어를 빠뜨릴 수 없다. 2017년 새해 벽두인 1월 11일 새벽, 렛츠런파크 서울 소속 K 관리사 이후 5월 27일과 8월 2일 렛츠런파크 부경의 P, L 관리사가 연이어 자살했다. 10월 9일은 농림축산식품부 감사를 받던 한국마사회 간부급 직원 J 부장이, 사흘 뒤인 10월 12일에는 부산경남본부의 K 부장이 운명을 달리했다.
올해만 벌써 5명의 말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임직원 자살 배경에는 국정농단 사태와 정권 교체 이후 ‘적폐 대상’으로 지목된 한국마사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집중 감사, 그에 따른 인사 조치 문제가 우선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적 대책은 물론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키워드3. 말관리사
핵심 키워드 ‘정권 교체’, ‘자살’과 빠뜨릴 수 없는 단어가 바로 말관리사. 5월 27일 ‘X같은 마사회’를 남기고 자살한 부경 소속 P관리사의 죽음은 정권 교체 이후 말산업계에 ‘피바람’을 불게 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우리 말산업을 뜨겁게 달궜던 말관리사 고용 문제를 일단락했다. 총 13차례 협의를 거쳐 말관리사직접고용구조개선협의체는 12월 6일 오전 말관리사를 개별 고용하는 부산경남·제주에 조교사협회를 설립해 협회가 집단 고용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부경마주협회 등 유관 단체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지만, 관계자 모두의 입장을 종합해 협의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경마주협회는 11월 24일, ‘말관리사 직접 고용만이 능사인가’란 성명을 발표하고 철저한 경쟁 환경 속에서 손익 보장시스템도 없는 마주는 누구를 위해 경주마에 투자해야 하는지 근본 의문을 제기했다.



▣ 키워드4. 용산 문화공감센터
한국마사회 문화공감센터, 31곳 가운데 화두는 역시 ‘용산’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내에서 폐쇄 방침을 내세우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햇수로 5년, 반대 운동을 한 지 1,575일 만에 극적으로 폐쇄 합의가 이뤄졌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그리고 한국마사회는 삼자간 사회적 합의로 8월 24일 “12월 말까지 용산 문화공감센터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각종 사업이 취소되고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에 말산업 관계자들은 허탈했던 것 또한 사실. 경마와 승마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과 편견, 마녀사냥식으로 말산업의 산업화를 가로막은 상황에서 우리 말산업은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올해 초 발표할 예정이었던 제2차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은 연말이 다가도록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등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 키워드5. 한국마사회장
탄핵 정국 속에서 박근혜 청와대가 임명한 이양호 제35대 한국마사회장의 낙하산 논란은 뜨거운 감자였다. 부경·제주마주협, 경주마·내륙생산자협회, 한국마사회 노조는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낙하산 인사가 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인사를 밀어붙였다.
제25대 농촌진흥청장 출신인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국회와 정부, 유관 기관 및 현장과 소통에 나서며 의외의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마사회 조직 및 경영 쇄신의 구체화는 물론 현명관 전임 회장이 망가뜨린 사업을 정리하는 데 일 년을 공들였다. 정권 교체 후 그의 설자리도 더 없어졌지만, 젊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구현했다는 평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고향인 구미시장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12월 중으로 신임 한국마사회장을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김낙순 전 의원이 손꼽히고 있다.

▣키워드6. 두바이월드컵
유일한 희소식이랄까. 대한민국 경마계 그것도 부경 출신의 쌍두마차,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의 두바이월드컵 선전 낭보는 지친 우리 심신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었다.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이 집결, 1월부터 3월까지 2개월간 시리즈 경주를 거쳐 세계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제22회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가 열렸다. 사상 첫 파트Ⅰ국가 개최 국제 경주 우승과 21번째 우승국 대열 합류(메인스테이)와 준우승(트리플나인), G1 경주 5위 입상(파워블레이드), 잔디주로 3위 입상(디퍼런트디멘션)이라는 예선 성적은 1차 목표인 준결승 진출을 무난히 이뤄냈다.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은 3월 4일 준결승 무대인 ‘슈퍼새터데이’ 출전에 성공, 제4경주와 제6경주에서 각각 5위를 기록했다. ‘트리플나인’은 꿈의 무대인 결승까지 진출해 3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45분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결승전의 개막전 격인 고돌핀 마일에 출전했다. 비록 11위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지만,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했다.



▣ 키워드7. 국민과 함께하는 말산업
마지막 키워드는 ‘국민과 함께하는 말산업.’ 경마는 도박, 승마는 귀족이라는 대국민 말산업 이미지는 오래전부터 고착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물론 유관 기관은 홍보 인식이 부족했고 특히 말산업 전문 언론이 전무했기에 우리 말산업은 늘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국정 농단 사태로 승마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말산업 현장은 초토화됐다.
올해 반가운 소식 가운데 하나는 말산업 전문 언론인 ‘말산업저널’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매체로 동시 선정됐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말산업, 승마, 경마, 말고기 등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물론 부경마주협회, 서울마주협회 등 유관 단체 및 각종 협회와 연결고리를 단단히 죄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부경마주협회는 소식지 ‘오너스투데이’를 올해부터 발행하며 대내외 홍보에도 적극 경주하고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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