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산업은 경제입니다.
  • 말산업은 문화입니다.
  • 말산업은 건강입니다.
PDF      

한국경마, 나는 이것을 바란다

새해 맞아 경마고객이 한국경마·한국마사회에 바라는 점 말해

    입력 : 2018.01.08 15:49


새해 맞아 경마고객이 한국경마·한국마사회에 바라는 점 말해
부정적인 도박 이미지 벗어나길…새로 오는 회장은 사업 등 투명하게 보여줘야
말관리사·기수·말 좋은 환경에서 지내길 원해

[말산업저널] 박수민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7년 말산업은 가고 새로운 2018년 말산업이 왔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만큼 경마고객들도 한국경마 또는 한국마사회에 바라는 점들이 많다. 어떤 경마고객은 한국마사회의 장점을 언급했지만 어떤 경마고객은 문제점들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채병준 씨(남, 34세)는 경마공원을 두 번째 방문했다. 경마공원에서 말먹이체험 등 프로그램이 있어서 우연히 아들과 부인과 처음 왔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워 다시 방문하게 됐다. 그는 말과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경마라는 것은 돈이 걸려있어 다른 경마고객들의 욕설을 많이 듣게 돼 1층 놀라운지에만 머무른다. 어린아이와 함께 가기에는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길 바라면서, 그 외의 분위기나 편의시설 등은 한국마사회에서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이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경마공원을 처음 방문한 성다훈 씨(남, 23세)는 경마를 인터넷을 통해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고 “그동안 동물원에서 보던 말과 너무 다르다. 뛰는 모습을 보니 경마공원에 있는 경주마들이 진짜 말 같다. 더 많은 사람에게 경마가 도박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스포츠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단순히 말이 뛰는 경기가 아닌 말과 기수가 혼연일체가 되는 광경 또는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서울경마팬인 20대 남성은 예전에는 부산과 서울이 함께 경주하는 경마대회에서 부산이 대부분 이겼는데 최근에는 서울도 많이 우승해서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서울이 더욱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서울경마가 발전하길 원하는 마음처럼 한국경마가 보다 더 발전하길 바라는 경마팬의 마음도 있었다. 코리아컵처럼 국제경주를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 것은 정말 자랑스럽지만, 우승상금을 다른 국가에 주느니 아직은 우리나라 경마발전에 쓰이길 원했다.

평소 경마에 관심이 많은 최은택 씨(남, 29세)는 “불과 몇 분의 경주가 아닌 경마의 모든 준비 과정이 하나의 쇼로 보여야 한다”며, 경주를 준비하고 집중하면서 경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자되고 땀이 흐르는지 소비자가 느끼게끔 해줘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경마라는 쇼를 보기엔 가림막이 너무 많아 아쉽다는 평을 내렸다.

이와 비슷하게 김 모 씨도 한국 경마를 포함한 모든 말산업은 마케팅이 아쉽다고 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입보다 눈이 우선인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이 경마를 포함한 모든 말산업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제주경마를 제주만의 특색을 경마에 자연스럽게 입히면 더욱 유리할 것 같다면서 한국은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껍질을 벗길 수 있다는 절실함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욱 다양한 이벤트들이 시행되길 원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경마장을 찾은 김한솔 씨(여, 21세)는 “무료입장, 기수·팬·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자주 열리길 원한다. 또한, 경마대회 시상식 때 나눠주는 말 인형을 어린이에게만 한정되게 나눠주지 말고 모든 경마팬에게 공평하게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경마고객 정 모 씨는 경주마다 우승하는 기수가 있는데 그 우승한 기수들만 모아 따로 그날의 베스트포즈상, 최고의 경주상 등 이런 이벤트를 열어 경마공원을 찾은 경마고객들에게 경마만 보는 것이 아닌 기수들도 기억할 수 있길 원했다.

경마뿐만 아니라 한국마사회 직원과 말 관리사 죽음에 대해 언급한 경마고객도 있었다. 황 모 씨는 ‘왜 자살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환경개선을 하고 있지만 느껴지는 부분은 미비하다고 말했다.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말 관리사, 기수, 기존 경마고객들이나 경마 관계자에게 더욱 잘해주길 바랐다. 아직 경마가 도박이라는 인식이 더 많기 때문에 경마를 스포츠라고 부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파하길 바라지만, 가끔 한국마사회에서 특별한 날에만 경마고객들을 의식해서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한국마사회 하면 ‘비리’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새로 오는 회장이 경마장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나 투자 등이 투명하게 이뤄진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 원 이상 고액으로 배팅했을 경우 상품을 주는 이벤트는 도박을 부추기는 것 같았다. 소액으로 경마를 즐기는 고객들도 많은데 그런 이벤트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한국마사회 각 부서끼리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부분도 지적했다. 얼마 전까지 항상 기수와 경주마 사진을 찍었는데 갑자기 최근에 직원이 막더니 허락 받은 사람만 사진 찍을 수 있다면서 마사회 본관 2층에 가서 허가를 받아오랬다. 막상 본관 2층을 가니 여기가 아니라 홍보부에 가라고 다시 알려줬다. 홍보부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니 다른 허가증 없이 일반 고객들은 전광판과 다른 경마고객 얼굴이 나오지 않는 한 찍어도 된다고 했다. 사전에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공지를 제대로 해주거나 또는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는지 알았더라면 헛걸음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도마 기수로 활동 중인 성봉해 씨는 “악천 후에 경주로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말과 기수들이 다칠 확률이 높다. 더 나은 경마를 위해 배수시설 등 경주로 환경을 개선해주길 바란다. 이뿐만 아니라 경마장에서 일하는 말관리사, 말 등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마련해주길 원한다. 마지막으로 유도마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마고객들이 경마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경마라는 스포츠가 알려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마 발전도 중요하지만 경마고객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도박이 아닌 하나의 스포츠로 여겨 자신이 응원한 기수가 졌다고 해서 욕이 아닌 응원을 보낼 수 있는 품위 있는 경마고객이 되어야 한다. 경마고객이 발전하면 한국경마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거라 기대해본다.

▲새해를 맞아 경마공원을 찾은 경마고객들에게 한국경마·한국마사회에 바라는 점들을 물어봤다. 대부분의 경마고객들은 경마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도박이 아닌 경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PONS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