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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기자의 일상 단골 – 제주 편9] 겨울 여행은 말의 고장 제주로 가즈아~!

    입력 : 2018.01.10 20:45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고수목마·녹담만설 등 말산업 관광지 ‘장관’
제주관광공사, 1월 제주 관광 대표 10선 중 말(馬) 방목지 선정
그 외 명소로 가시리·의귀리마을·승마 테마 카페 ‘드르쿰다’ 등 주목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눈꽃 가득 핀 제주 한라산을 오른 적 있는지. 하얗게 탈모(?)한 초지 위에서 눈을 먹는 말들을 본 경험은? 눈 뒤덮인 오름을 오르다 현무암 돌담 너머로 눈밭에 뒹굴며 목욕하는 말과 눈빛 마주치며 교감한 적은.

겨울철 제주는 그 어느 계절보다 우리를 부르는 마력이 넘친다. 특히 말과 관련한 명소가 겨울철 ‘핫’한 여행지로 주목받는 지금, 겨울 여행을 제주에서 보내는 건 어떨까.

먼저 제주에서 경관이 뛰어난 10곳,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제10경으로 지정된 고수목마(古藪牧馬), 즉 풀밭에 기르는 말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마방 목지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제주관광공사는 ‘1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으로 1100고지와 마방목지를 선정하며 제주의 대표적 눈꽃여행 장소로 지목했다. 1100고지는 차를 타고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습지에 마련된 자연 생태 탐방로 인근 팔각정 부근에서는 눈썰매를 탈 수도 있다.

“나의 제주마 답사는 이른바 제주마 방목장이라고 불리는…(중략)…곶자왈 평지에서 자랄 수 있는 것은 풀뿐이었다. 여기가 제주마의 종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자연환경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제주편)』 중에서



▲여름에는 말들이 뛰노는 방목지(위)가 겨울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눈썰매장으로(아래, 사진 제공 제주관광공사) 변모한다.

2013년과 14년에는 연중 방목했으나 이제는 말들의 월동을 위해 축산진흥원 내 제주마 보호구역이자 제주마 방목지로 말들을 옮기는 점은 아쉽다. 5·16도로변 방목지보다 해발 고도가 낮고 피서림이 있어 겨울철 찬바람을 차단, 제주의 말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마방목지는 ‘겨울왕국’처럼 눈을 눈으로 즐기고, 평지와 언덕에서 가족이 썰매를 타는 등 겨울의 묘미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물론 많은 눈이 쌓이고 경사가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한 스노체인은 필수.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해 초 ‘봄 향기 느끼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으로 선정한 가시리마을은 겨울철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600년 목축 문화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최대 국영목장, ‘갑마(甲馬)장’과 조랑말체험공원을 여행하는 코스는 한겨울에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쫄븐갑마장길 트레킹 코스는 안전한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진짜 맛있었다. 말고기를 먹었는지 30개월 미만 소의 부드러운 등심을 먹었는지 구별이 가지 않았고 냄새도 없었다…(중략)…말고기로 배를 한껏 채운 뒤 우리는 답사 목적지인 가리시에 도착했다…(중략)…이런 엄청난 동네가 제주도에,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제주편)』 중에서



가시리마을에서 서쪽으로 차로 20여 분 가면 성산일출봉에 다다르는데 영주십경 제1경인 성산일출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말의 본고장이자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 공의 고향, 의귀리가 있다.

의귀마을회관 앞에는 달리는 말을 형상화한 표지석, 김만일 공의 기념비가 있으며 인근에는 그의 의귀리 소재 생가 터, 묘소가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한남리 1631-2 일대에는 전체 건축 면적 1천730㎡ 규모로 말 테마 기념관인 김만일 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이라 향후 말 관계자는 물론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원 의귀리에는 김만일의 묘소가 있다. 제주도는 그가 조선시대 제주 목마장의 최대 지주로 헌마공신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17세기 제주분묘의 가치를 인정하여 제주도기념물로 지정했고….”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제주편)』 중에서



애견카페나 펜션이 유명세를 타면서 말을 테마로 한 카페도 제주 곳곳에서 ‘자생’하고 있다. 한경면 저지리 소재의 ‘더홀스’는 먹이체험을 무료로 하며 체험 승마도 진행한다. 애월읍 한담 해변에는 경주마 ‘지금이순간’과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 말 소품과 실제 경주에 사용했던 용품들로 장식한 점이 인상적. 표선면에는 승마 체험 및 카트 체험이 가능한 목장 카페, ‘드르쿰다’가 인기다.

“휘파람 하나로 말들을 몰고 다니던 테우리들의 고단했던 삶의 자취가 그렇게 느껴진다”는 유홍준 선생의 말처럼 이번 겨울은 제주를 찾아 녹담만설(鹿潭晩雪)도 보고, 사봉낙조(沙峯落照) 아래서 올해 목표를 상기하며 말과 사람의 자취를 되짚어보는 건 어떨까.

<말산업저널>은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첫 기획 시리즈로 ‘역마살 낀 말(馬) 기자의 일상 단골’을 시작합니다. 말산업 전문 기자라고 꼭 승마클럽, 관련 업종만 다루지 않습니다. 전국을 쏘다니며 알게 된 맛집, 일상에서 만나게 된 소소한 장소, 추천받은 명소, 지역 인사 등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말의 고장’ 제주 편을 소개합니다.



※역마살 낀 말(馬) 기자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여행이 일상이었다. 성인식을 기념해서는 전국을 무전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대학과 대학원 재학 때는 전 세계를 두루두루 살폈다. 연봉 일억 원을 줘도 사무실에 갇힌 딱딱한 조직 생활, 책 속에 갇힌 연구 생활이 싫다는 그는 천직인 기자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제주살이’가 꿈으로 조만간 제주에 정착해 해남(海男)에 도전하고 목공예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아직 마약과 같은 월급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 『여자가 대통령이다』를 썼고 ‘일몰의 시작’, ‘프리랜서’ 등 습작도 여전히 끄적이고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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