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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넘어 세계로”…김욱수 제7대 부산경남마주협회장 인터뷰

    입력 : 2018.03.28 18:45


“서울·부산 간 마주협회 통합 필요…적자마주 해소에 도움 될 것”
“가격 제한 풀고 세계와 맞닥뜨려야…국내 생산농가 보호 위해 국산·외산 경주 분류돼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지난 3월 17일 제7대 부산경남마주협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새롭게 취임한 김욱수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마사회와의 동등한 협력적인 동반자 관계 형성과 국내 경마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제6대 부산경남마주협회 시절 집행부에서 수석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마 선진화 및 국제화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에 이번 제7대 회장 취임에 큰 기대감을 모은다. 당장 올해 말 관리사 처우 개선 및 서울·부산 마주협회의 통합 등 관련한 현안들이 남아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취임 인터뷰를 문답식으로 담아봤다.


-취임을 축하한다. 간략한 취임 소감을 밝힌다면.
부산경남마주협회는 2006년 초대 김진영 회장님이 어렵게 만든 사단법인이다. 당시 마주협회 설립과 관해서 마사회에서는 다소 불편함을 느껴서 협조가 잘 안 됐었는데 초대회장의 부단한 노력으로 어렵사리 만들어졌고, 그런 덕분에 내가 제7대 회장까지 올 수 있었다. 역대 회장님들이 잘하셨지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부산과 서울의 마주협회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회차에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했다. 그만큼 부경마주협회 사정 전반을 두루 알고 있을 텐데. 새로운 집행부의 최대 현안과 공약 사항은.
무엇보다 마주 통합이 최대 현안이다. 현재 적자 마주들이 많은데 부경과 서울이 통합된다면 적자 마주 해소에도 어느 정도는 도움을 줄 수 있고, 한국경마 경쟁력 향상에도 좋게 작용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가.
몇 년간 열린 부산·서울간의 통합 경마대회에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말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 이유는 주로의 영향이 크다. 물론, 관리 시스템적인 요소도 있지만, 부산은 서울에 비해 직선주로 자체가 50m 더 길어 지구력이 있는 말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반면, 스피드 있는 말들은 서울에서 성적을 잘 낸다.
그런데 통합을 하면 말들을 구매해 출전시키는 마주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마주들에게도 기회일 수 있다. 현재는 통합 경주를 제외하고 서울마주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경주에 자신의 말을 출전시키고, 부산마주는 렛츠런파크 부산 경주만 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마주가 통합이 되면 서울과 부산 모든 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마주 한 사람이 말을 구매해 경마장 한곳에서만 뛰게 하는 것보다는 두 곳에서 뛰게 하는 게 좀 더 좋지 않겠나. 스피드는 좀 덜한데 지구력이 좋은 말은 서울보다는 부산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고, 반대로 지구력보다 스피드가 좋은 말은 부산보다는 서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마주가 비싼 돈을 투입해 말을 사는데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면 너무 아깝고 낭비이다. 부산에서 안 되는 말을 서울에서 뛰게 하고, 서울에서 안 되는 말을 부산서 뛰게 하면 된다. 통합을 해야만 적자를 줄일 수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김욱수 신임회장(왼쪽)과 김진영 초대 부산경남마주협회장(오른쪽)의 모습.

-통합이 되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말들이 주요 경마대회를 휩쓸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던데.
상금을 뺏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통합을 통해 서울 마주도 부산에 말을 넣어 관리 잘하는 조교사한테 맡겨 부산에서 열리는 경주에서 우승할 수도 있는 것이고, 부산 마주들도 서울에 말을 넣어 서울에서 열리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는 거다. 우리나라 중앙경마가 서울인데 부산보다 성적이 안 나온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지 않겠나. 국내에 경마장이 몇 개 되지도 않는데 통합돼야 한다.

-통합 논의는 일부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안다. 무엇이 걸림돌인가.
서울마주협회 내부에서 반대하는 여론이 있어 그렇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에서도 통합 시도를 했었고, 서울 마주분들 중에도 경마를 잘 아시는 분들은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마주들은 통합하면 부산 말들이 상금 모두를 가져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산경마는 큰 변혁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주협회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제도적 보안이 필요하다면 뭐가 있나.
말 가격 제한을 풀고, 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경마의 질이 오를 수 있다. 일부 원로 마주들은 다시 가격을 묶어야 된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거다. 그러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거다. 국내 말들이 일본, 싱가포르 등 외국말에게 안 되는 이유는 가격 제한을 둔 이유로 인해 좋은 말들이 적게 들어와서 그렇다. 한국마사회에서 몇 마리 좋은 씨수말을 들여와서 지원해주고는 있지만, 외국에서 사 온 말들을 이길 수는 없다. 자율경쟁체제로 가야 한다.

-국내 경주마 생산자에게 타격이 크지 않겠나.
가격 제한 폐지를 통해 자유롭게 신마에 한해서 외산마를 들여오도록 함과 동시에 경주 체계도 바꿔야 한다. 현재 4등급부터 혼합경주로 되어 있는 것을 국산·외산으로 나눠야 한다. 그래야만 국내 경주마 생산자도 살면서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도 이룰 수 있다. 1등급까지 국산·외산 분류를 하고, 1등급에서 국산마와 외산마가 함께 겨룰 수 있는 산지통합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국산 4등급 경주에서 외산 신마가 국산 5등급·6등급 경주에서 우승해 올라온 말들과 겨뤘을 때 밀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 혈통을 가진 외산마라도 경주 경험 없는 상태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국산마한테 안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산마가 4등급부터 우승하고 올라온 말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경쟁에 맞춰 무리하게 훈련하면 말들이 빨리 고장 날 우려도 있다.

-한국경마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좋은 말을 외국에서 많이 구매하다보면 아무래도 질 좋은 말도 들어올 것이고, 한국경마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백만 불을 주고 비싼 외산마를 사 오면 한국에서 열리는 경마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한다고 해도 본전을 못 찾을 테지만, 승부 근성이 있어서 분명히 백만 불을 주고 사 오는 마주들도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상금 부가가치가 없으니 외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고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국위 선양도 할 수 있다. 국내 경마 수준도 올라가지 않겠나.

-이밖에 경마시행체 한국마사회에 도움을 바라는 점이 있는지.
지금 레이팅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별정 경주를 많이 늘려서 편성하길 바란다. 핸디캡 경주를 통한 레이팅의 장점도 있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과 말도 있다. 전체적인 레이팅 제도로 갈 게 아니라 별정 경주를 편성해 말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이팅을 하다보니 부담중량이 많이 올라가서 좋은 말들이 60kg씩 매고 뛰다 보면 말이 다쳐서 퇴역하는 수가 많다. 경주마 보호차원에서라도 별정 경주를 통해 경쟁할 수 있는 편성을 바란다.
또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공정한 경마를 위한 전반적인 관리를 잘 부탁한다. 기수들 사이에서도 특정 마방 또는 말에게만 쏠림 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공정 경마를 위해 더욱더 신경 써주길 요청한다.

▲ 김욱수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마사회와의 동등한 협력적인 동반자 관계 형성과 국내 경마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서울과 부산의 마주협회 통합과 말 가격 제한 폐지를 통해 한국경마의 국제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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