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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마 퇴출 한라마, 약속한 후속 조치 잘 안 돼”

강동우 제5대 한라마생산자협회장 인터뷰

    입력 : 2017.12.08 16:26


“한라마, 국내 넘어 국제로 뻗어 나가야
내년에는 한라마 혈통 정립에 역점 둘 것
제주산 말고기 축종 표시도 시급해”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지난해 2월, 협약을 통해 2023년 경마 퇴출이 확정된 ‘한라마’는 승용마로서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2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걸쳐 개최되는 ‘2017 한라마 페스타 전국지구력승마대회’도 그 과정 중 하나이다. 기존 국내 규정이 아닌 국제승마연맹의 국제 규정을 적용해 국제 기준으로 한라마의 승용마로서의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목적이었다. 1차 대회 후 평가는 호평이었다. 대회 심판위원으로 초청받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국제심판진들은 한라마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한라마생산자협회는 한라마의 새로운 도전과 국내 말산업의 발전을 위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문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벽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 한라마의 새로운 도전의 중심에서 선장 역할을 맡고 있는 강동우 한라마생산자협회장을 한라마 페스타 전국지구력대회 현장에서 만났다.

-‘2017 한라마 페스타 전국지구력승마대회’ 개최 취지는
이번 대회는 국내 승마 저변 확대와 함께 승용마로서의 한라마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아울러, 대표적인 국산마인 한라마가 고품질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한라마생산자협회는 국내 말산업 단체 중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선두주자로 가고자 한다.

-한라마만 출전 가능한 대회인가
그렇다. 한라마만 출전 가능하다. 규정에도 나와 있듯이 대회 출전하는 모든 말은 한라마생산자협회 또는 한국마사회에 등록된 한라마이다.

-한라마가 지구력 대회에 적합한 말 품종이란 확신이 있나
그렇다. 한라마가 각종 지구력 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농림부나 한국마사회 그리고 모든 말산업계에 한라마의 우수성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경주마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처럼 빠른 속도와 함께 강인한 체력을 가진 말 품종이다.

-국내 말산업을 넘어 국제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던데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국제승마연맹(FEI)의 국제 규정이 적용돼 치러진다는 거다. 단순히 국내에서 열리는 여느 지구력대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정을 적용해 국제 인증도 받고, 대회 참가자들이 향후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열리는 지구력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준비하고 있고 한라마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취임한 지 1년이 약간 넘었다. 올해는 어떤 사업 등을 진행했는지
올해는 일단 한라마의 혈통을 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라마가 승용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브랜드 정립화가 필요한데 명확한 혈통 정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올해 봄에 지구력 대회를 개최했으며, ‘2017 한라마 페스타 전국지구력대회’를 1차와 2차 두 번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왜 두 번에 걸쳐 열리게 됐나
여러 기관·단체들과 연관이 돼 있다 보니 약간의 사인이 맞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회 개최 시기도 다소 늦었고, 두 번에 걸쳐 대회를 열게 됐다. 대회 하나를 치르는 데에도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오해가 빗어지는 경우도 있다. 2차 대회는 지난 11월 한국마사회에서 실시한 말산업 육성지원 사업대상자 추가 선정 공모에 지원한 결과이다. 1차 대회와 동일한 규정과 방식으로 치러진다. 남은 기간 동안 홍보는 더욱 힘쓸 생각이다.


▲2023년 경마 퇴출이 결정된 한라마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당장 내년 집행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마사회와 제주도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한라마생산자협회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내년은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혈통 정립에 중점을 둬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 축산진흥원 내 말 조련 거점센터 운영자 공모를 준비 중이며, 이를 유치할 경우 한라마의 혈통 정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이미 조련사도 2명 확보한 상태이고, 공모 요강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라마를 내세운 전국 단위 승마대회도 개최한다. 승마인들에게 한라마가 좋은 승용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며, 한라마의 브랜드 가치도 높여나갈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국내대회를 넘어 국제대회도 개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이번 대회에 말레이시아 국제심판들이 참석했는데 한라마를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은 해외 승마인과의 교류를 통해 한라마가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자 한다. 이 모든 게 궁극적으로는 국내 말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향이고, 당장 한라마 생산 농가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협회 운영이란 게 쉽지 않다. 대내외적 어려움은 없나
아시다시피 협회 내부 분란으로 인한 약간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것도 협회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됐다고 생각한다. 아마 올해가 지나고 내년부터는 모든 게 정상 궤도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전진만 하는 협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말 생산 농가들이 힘들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한 예를 든다면
말 생산 농가들이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예로 축사를 지으면 60% 정도를 도 차원에서 지원해준다. 하지만, 1차 산업 생산자들은 돈이 없어 그 지원마저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도에서 5천만 원을 지원해주면 자비로 5~6천만 원 정도는 자부담해야 하는데 돈이 없는 말 생산 농가는 그마저도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근심이 많다.

-어려움 해소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농림부, 마사회, 제주도청 등 관련 기관들에서 농가에 도움이 되는 정책과 지원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협회 내부적으로 생산자들이 협회에서 해주는 게 뭐냐고 물어오면 답할 게 없다. 일단 협회가 무언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지원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제주마는 말 한 마리 태어날 때마다 말 생산 자금으로 10만 원을 지급하는데 한라마는 그런 것도 전혀 없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생산자들에게 말 생산 자금 등은 지원해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예산 5억 원 없어서 지원을 못 하겠나.

-외부적인 어려움은
내부적인 갈등이 외부까지 퍼지면서 함께 상생해야 할 기관·단체들과 많이 빗겨져 나간 것이 가장 큰 외부적인 어려움이다. 당장 내년 예산 확보가 시급한데 관련 기관·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2023년 한라마의 경마 퇴출이 지난해 확정됐다. 그에 대한 후속 조치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잘 안 되고 있다. 한라마가 경마장에서 퇴출되면서 마사회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41억 원이 전혀 집행되고 있지 않다. 올해 5월부터 마사회 측에 내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얘기하고 부탁했는데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그리고 9월 30일까지 농림부에 올라갈 예산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합의 당시에는 마사회나 제주도나 적극적 협력을 약속했는데 이제는 모두 나 몰라라 식이다. 결코 이래서는 안 된다. 난 한라마 생산 농가들을 대표한 회장으로 지원금을 받기 위해 끝까지 갈 것이다.

-제주도가 말산업특구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농림부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제주 말산업 담당 공무원 개인의 입장만이 반영된 해프닝이다. 말산업 담당 공무원이라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제주도 내 말 생산자들이 안심하고 말을 기를 수 있는지 말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만으로 제주 말산업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년 말산업 관련 농림부 예산이 제주도에는 전혀 확보되지 못한 상태로 알고 있다.

-제주도 차원에서 빨리 풀어야 할 현안도 있다던데
제주도 내 판매되는 말고기의 축종 표시 문제이다. 일 년에 1,100여 두가 도축되는데 이중 더러브레드가 60%, 한라마가 30%, 제주마가 10% 정도가 된다. 정확히 무슨 품종의 말고기인지를 표시하자는 것이다. 경주마협회장, 제주마협회장과 함께 이런 내용을 처리해달라고 갔으나 해준다고 말만 하고 답이 전혀 없다. 세 단체장이 모여서 갈 정도면 중요한 사안이라는 걸 모르는 건지 알 수 없다. 말고기 유통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알 권리를 주고, 직접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동우 한라마생산자협회장은 한라마가 승용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혈통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혈통 정립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한라마의 브랜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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