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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시뮬레이터, 국민 건강·복지 증진 ‘마중물’ 역할 톡톡

    입력 : 2019.01.30 15:43

▲심훈섭 헬무도 대표(좌측)가 대구 남부 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승마 시뮬레이터를 설치한 뒤 담당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지원 실시…전국 체육센터·소방관 체육시설에 20대 보급
㈜헬무도 심훈섭 대표, “사업 성과·지속하려면 전국 10만대 보급” 역설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오늘날 가상현실(VR)은 현실 세계의 정보를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증강현실(AR) 기술 발달로 실제와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증강현실 덕에 가상의 공간에서 더욱 현실화한 체험을 하고 있다.

6차산업의 대표주자, 말산업도 마찬가지. 그 첨병에는 바로 승마 운동기라 불리는 ‘승마 시뮬레이터’가 있다. 기존 운동기가 단순 운동에 초점을 뒀다면 기술의 진화와 더불어 스크린을 보면서 직접 경주에 참여하고 함께 승마하는 ‘승마 시뮬레이터’의 발달은 승마 대중화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 특히 실내에서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함께 승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크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말 ‘승마 시뮬레이터’ 보급 사업을 위해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보급할 지자체를 공모하고, 소방청 체육시설을 선정했다. 화성 송산면 주민자치센터 등 12개 주민센터 등지에 12대, 충남 서천 소방관 체육시설 등 8곳에 8대 등 총 20대의 승마 시뮬레이터를 지원했다.

승마를 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접근이 어려운 도시민에 건강과 복지 증진을 도모해 말산업 인식 개선과 연관 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 현장 반응은 역시나 뜨거웠지만, 보급 사업 규모 자체가 작고 아직 낯설기 때문일까. 보급 사업 목적의 지속을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짧은 기간 이뤄진 보급 사업이 그나마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엔 ‘승마 시뮬레이터’를 제작, 보급한 ㈜헬무도(대표 심훈섭)의 남모를 노력이 있었기 때문. 심훈섭 대표를 경기도 안성 본사에서 만나 승마 시뮬레이터 시장의 현재에 대해 들었다. - 편집자 주


▲경북 경산소방서 소방관 체육시설에 설치된 헬무도 승마 시뮬레이터에 소방관들이 기승했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고. 단기간 내 아무도 못 한다고 했지만, 심훈섭 헬무도 대표는 이번 보급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전국을 발로 뛰며 최선을 다했다. 평소 말산업에 애착이 있어 준비됐기에, 사업가로서의 통찰이 없었으면 하지 못했을 일. 그는 “100% 사명감이라면 거짓말”이라는 말로 특유의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우리 말산업 발전의 필요를 주창했다.

2007년 국내 실물 형태 모형 승마 시뮬레이터 첫 개발
주민·소방시설 20곳 설치…반응 뜨거우나 공급 못 미쳐
유동인구 많은 곳에 청년 일자리 지원·실버 세대 창업 가능
지속 공급해 전국 10만대 이상 설치해야 성과 있을 것

- 2007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승마 시뮬레이터를 접목한 힐링승마클럽, ‘헬무도’를 운영해 오셨습니다.
“승마 쪽도 그간 제조업 분야가 망하다시피 어려웠습니다. 5년간 영업도 안 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시뮬레이터 모터 개발 등 내실을 다졌습니다. 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공부했습니다. 대한장애인승마협회 비대위 부위원장을 맡아 장애인승마대회도 계속 진행했고 홀트학교 등 승마 시뮬레이터가 필요한데 돈이 없는 장애인 학교, 단체에 기증도 해왔습니다.
마침 이번에 마사회가 승마 시뮬레이터 보급 사업을 한다고 해서 입찰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가격이 안 맞는다고, 제 살 깎기라며 발을 뺐습니다. 이익 창출만 하려니 말산업이 발전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성공 못 한다고 했는데 납품까지 잘 해냈습니다. 승마 대중화에 일조하고자,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하고 성과도 내고자 전국을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 전국 주민센터와 소방관 체육시설 20곳에 승마 시뮬레이터가 설치됐습니다. 현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주민 어르신들, 소방관들 반응은 매우 좋았고 성원도 뜨거웠습니다. 어르신들 보통 천 원 내고 물리치료 받는데 사실 치료 효과가 작지 않습니까. 지역에 무료로 보급된 승마 시뮬레이터로 운동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일부 센터에서는 어르신들 걱정에 ‘65세 이상은 타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붙이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방문했을 때 그럴 필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관 체육시설의 경우 소방서장이 직접 방송해 집결하게 한 뒤 4~50명 소방관을 모아두고 교육을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타니 기계가 못 견디는 것 같아 손해 보면서도 구조(메커니즘)를 다시 튼튼한 거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시뮬레이터 크기도 운동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적당히 낮췄습니다. 2년간 무료로 A/S와 운영, 교육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받은 곳은 더 신청하고 싶어 합니다. 주민센터나 체육센터는 보통 하루에 천 명이 다니는데 1대만 있습니다. 최소 2명이 같이 타야 재미도 있습니다. 1대뿐이니 대기하는 시간도 깁니다. 2~4대는 보급해야 체계화된 교육 수업이 가능합니다. 보급하는 데서만 끝나면 승마 운동의 지속 가능성은 사라집니다.”

- 승마 시뮬레이터 보급 사업의 목적은 결국 승마 저변 확대입니다.
“고객들이 바로 승마장으로 가서는 안전 문제 등으로 대중화가 어렵습니다. 이번 보급 사업을 위해, 승마 대중화를 위해 제 돈을 더 투자했습니다. 시뮬레이터를 설치하고 이용자를 위해 기승 교육을 합니다. 모니터를 놓고 보면서 자세를 잡아줍니다. 기계 교육이 아니라 승마 교육입니다. 10명이 체험하면 5명은 인근 승마장을 이용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소 1~2달은 재미를 느끼고 승마장을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급된 센터에 운영 요원이라든지 승마 교관이 적절한 승마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인근 승마장과 연계해 교관들이 재능 기부식으로 교육 파견을 나온 뒤 이후 승마장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정 안 되면 제 돈을 투자해서라도 이런 교육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승마장에 가서도 20번은 기승해야 체험이 아닌 승마 인구가 되는 것이죠. 유소년만 지원할 게 아니라 실버 세대, 소방관 등 요소요소 승마 운동이 필요한 일반 국민에 보급하는 일이 목적입니다. 제가 마사회 본관 놀라운지를 승마 카페로 만들자고 제안서도 냈습니다. 장외발매소에도 승마 카페, 승마 시뮬레이터 센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애인 학교나 경로당에도 보급해야 국민 복지 사업 차원에서 더 효과가 있습니다.”

- 청년과 실버 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묘수도 있다고요.
“창업 지원이 가능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 전국 요소요소에 시뮬레이터 3~4개를 설치하면 3~4백만 원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1시간에 1~2명만 타도 가능한 수치입니다. 유동 인구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익 창출을 통해 청년에게는 창업 지원을, 은퇴한 실버 세대에는 용돈 벌이도 됩니다. 소비 진작도 되고 직접 홍보가 어려운 마사회 홍보도 가능합니다. 시뮬레이터 모니터 영상에 졸음 예방 캠페인과 함께 마사회 홍보 영상을 넣으면 많은 국민이 승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과는 사업 채택이 됐고, 도로공사에서도 좋다고 했습니다. 카드 결제 시스템까지 다 준비했고 제안 준비까지 됐는데 정작 마사회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 생산목장과 트레이닝 센터도 구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강원도 내 3개 기초지자체와 부지를 활용해 경주마 휴양소와 목장, 트레이닝센터 및 제조업 복합 센터로 협약하는 일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군에서는 적극적으로 제안한 부지에 센터를 짓고, 경주마 500두 유치도 가능합니다. 잘 휴양하게 해서 경주마의 수명을 늘리면 퇴역마도 적게 나옵니다. 휴양센터 등도 일본처럼 민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북한 원산관광특구에 경마장, 목장도 만들면 말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 사업가로서 아이디어도 많으시고, 현장 목소리를 정확히 통찰하고 계십니다. SNS를 통해 우리 말산업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십니다.
“한 예로 마사회 본관에서 타고 다니는 카트도 골프용 말고 말 카트를 만들어 다니자고 제안했고, 공모전에서도 입상했습니다. 사업 경영 마인드로 현장을 보니 말산업을 어느 한 분야만 강조해서는 발전이 어렵다고 봅니다. 협회나 유관 기관은 따로 움직이고, 승마하는 사람들은 경마를 도박으로 여깁니다. 마사회는 돈 몇 푼 주면서 흔들고 조정하려고 합니다. 돈만 지원하는 일,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저 생색낼 뿐입니다.
경마도, 팬들도 바로 서야 합니다. 경주 질이 좋아야 팬이 모입니다. 아무리 혈통이 좋으면 뭐합니까. 10%만 마권 안 사도 마사회가 바로 설 것입니다. 불법 경마 사이트 역시 단속이 아니라 안 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땜빵’ 하는 식으로는 발전이 안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목적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업가 입장에서 100% 사명감이라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승마 시뮬레이터 보급 사업도 타 부처와 협력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늘려 전국에 10만대 이상 승마 시뮬레이터를 설치해야 성과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헬무도의 승마 시뮬레이터는 실물 형태 모형의 승마기로 실제 승마 운동과 같이 다양한 동작을 통해 하체 단련 및 자세 교정 등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승마 시뮬레이터는 안장과 고삐도 천연 가죽 등 실제와 유사하게 만들었고 실제 말처럼 고삐를 당김에 따라 구동(승강 좌우) 방향 조절도 가능하고 평보, 좌속보, 경속보, 구보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심훈섭 헬무도 대표(좌측)가 대구 남부 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승마 시뮬레이터를 설치한 뒤 담당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심훈섭 대표는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도입한 승마 시뮬레이터 보급 사업이 단순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장애인 학교 및 단체, 장외발매소, 경로당, 장외발매소 등 전국에 10만대 이상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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