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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칼럼] 이름 따라 운명 달라지나…기해년 말산업 운세는

1월 2일자 한국마사회 인사 단행…부서명 구체화 효과 기대

    입력 : 2019.01.03 12:18

토정은 일평생 전국을 유람하며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했다. 고향인 충남 보령시 주교면에는 지금도 그의 묘가 있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연중행사처럼 새해를 맞이한 대중은 재미로 또는 진지하게 사주팔자를 보려고 점집을 찾는다. 『토정비결(土亭秘訣)』을 쓴 토정 이지함 선생(1517~1578)이 선조인 기자는 사실 사주팔자나 운을 잘 믿지 않는다. 집안 내력 탓인지 신기는 있지만, 이름과 사주로 정해진 운명이 있더라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려는 의지와 일상의 노력 그리고 희망이 미래를 바꾼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토정 선생 또한 이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범인은 이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좋은 이름은 좋은 운명을 부르고 사업체의 경우 흥망이 달리기도 한다고 여전히 믿는다.

1월 2일부로 20명 승진, 그리고 327명 임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이번 조직 개편 핵심은 주요 부서명을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두 차례 조직 개편과 인사가 본부 중심의 큰 틀에서 적재적소에 맞는 인사를 배치했다면, 이번에는 세밀하게 부서명을 다듬고 검증된 인사를 핵심 부서에 전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국민마사회’를 지향하겠다는 김낙순 회장의 철학이 담긴 인사의 방점으로 마사회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면서 핵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사회 공익 가치 실현을 위한 순리에 호응하는 개편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또한 지난해 국정 감사에서 지적됐던 해이한 조직 기강 문제, 불법 사설 경마 대처 방안, 장외발매소 사업 및 사회 공헌 사업 진작 등 사안에 적극 대처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회장 직속 부서 가운데 경영전략실은 사업전략실로 명칭을 바꿨다. 홍보실 명칭은 그대로이나 대내외 소통에 능한 신임 홍용범 홍보실장을 필두로 담당자들을 대거 교체해 한국마사회 소통 창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부회장 직속 본부는 그간 경영관리본부에서 사업본부로 재편하면서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사업 전반에 대해 추진을 받게 됐다. 경마본부에 있던 방송센터와 기존 마케팅부가 언론인 출신인 김종길 부회장 직속으로 편제되며 이 역시 국민마사회를 향한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 장외발매소, 화상경마장 등으로 불려 이미지 악재로 지목됐던 문화공감센터는 ‘지사’로 통일했다.

건전화추진본부는 건전화본부로 명칭을 변경하며 고객보호처를 신설했고 경마본부 산하에 있던 도핑검사소를 받아들여 건전 경마 문화 조성 및 불법 사설 경마 단속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독예방센터도 ‘유캔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영등포·강북 등 주요 지사에 전문 인력을 배치한다.

지난해 ‘닉스고’의 미국 브리더즈컵 준우승 등 케이닉스 사업과 해외 경주 수출, ‘투데이’의 싱가포르 원정 대회 첫 입상 등 성과를 이어가고 한국경마의 국제·선진화를 대비하고자 경마본부 내 국제경마부도 해외사업단으로 확장했다. 말산업연구소 연구기술담당도 해외종축개발담당으로 구체화했다. 말산업육성본부 내 교육개발처는 인력개발처로 명칭을 바꿨으며 렛츠런팜 제주(제주목장)는 제주지역본부 산하로 재편입했다.

무엇보다 대 국민 인식 전환을 위해 사회 공익 가치에 주목한 김낙순 회장의 철학에 따라 재활힐링승마센터가 말산업육성본부 내에 재신설됐고, 좋은일자리기획단이 공식 출범했으며 윤리경영부는 사회적가치경영부로 변경했다. 이외에도 총무인사처는 인사노무처로, 사업전략부는 미래사업부로, 경마아카데미는 경마교육부로, 승마지원단은 승마지원부로 변경했다. 1월 2일 오후 5시 현재 아직 몇몇 부서에는 직위 부여가 안 된 임직원이 본부 대기 상태로 있다.

한국마사회의 부서명 변경과 관련해 언급할 점은 또 있다. 먼 이야기 같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현장에서는 한국마사회라는 이름 대신 말산업진흥공단으로 전담 기관명을 바꾸고 말산업육성법과 한국마사회법을 하나로 합쳐 말산업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억지’이고 ‘남 이야기’ 같지만 10년 안에는 분명 많은 이들이 긍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유관 단체와 일부 반대에 따라 2014년 초 환원됐지만, 조교사·기수 등 순수 일본어 명칭 그리고 승식 명칭 등 난해하고 케케묵은 경마·말산업 용어들을 국민이 쉽게 이해하도록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지적도 일맥상통이다.

쓰다 보니 또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을 배설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로, 누군가에게는 통찰로, 혹은 재미로 보는 운세라 할까.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로 기해년 첫 칼럼을 마무리한다.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토정비결을 쓴 것으로 알려진 이지함은 조선 중기 철학자로 기이한 삶을 살았다. 화담 서경덕의 제자로 율곡 이이 등 당대의 성리학자들과 가까웠으며 평생 전국을 유람하며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했다. 고향인 충남 보령시 주교면에는 지금도 그의 묘가 있다.

※말산업 칼럼 필진으로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가 합류합니다. 현장 중심의 말과 사람 이야기도 다루고, 말산업 전문 언론의 자화상을 담아 현장가 및 종사자들에게 통찰과 아이디어를 던집니다. 특히 국민이 승마와 경마, 말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문화, 예술과 접목한 쉽고 재미있는 칼럼으로 독자들께도 다가가고자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말산업 정책이 근본적으로 ‘아래로부터’ 수립될 수 있도록 이슈 파이팅을 전개합니다. 제보 및 문의(cromlee21@krj.co.kr)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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