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렛츠런 한국마사회장(오른쪽)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경마혁신안에 대한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본지 발행인(왼쪽)과의 긴급 대담에 어렵게 응했다.
[긴급특별대담] 렛츠런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

“어떠한 경우라도 인위적 경마중단은 없어야 합니다”

“ 만약 경마중단이란 불행한 결과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을 엄히 묻고 전면 개혁 작업을 추진할 터 ”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말산업이 온갖 악재에 휘둘리며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렛츠런CCC용산’(용산장외발매소, 용산화상경마장)의 개장을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나뉘어 갈등이 증폭됐다. 이 싸움은 마치 좌(진보)와 우(보수)로 갈라져 정치투쟁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연말 개장을 목표로 했던 용산지사는 결국 해를 넘겨서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반대 측은 108배를 하며 용산 장외발매소의 폐쇄 촉구를 외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2018년부터 전자카드를 전면 도입키로 하고 한국마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사감위의 전자카드 전면 도입은 경마산업에는 존폐를 강제하는 악재다. 전자카드를 도입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카드를 발급받아 베팅을 하려 하겠는가. 소위 전자카드라는 제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것을 구상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시스템이다. 또한 현재도 심각한 수준인 불법시장의 규모를 더 커지게 할 가능성이 많다. 즉 지하경제를 양성화시키는 게 아니라 활성화시킴으로써 세금 누수는 물론,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게 될 것이다.
한국경마를 둘러싼 외부상황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와 경마창출에 참여하는 유관단체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나면서 말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함께 힘을 모아 외부의 규제와 통제에 대항해도 힘이 부칠 상황에서 말산업종사자들끼리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많은 경마팬과 경마관계자들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지혜를 모아 난국을 타개하길 바라고 있다. 점점 한국경마 파행우려가 현실화 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을 맞아 본지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에게 김문영 발행인과의 긴급 특별대담을 요청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특별대담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현안이 너무나 급박하고 자칫하다가는 경마중단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피력하고 특별대담 요청을 여러차례 했다. 어렵게 특별대담이 성사되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과 김문영 본지 발행인은 19일 오전 한국마사회 회장실에서 현안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 인위적 경마중단 위기 상황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한 회장의 생각은?
▲경마는 세계 117개 국가가 시행하는 글로벌산업이다. 다른 나라와의 경쟁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산업이다. 우리나라만 시행하는 경마라면 우리끼리만 하면 된다. 1993년 마주제가 되기 이전에는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 저질의 경주마를 도입해 판만 돌리는 경마를 했다. 소위 시행체 마주를 하다보니 끊임없이 경마부정이 일어나고 경마=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계는 끝없는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과정의 경쟁이 경마의 원리이기도 하다. 경마혁신안을 추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경마가 93주년을 맞이했지만 최근 10년간 매출 정체와 비용 증가, 경마고객 이탈이 심각해 지속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마는 낮은 상품성과 국제 경쟁력 부족으로 문화·산업으로서의 가치는 간과된 채 베팅 수단으로 소비되면서 도박=사회악=규제대상이라는 인식 팽배로 사업 시행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 이 여파로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 또한 경마사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만회를 위한 단기 처방은 상품성 저하와 경마팬 이탈로 침체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경주 수 확대는 경주 박진감 저하와 10두 미만 경주 급증으로 인한 질적 하락을 불러왔다. 최근 10년간 경마일과 경주 발매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경주당 매출액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고객은 42%나 줄어들었다. 2013년 발매일은 152일로 2002년보다 58일이 늘었고, 경주 수도 2323경주로 10년 전보다 무려 1140경주나 늘어났지만, 경마고객은 114만명으로 10년 전보다 81만명이나 줄고, 매출은 10년 전과 거의 같은 정체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마의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추진 중인 고객의 지문이 들어간 전자카드 제도가 도입되면 2016년도부터는 손실이 발생하고, 2018년도에 가면 적자기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지금 생산자나 마주들은 이 위중함을 알고나 있는지, 시시각각으로 옥죄고 있는 경마환경의 여파가 장차 경마계와 상산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고 경주마 출전여부를 운운하고 행동하는지 한편으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마사회의 경마 상품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세계는 물론 사회각계가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경마만 그대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 세계 경마계의 흐름을 보면 국제경주 축제화 및 사이멀캐스팅 활성화 등으로 국제블록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켄터키더비, 멜번컵, 홍콩컵, 재팬컵, 두바이월드컵 등을 시행하는 경마선진국은 국제경주의 축제화를 통해 자국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경주로 활성화하면서 관광객 유치, TV중계권, 광고료 등으로 자국의 경제적 이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호주, 홍콩, 남아공 등에선 국가 간 사이멀캐스팅(상호 경주 수출입)이 활성화 되고 있다.
또 하나의 국제적 트렌드는 사양화에 직면한 경마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각국에서 경마세제 개선 등을 통해 환급률 인상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경마산업의 사양화 직면은 장외발매소 고급화 및 커뮤니티 운영, ICT를 통한 마권구매 용이성 강화 등 다양한 베팅수단 도입을 통한 고객 접근성 강화를 탄생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마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과도한 규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해가 갈수록 사양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결국 경마혁신 추진방안은 한국경마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떤한 경우라도 인위적 경마중단은 발생하면 안된다.


― 한국경마가 위기라는 말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항상 경마산업을 둘러싼 규제 심화가 이유로 얘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경마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정부에서 과도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경마산업의 위기를 불러온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경마 자체의 문제점도 위기를 자초한 점도 분명히 있다. 최근 10년간 경기수는 두 배로 늘었는데 매출은 제자리다. 경기당 매출액이 반 토막 났다는 얘기다. 원인은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2010~2013년 4년간 20~40대 고객 비중은 48.2%에서 36.6%로 크게 줄었다. 미래 고객인 젊은층이 경마장에 안 오는데 어떻게 매출 증가를 기대하겠나? 젊은 층의 관심이 적은 이유는 우리 경마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매번 같은 국산 말끼리만 경주를 하니 보는 재미를 위해 오는 고객은 줄고 베팅이 목적인 고객만 경마장을 찾는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경마선진국은 다르다. 경마가 비싼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는 고급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여러 나라의 우수한 말들이 모여 경주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고객이 몰린다.
때문에 외부의 규제 심화에 모든 탓을 돌리기 전에 우리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국산마와 외국마의 경쟁을 늘려 경주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말 도입 규제를 완화하고, 마주와 기수를 해외에서 불러오려고 한다. 또한 국제 대회도 더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 일본·싱가포르만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챌린지컵을 코리아컵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미국·홍콩·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경마 강국을 참여시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경마의 경마시스템을 국제적 보편성을 가진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하는데, 이번 경마혁신 방안의 추진이 바로 국제화를 위한 기본적인 혁신의 시작인 것이다.

― 경마혁신방안 추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 한국경마의 경주 수준과 공정성을 높여 경마고객에게는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나아가 국민적 성원을 받는 스포츠로 정착시키는 것이 경마혁신 추진방안의 최종적인 목표다.
또한 이를 통해 한국경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주수출 여건 확대 및 경주마·인력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생산·육성·검증·환류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국가경제와 공익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경마의 산업화 정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경마의 현주소를 냉철히 판단해보면, 세계 7대 경마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경주마의 경주 질적인 발전의 지체로 국제경쟁력이 부족하고, 인력 면에서는 전문역량의 미흡과 인력 풀이 부족하다. 또한 시스템상으로 국제 보편성 결여와 대외 개방이 미흡해 한국경마는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치고 있다.
경마혁신 추진방안의 중기 혁신 목표로 2016년 코리아컵 개최와 파트Ⅱ 승격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국제레이팅 105 확보와 경마제도의 국제표준화를 수립 등을 목표점으로 하고 있다.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경마혁신안에는 구체적으로 경주마 수준 향상, 경마제도 선진화, 경마인력 전문성 강화라는 3개 부문에서 11개 혁신과제를 정했다.
올해는 1단계 경마혁신 추진으로 경주마 수준향상을 위한 국·외산마의 통합 편성과 외산마 도입 규제 완화, 경마제도 선진화를 위한 레이팅 시스템 도입, 대상경주 시행체계 정비, 마령중량 체계 개선, 마주시장 개방, 서울경마 경쟁력 강화라는 7개 과제를 적용하게 된다.
이후 2단계로 경마인력 전문성 강화를 위한 외국 조교사·기수 확대, 면허 심사기준 강화, 조교사 개업규제 완화, 서울·부경 마주 단계적 통합 등을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경마국 지위를 분류하는 것이 파트국이다. 한국은 파트Ⅲ로 경마를 베팅수단으로만 여기는 경마후진국이라 할 수 있다. 경마혁신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한국경마는 파트Ⅱ를 거쳐 파트Ⅰ에 진입함으로써 경마산업이 스프츠와 산업, 그리고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경마가 더 이상 도박=사회악=규제대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경마혁신안 중 산지 통합경주 시행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생산자들은 통합경주가 시행되면 국산마의 구매욕구가 급격히 떨어져 생산농가들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일부 생산자들이 산지 통합경주가 시행되면 국산마에 대한 구매 저하와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마가 우물 안의 개구리로 남지 않기 위해선 세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경마가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일부 생산자들이 산지 통합경주 시행과 외산마 구매 상한가 상향으로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의 도산을 우려하고 있는데, 마사회에서도 이미 사전에 이에 대해 충분히 고려를 했다. 급격한 외산마 가격을 올릴 경우 산지통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당초안보다는 대폭하향하여 5만불로 조정하였다. 이 정도의 가격이면 국산마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고, 한국 경마가 추진코자하는 정책목표도 어느 정도 구현되리라 본다. 혹여 산지통합에 대한 부작용 발생에 대비하여 이에 대한 보완책도 철저히 준비했다.
우선 국산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외산마 도입 두수를 철저하게 제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오히려 올해 실질적인 외산마 도입 두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게 된다. 이후 국산마의 경쟁력 확보 상황을 단계적으로 점검하면서 실정에 맞게 계획을 추진할 것이다.
산지 통합편성과 외산마 도입상한가 상향으로 인해 국산마의 상금 수득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도 있는데, 국산마에게 지급되는 상금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국산마 한정경주의 상금을 증액하고, 레이팅시스템 도입으로 국산마의 부담중량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등 동등한 우승기회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또한 국산마 대상경주 수를 유지하고, 혼합대상경주에서 국산마가 입상할 경우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도록 했다.
더불어 생산농가에 대한 지원도 늘렸다. 생산장려금과 경매유통장려금을 확대했고, 마사회 보유 씨수말의 교배료도 낮췄다. 생산농가의 우수 씨암말을 돕기 위한 장려금도 지원한다.
앞으로 생산·육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외국 전문교관 초빙과 육성조련인력과 우수농가의 해외연수도 추진할 것이다.
산지 통합경주 시행은 한국경마의 위기극복과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마사회는 생산자들이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완대책을 실시해 갈 것이다.
경마산업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은 생산에 있다. 이에 마사회는 1980년대부터 국적 있는 경마시행을 모토로 국내 경주마 생산의 양적 확대를 거쳐 질적 향상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번에 우여곡절 끝에 산지통합 경주를 시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국산마가 한국경마의 주역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국산마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 한국경마는 비로소 국민의 성원을 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더 이상 규제의 대상으로 간주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경마혁신은 이러한 고민과 기대에서 출발하였으며, 생산농가를 위축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 경주마생산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은 모든 계획을 한국마사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중요한 제도 개선의 경우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의사소통이 미흡한 것 아닌가? 이로 인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듯한 양상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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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고 받기로는 실무진들이 수십 차례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식적인 혁신안도 서울마주협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수정을 거듭했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이었기 때문에 서울마주협회가 협상안을 받아들였던 것 아닌가? 나름대로는 충분히 의사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 협상은 명분과 논리, 사실과 정의 등으로 하는 것이지 감정으로 해서는 안된다. 경마혁신안은 한국경마의 생존 전략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취재에 의하면 서울마주협회의 새 비대위와 부산경남마주협회의 비대위 확대회의가 2월7일부터 출전신청을 거부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출전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품위와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분이 그렇게 막무가내 식의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경주마는 마주들의 중요한 재산이다. 소중한 재산권을 그렇게 함부로 포기하겠는가? 또 조교사나 기수는 경마시행이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즉 생존권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또 실제로 재산권이나 생존권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
출전신청은 마주의 중요한 임무이다.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 출전신청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고객인 경마팬 즉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경마산업에 종사하는 모두는 경마팬을 위해 의무를 다 할 책임이 있다. 고객인 경마팬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출전신청을 거부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 만약 민·형사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물을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만에 하나 경마중단 사태가 발생한다면, 마사회는 이 기회를 활용하여 근본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할 것입니다. 경마관계자분들의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거듭 호소합니다..

― 한국마사회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6년 파트Ⅱ 진입의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 한국경마는 매출 규모면에서는 세계 7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큰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마후진국에 해당하는 파트Ⅲ에 머물고 있다. 이는 한국경마가 단순한 경마 매출에 만족하고 세계와의 경쟁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경마는 최근 경주실황을 외국에 수출할 정도로 나름 자생력을 키우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아시아경마회의를 통해 한국경마가 파트Ⅱ국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경마혁신 추진방안을 통해 한국경마의 체질을 개선한다면 원하는 시기에 파트Ⅱ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경마의 최종 목표는 파트Ⅱ가 아닌 파트Ⅰ으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경주마와 가장 뛰어난 경마문화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수년에서 수십 년을 이어 한국 경마인들이 만들어 가야할 과제이다.
항간에 내가 마사회장 임기동안 실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무리한 경마혁신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마사회에 취임하면서 공기업과 사기업 간 의식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은 경쟁력이 없으면 죽는다는 점이라고 얘기했고, 모든 직원들과 경마관계자들에게 한국경마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기상황이 점점 커지면서 현재 외부 상황은 마사회가 변화에 실패한다면 생존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극한의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경마가 스포츠로서, 나아가 산업과 문화로 인정받기 위해선 경마혁신을 통해 세계로부터 한국경마 위상을 인정받고, 외국 경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국제 경마대회를 개최해 여러 나라의 우수한 말들이 모여 경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경마장에 고객들이 몰리게 될 것이다.

― 취임부터 고객 제일주의를 강조해 왔다. 마사회와 유관단체의 갈등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국경마는 마사회의 독점 사업으로 인해 기업 경영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만한 ‘고객 중심 경영’이 부족했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은 물론이고, 고객이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도록 강조했다. 지난 1년은 실질적인 혁신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경마팬과 유관단체 관계자께 경마혁신을 통해 경마전반에 세계와의 경쟁력 확보를 하고, 마사회 내부의 혁신 또한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지금 마사회와 유관단체 간 이견으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이는 한국경마가 퇴보하지 않고 선진화하기 위한 진통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한국마사회는 언제나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레저스포츠로서 경마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 질을 꾸준히 개선할 것이다. 경마 상품의 매력도 상승과 경마의 스포츠성 극대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한번 밝히자면 경마혁신 추진방안은 한국경마의 내일을 위한 선택으로 모든 경마인들이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다. 경마팬 여러분께서는 한국경마의 선진화를 위한 경마혁신안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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