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 초반 무리 피하며 시각을 넓히는 경주전개로 변화 추구
- 체구·성격 다르지만 박태종 선배의 성실성을 배우고 싶다!!

지난해 연간최다승기록 경신을 일궈내면서 화려하게 한국경마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문세영 기수가 결혼을 앞둔 올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데뷔전부터 주목받는 신예로 경주로 데뷔한 이후 최단기간 수습기수 해제와 최단기간 100승 달성이라는 눈부신 활약으로 경마팬의 사랑을 받아온 문 기수는 이미 기수로서 정점에 올라선 기량과 성적을 자랑하지만, 한달여 후면 가정을 꾸리고 가장으로 전환점을 앞두고 있으며, 결코 자만하지 않는 모습과 매경주 진화하는 모습을 지향하는 성실성으로 또다른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문세영 기수는 그동안 탁월한 초반 선행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전개와 뛰어난 기승술로 많은 경마팬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문 기수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버린 초반의 강점을 포기하고 경주전반에 대한 시각을 넓히기 위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 속 조 : 프리기수
생년월일 : 1980/09/04 (28세)
가족관계 : 문천덕(62)-안분옥(58)씨의 2남 2녀중 막내
출 신 교 : 경남 밀양초 - 밀양중 - 밀성고
데뷔일자 : 2001/07/06
기승중량 : 52Kg
통산전적 : 2313전(378/302/257/226/195) 승률 : 16.3 % 복승률 : 29.4 %
최근 1년 : 698전(122/118/74/66/61) 승률 : 17.5 % 복승률 : 34.4 %
주요경력 : 2003.3 최단기간 수습기수 해제
2003.12 최단기간 100승 돌파
2003.2 디지틀조선배 우승 등 현재까지 경마대회 10회 우승
2008. 연간최다승 경신(128승)


- 지난해 유독 초반부터 성적이 좋아서일까 올해 우승수는 물론이고 기승횟수도 줄어든 것 같은데?
▲ 올해들어 기승정지 2일이 있었다. 5개월만에 기승정지였는데, 올해 경주일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고 기승정지도 있으면서 기승횟수가 전년도에 비해 1/3정도가 줄었다. 이 때문에 우승수도 줄지 않았나 싶다. 또 다른 이유라면 지난해에는 6군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올해는 하위군 마필 기승이 적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랄 수 있겠다. 망아지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바빠질 것이다.

- 데뷔 이후 성적변화를 보면, 군제대 후 적지 않은 변화를 보인 것 같은데?
▲ 남자라면 군복무를 거치면서 잃는 것도 있겠지만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군복무를 거치면서 인내를 배웠다. 그리고 기수로서 경마장에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더욱 기수생활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군복무 이후 ‘내가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슴에 품고 산다. 프리기수로 활동하면서 주말에 기승이 많기 때문에 힘들지만 월요일 새벽훈련에 꼭 참여한다. 몸은 힘들어도 새벽훈련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 최근 경주에서도 다소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 과거 선행형 스타일의 파이터 모습이었다면, 최근 경주모습은 선입의 스나이퍼가 아닐까 싶은데?
▲ 경주전개는 주로상황과 경주편성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최근에는 나 스스로 초반에 무리 않고 힘을 비축했다가 결승선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서두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경주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반 무리하지 않고 한템포를 늦추면서 한번 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작은 변화지만 마필 훈련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새벽훈련에서 말에게 다소 무리가 가고 말과의 교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여유있는 훈련을 하면서 새벽훈련에서 경주마 교정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때 보람을 두 배로 느끼게 되고, 경주마와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 프리기수제 도입 이후 본인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프리기수제 도입으로 인해 가장 행복한 사람중 하나가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프리기수가 되면서 기승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많은 성적을 쌓을 수 있었다. 프리기수제의 단점이라면 기승과 훈련이 분리되지 않으면서 조교량이 엄청나게 늘어나 몸이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경주마 훈련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프리기수제의 장점은 자신이 열심히 한만큼 얻는다는 것이다. 기승횟수가 많지만 경마팬 기대에 부응키 위해서 매경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할 수 있었다. 기승이 많다보니 경주마에 대해 더 빨리 파악하고 최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상대마에 대한 파악능력도 향상된 것 같다.

- 후배들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후배들을 바라보는 소감은? 그리고 닮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 나도 젊은 편이지만 신인기수들을 보면서 좋은 자극제가 된다. 그들과 어울려 함께 운동도 하면서 경쟁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간혹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럴 때면 무섭게 성장하는 후배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체구와 성격은 다르지만 박태종 선배의 성실성을 배우고 싶다. 한국경마에서는 성실성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실제 기수들간 기승술은 백지장 한 장 차이다. 결국 성적의 차이는 누가 더 성실하게 생활하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 결혼발표와 더불어 향후 외국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얘기한 바 있는데?
▲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외국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이미 여자친구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고, 여자친구도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옆에서 항상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의 벽이 높다고 하지만 한국기수도 기승술이 좋기 때문에 내가 아니더라도 발판만 되면 국제적인 기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외국진출을 통해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언어와 문화도 배우고 나 스스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

- 결혼이 얼마남지 않았다. 준비상황은 어떤가? 그리고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여자친구가 열심히 잘해서 나는 별로 바쁘다는 느낌이 없다. 그저 열심히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다.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큰 걱정은 않는다. 결혼을 한다고 이전의 문세영에서 크게 변화는 것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가정을 꾸리면서 더욱 안정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경마팬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경마팬에게 감사 드리며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