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사업 일환, 청동마상→금동천마상으로 변신
한국마사회, 대대적인 ‘금동천마상’ 제막식 준비

렛츠런파크 서울의 ‘청동마상’이 황금 옷을 입고 새롭게 ‘금동천마상’으로 선을 보인다. 과거 ‘청동마상’·‘군마상’ 등으로 불리웠던 이 대형 조각물은 경마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경마장을 상징하는 대표 조형물로 자리 잡으면서, 부경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에도 똑같이 복제한 조형물이 세워졌었다.

한국마사회는 당초 렛츠런파크 서울을 세계 최고의 말테마파크로 만든다는 계획 하에 청동마상이 철거 위기에 몰렸지만,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는 청동마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경마관계자들의 의견이 힘을 입으면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 조형물이 처음 대중에게 선보인 것은 지난 1987년 11월의 일이다. 인류의 큰 잔치였던 ‘88서울 올림픽’ 승마대회가 열린 것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됐으며, 최기원 전(前) 홍익대 미술교수가 참여했다. 참고로 최기원 작가는 1935년생으로서 1963년 파리비엔날레, 1969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한 한국의 대표 작가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마상을 완성했지만 정작 작품명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보니 자연스레 외형적인 모습을 본떠 ‘청동마상’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청동마상을 유지키로 하면서 한국마사회는 내부공모를 통해 청동마상의 이름을 ‘금동천마상’으로 확정했다. 또한 30년이란 시간이 지나며 변색된 조형물의 원래 아름다움을 찾고자 전신에 금박을 입히기로 결정됐다.

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2 ~ 3년마다 청동 전용 페인팅 작업을 할 경우 비용은 적을지 몰라도 작업주기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며, “대신 금을 입힐 경우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내구성이 좋아 10년이 지나도 끄떡없다.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용차이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을 더했다. 전통적으로 금은 건강과 부, 행운 등을 의미하며, 변하지 않는 태양의 색으로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하게 여겨져 왔다.

한국마사회는 ‘금동천마상’ 세 마리의 말에 각각 ‘건강’, ‘행운’, ‘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명실공이 지역 최고의 랜드마크로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오랜 시간동안 베일에 싸여져있던 ‘금동천마상’이 일반인들에게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건 오는 7월 1일이다. 이날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이색적인 제막행사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잉쇼(Flying Show), 미디어 퍼포먼스 등 오프닝 행사는 물론, 컬투가 진행하는 공개방송과 인기 가수들의 흥겨운 무대도 함께 펼쳐질 계획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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