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익 베일리 교수가 진행한 운동생리 강의는 경주마의 능력을 높이려는 마사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말 보건원, 해외 전문수의사 초청해 ‘말의 경주능력 향상법’ 강의
워익 베일리 교수,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높은 강도 훈련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렛츠런파크 서울 말 보건원에서 8월 5일과 6일 제2차 ‘해외 전문수의사와 함께 찾아가는 말 튼튼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강의는 ‘말의 경주능력 향상법’이라는 주제로 말 운동생리와 근육질환에 대해 다뤘다. 해외 전문수의사로는 워익 베일리(Warwick Bayly) 워싱턴 주립대학 수의과대학 임상수의 교수와 캐서린 세비지(Catherine Savage) 세계 말 수의학회(WEVA) 회장이 초청됐다.

워익 베일리 교수가 진행한 운동생리 강의에는 마주, 조교사를 포함한 마사관계자들이 참석해 경주마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방법을 배웠다. 워익 베일리 교수는 달릴 때 말의 운동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단번에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지만, 말들의 각각 특성을 파악해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어 하나의 지표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젖산 수치를 통해 말의 능력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젖산은 말이 일정 강도 이상 운동을 하게 되면 피에서 채취할 수 있는 물질이다. 운동 후 5분 내로 수치를 파악하면 점차 데이터가 쌓여 어느 강도에서 힘들어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 트레이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 훈련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추천했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높은 강도의 트레이닝 중 사이사이 쉬어서 부상의 염려를 다소 줄일 수 있는 경주마 훈련이다. 워익 베일리 교수는 “경주마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으며 걸음 수 또한 확실히 줄어든다.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언덕 주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인터벌 트레이닝을 4회 이상으로 넘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며 말 또한 정신적으로도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오히려 과도한 트레이닝을 하게 되면 적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휴양을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잘 알려진 것과 달리 트레이닝을 통해 호흡기를 발전시키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혈관계가 좋아지며 운동능력이 발전될 수는 있지만 말은 폐, 후두, 기도 등이 트레이닝을 통해 커지지 않는다.

▲캐서린 세비지 WEVA 회장은 근육 질환은 말의 운동 능력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리 프로그램으로 미리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세비지 회장이 한 근육 질환 및 위궤양 강의는 사료회사 관계자, 서울동물원 관계자 등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비지 회장에 따르면, 영국 경마에 참가하는 서러브레드 중 6.7%가 근육 문제로 시달리며 운동능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횡문근융해증은 말이 근육통을 호소하게 되는 질환으로, 이는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며 장기 관리 프로그램으로 미리 문제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근육 질환이 갑자기 발생했을 경우에는 우선 앰뷸런스를 불러야 한다. 앰뷸런스를 기다리는 동안 말에게 물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를 방지하고, 온도를 낮추는 노력과 함께 소염제를 주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 치료제로는 비타민 E, 셀레늄,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추천했다.

경주마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말 위궤양도 다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주마에게 말 위궤양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는 운동하면서 위복압으로 민샘부위가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도시 근처이거나 평소 마방에서 라디오를 켜놓고 있는 경우에 위궤양 발생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끙끙이’도 스트레스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치료제로는 오메프라졸, 라니티딘 등을 추천했다.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식후 30분에 먹여야 한다고 했다. 예방제 및 첨가제의 한 방법으로는 100~150mm의 옥수수 식용유를 추천했다. 말들이 맛이 없어서 싫어할 수 있고 한 논문에서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발표한 적도 있지만 세비지 회장은 털의 개선과 함께 말 위의 산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추천하는 식이요법이라 했다.

이번 강의에는 주제가 말의 경주능력 향상법임에도 승마인들도 많이 참석했다. 한 승마인은 “말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경기 중 근육질환이 발생했을 경우에 바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강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3차 말 튼튼 페스티벌은 ‘말 행동치료 및 카이로프랙틱’을 주제로 열린다. 특히, 카이로프랙틱이라는 생소한 주제가 말 튼튼 페스티벌 중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리게 했다. 17일은 렛츠런파크 서울, 18일 홀스메이트 승마장, 19일 렛츠런파크 제주, 20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열린다.

황수인 기자

▲워익 베일리 교수가 진행한 운동생리 강의는 경주마의 능력을 높이려는 마사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해외 전문수의사 초청 ‘말 튼튼 페스티벌’에는 많은 애마인들이 찾아와 평소 궁금하던 사항을 물으며 말에 관련한 새로운 지식을 더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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