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자키 데이 기념경주’·‘자키 메모리얼 경주’ 시행
‘자키 메모리얼 경주’ 매칭펀드 조성 700여만 원 기금 전달 예정

이번 주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헌신한, 그리고 지금도 질 좋은 경마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수들의 노고를 기리는 ‘Jockey Day’가 마련됐다.

한국마사회가 21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자키 데이’(Jockey Day)를 열고 기수들과 함께 흥미로운 경주를 선보인다.

이날 제 4경주로 서울 자키 데이 기념경주를 연다. 60승 미만의 서울 기수들만 참여하는 경주다. 지난해에는 수습기수 한정경주가 열렸지만 올해 수습기수 인원이 많지 않아 결국 60승 미만 경주가 진행되게 된 것이다. 5등급 경주인데다 출전마들의 레이팅이 35이하다 보니 올 한해 서울을 호령하고 있는 1등급마의 대결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향후 한국경마를 책임질 슈퍼루키와 다시 한 번 재도약을 노리는 중견기수들의 이색 대결은 볼만하다.

기수선정 결과 김도중 기수를 비롯해 김동수, 박시천, 이동하, 이해동, 이현종, 조재로, 하정훈, 황종우 등 총 10명의 기수가 출전권을 얻었다. 출전기수들은 지난 12일(금) 미리 출전등록을 받아 추첨을 통해 10두의 경주마를 배정 받았다.

이 가운데 이현종은 지난 4월 24일 6개 경주에 출전해 3승을 쓸어 담으며 통산 41승을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을 달성한 슈퍼루키다. 상대적으로 출전마들이 강하진 않은데다 데뷔 무렵 기승해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마에 다시 오르는 만큼 입상을 자신하고 있다.

김동수는 경마아카데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올해 졸업식 무대에서 한국마사회장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경주에서도 상대적으로 능력이 좋은 말에 기승하게 된 만큼 입상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

한편, 이날 8경주에는 제8회 쟈키 메모리얼(Jockey Memorial) 경주가 치러진다. 자키 메모리얼 경주는 지난 2008년 8월 고(故) 임대규 기수 추모경주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자키 메모리얼 경주는 (사)한국경마기수협회에서 자체적으로 과거 기수 활동 중 낙마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고 한국경마 발전에 기여했던 고인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시행된 경주다. 그동안 경주나 훈련 중 낙마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던 기수로는 지난 1985년 10월 14일 서대원 기수가 경주중 낙마로 사망한 이후 김태성, 이준희, 유훈, 임대규 기수 등이 안타깝게도 경주 또는 훈련 중 낙마로 유명을 달리한 바 있으며, 1992년에는 김종온 기수가 경주중 낙마해 하반신 마비(1급 장애)의 불운을 겪은 바 있다.

서울 쟈키 데이 기념경주와 자키 메모리얼 경주 시상식에서는 우승마주와 조교사, 기수에게 (사)한국경마기수협회가 특별 제작한 트로피가 수여 된다.
특히 자키 메모리얼 경주 시상식에서는 한국경마기수협회와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이 조성한 700만원의 매칭펀드 유훈장학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서울기수들은 ‘자키 데이’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21일 열리는 모든 경주의 기수 상금 중 5%(약 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했고, 렛츠런재단(이사장 현명관)도 기수들의 뜻에 동참해 5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키로 했다.

기수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기수 주간을 통해 ‘미녀기수·경마팬 렛츠런파크 투어’, ‘기수 테마 전시회’,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 기수 인원이 크게 줄면서 여력 부족으로 인해 경마팬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최고의 경주 창출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기수들의 노고를 기리는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해 조촐하게 2개의 경주로 마무리 하지만, 모든 기수들이 최고의 경주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서울 기수들이 자키 메모리얼 경주를 앞두고 그동안 순직한 기수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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