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키데이’ 맞아 2게 기념경주 펼쳐져
기수들·렛츠런재단 매칭기부금 700만 원 유훈장학회에 전달

‘자키데이’ 행사가 마련된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별다른 부대행사가 열리진 않았지만 ‘자키데이 기념경주’와 ‘자키메모리얼 경주’만이 열려 출전한 모든 기수들이 최선의 경주를 선사해 경마팬의 환호를 받았다.

2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의 최종 창출자이자 경마의 꽃인 기수들의 노고를 기리는 ‘자키데이’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제4경주에는 ‘자키데이 기념경주’가 개최됐다. 60승 미만의 기수들로 출전자격이 제한된 경주에서 총 10명의 기수들이 출전해 경주를 펼쳤는데, 그동안 스타기수들에 밀려 출전기수가 많지 않았던 기수들, 그리고 경력이 많지 않은 기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을 새롭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출발과 함께 출전기수 중 고참에 속하는 박시천 기수의 ‘에스비러브’가 선두에 나서 경주를 이끌었고, 최외곽에 위치했던 조재로 기수의 ‘정안퀸’과 김동수 기수의 ‘미래주역’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선두를 이끌던 ‘에스비러브’의 발걸음이 무뎌진 반면, 2∼3위권을 형성했던 ‘정안퀸’과 ‘미래주역’이 앞으로 나서면서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정안퀸’이 목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제7경주는 ‘자키메모리얼 경주’로 진행됐다.

자키 메모리얼 경주는 (사)한국경마기수협회에서 자체적으로 과거 기수 활동 중 낙마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고 한국경마 발전에 기여했던 고인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시행된 경주다. 자키 메모리얼 경주는 지난 2008년 8월 고(故) 임대규 기수 추모경주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총 14두가 출전했던 이번 자키메모리얼 경주는 이변의 한판이 펼쳐졌다. 비교적 짧은 거리인 1200m로 펼쳐진 가운데, 선행력이 우수한 경주마들이 다수 출전해 상당한 난타전이 예고됐었고, 실제 경주에서도 초반부터 치열한 선행싸움이 펼쳐졌다. 결승선을 200m 정도 앞두고 선두권 말들의 걸음이 무뎌지면서 중하위권에 위치했던 경주마들의 거센 추입이 펼쳐졌다. 결국 중하권에서 기회를 노리던 윤태혁 기수의 ‘비마’와 이현종 기수의 ‘몽글몽글’이 추입력을 앞세워 우승경합 펼쳤고, 결국 윤태혁 기수의 ‘비마’가 머리차의 신승을 거뒀다. 3위는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의 ‘선마스터’가 차지했다. 복승식 526.0배, 쌍승식 1803.4배, 삼복승식 1883.8배, 삼쌍승식 12292.0배라는 초고액배당을 선사했다.

한편 자키 메모리얼 경주 시상식에서는 한국경마기수협회와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이 조성한 700만원의 매칭펀드 기금을 유훈장학회에 기탁했다. 서울기수들은 ‘자키 데이’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21일 열린 모든 경주의 기수 상금 중 5%(약 200만 원)를 모아 장학금으로 기탁한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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