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총상금 17억 놓고 세계 경마강국 한판승부 예고
영국·프랑스·아일랜드·아랍에미리트·일본·홍콩·싱가포르 대거 참여
‘치열한 출전 경쟁’ 7개국 61두 신청마 중 우수마 16두 선정
한국 대표마는 26일 1차 등록 통해 윤곽 드러낼 듯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열리는 국제초청경주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유럽·중동·아시아 경마강국이 대거 몰리면서 국내외 관심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은 올해 7월 1일부로 한국경마가 파트Ⅱ로 승격된 것에 발맞춰 올해 사상 최초로 치러질 국제경주를 준비해 왔다.

9월 11일 펼쳐지는 ‘제1회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는 코리아컵(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1200m)로 치러진다. 코리아컵은 10억 원, 코리아스프린트는 7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어 국제초청경주의 총상금은 무려 17억 원에 달한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 시행이 알려지면서 해외 경마국가들로부터 쏟아진 관심도 상당했다고 한다. 경마의 종주국인 영국은 물론, 싱가포르, 아일랜드, 일본, 프랑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 8개국이 출전의사를 표했으며, 이중 호주를 제외한 7개국의 출전이 확정됐다. 특히, 아일랜드와 영국, 일본, 홍콩,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은 경마국가 분류상 가장 높은 등급인 ‘PARTⅠ’에 속한 경마 강국들로 유수의 세계대회를 다수 개최 중이어서, 이번 국제초청경주의 격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지난 8월 12일, 렛츠런파크 서울 회의실에서 ‘코리아컵·스프린트 외국 출전말 선정위원회’를 가졌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제경주를 앞두고 경주별·국가별 출전등록 및 출전쿼터를 확정지을 의도에서였다. 박양태 경마본부장을 비롯해 경마기획처장, 핸디캡전문 등 국제대회 관련 부서장들이 전원 참석해 오랜 시간 논의를 했다.

회의에서는 경주별로 국가별 출전등록과 출전쿼터가 논의됐다. 출전마 선정 절차는 구체적으로 국가별 출전쿼터 결정 ▶ 선정기준에 따른 경주별 출전등록마 총괄순위 산정 ▶ 경주별·국가별 순위결정 ▶ 경주별 최종 출전마·예비마 결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마사회는 가능한 많은 국가에 출전기회를 제공하고자 국가별 적정 쿼터 배분에 많은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싱가포르, 아일랜드, 영국, 일본, 프랑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1두 ~ 3두의 출전쿼터를 고르게 가져갔다. 호주의 경우 코리아스프린트에 한 두 출전등록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쿼터를 가져가진 못했다.

〈경주별 등록두수 및 출전쿼터〉
구분 코리아컵(등록두수/선정마) 코리아스프린트 계
싱가포르 8/2 11/1 19/3
아일랜드 - 1/1 1/1
영국 1/1 - 1/1
일본 12/1 12/1 24/2
프랑스 3/1 3/2 6/3
호주 - 1/0 1/0
홍콩 2/1 2/2 4/3
UAE 3/2 2/1 5/3
계 29/8 32/8 61/16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제레이팅, Grade/Group 경주성적, 최근 5회 입상율 등의 기준을 적용해 총 61두의 등록마 중 16두를 최정 선정했다”며, “경마올림픽에 걸맞게, 전 세계 경마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출전등록 결과, 각국의 뛰어난 경주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두바이 왕족인 만수르를 필두로 일본 노던팜·샤다이팜 등 유명 마주들이 출전의사를 밝힌 것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국제레이팅이 115에 달하는 ‘Gun Pit’(홍콩)을 비롯해 ‘Rich Tapestry’(홍콩), ‘Wild Dude’(아일랜드) 등 세계적 강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전마로 등록된 16두 중 레이팅이 100에 못 미치는 경주마는 ‘Need to Know’(UAE, 레이팅 96) 단 한 두에 불과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출전마들의 레이팅을 감안하면 G3 수준의 국제대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외국 출전마 선정결과〉
▲ 코리아컵
연번 마명 연령 성별 생산국 조교국 국제 레이팅
1 GUN PIT 6 거 호주 홍콩 115
2 CHRYSOLITE 6 수 일본 일본 110
3 INFANTRY 4 거 뉴질랜드 싱가포르 109
4 FRANKLIN D 4 수 미국 영국 109
5 GOLD CITY 7 거 아일랜드 UAE 108
6 ORDER OF THE SUN 6 거 호주 싱가포르 106
7 FAMOUS MARK 4 수 모로코 프랑스 103
8 NEED TO KNOW 8 거 남아공 UAE 96

▲ 코리아 스프린트
연번 마명 연령 성별 생산국 조교국 국제 레이팅
1 RICH TAPESTRY 8 거 아일랜드 홍콩 113
2 WILD DUDE 6 수 미국 아일랜드 113
3 SUPER WINNER 5 거 호주 싱가포르 112
4 LOVE SPIRIT 6 거 영국 프랑스 110
5 GRAPE BRANDY 8 수 일본 일본 109
6 ROSS CASTLE 3 수 아일랜드 프랑스 105
7 SUPER JOCKEY 8 거 뉴질랜드 홍콩 105
8 ART WAVE 5 수 아일랜드 UAE 100

출전마 중 GⅠ·GⅡ에서 모두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경주마는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Chrysolite’(일본)이다. 또한 코리아스프린트 출전마 중에는 ‘Wild Dude’(아일랜드)와 ‘Grape Brandy’(일본) 등이다.

▲ 세계 강자에 맞설 한국 대표마는 누가 될까?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에 출전할 한국 경주마는 총 16두가 배정되어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특급 외국 경주마들과 겨루다보니 국내 출전마를 선정하는 기준과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장시간 회의 끝에 한국마사회는 높은 국제 레이팅을 보유한 경주마를 최우선 선발하되, G(Grade)경주 성적, 최근 경주 입상율,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을 대표해 국제무대를 치를 경주마 선정은 오는 9월 초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출전마의 명단이 확정되는 것은 경주 4일 전인 9월 7일이다.

출발번호 추첨행사는 9월 8일 진행된다. 추첨행사는 서울에 위치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으로 IFHA 의장, ARF 의장, JRA 회장 등 세계적인 경마계 인사들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에 출전하는 외국 경주마들의 국제 레이팅이 100을 넘어서고 있어 한국 대표마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이 수준을 넘어서는 말들이 출전해야 한다. 국내레이팅과 국제레이팅이 다소 상이하지만 간접 비교는 할 수 있다. 올해초 두바이월드컵 예선에 참여했던 ‘석세스스토리’가 당시 국제레이팅 100으로 평가된 만큼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석세스스토리’의 현재 국내레이팅은 110이다. 서울과 부경 경주마 중 레이팅 110 이상은 ‘석세스스토리’를 포함해 모두 9두에 달하고 있다. 국내 최고 레이팅을 자랑하는 ‘벌마의꿈’(부경)을 필두로 ‘클린업조이’(117, 서울), ‘원더볼트’(115, 서울), ‘감동의바다’(114, 부경), ‘트리플나인’(113, 부경), ‘오르세’(112, 부경), ‘클린업천하’(111, 서울), ‘석세스스토리’(110, 부경), ‘다이나믹질주’(110, 서울) 등이다. 하지만 이 중에는 최근 주춤한 성적을 보이는 말들이 있어 국내레이팅 110 이상의 말들 중 출전두수는 5∼6두에 그칠 전망이다.

아직 출전할 한국 경주마들의 윤곽은 오리무중이다. 1차 출전등록이 8월 26일 진행되어야 첫 국제경주를 맞아 ‘안방 사수’에 나설 한국 대표마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코리아컵 ‘국제적 이벤트’가 함께 한다!
한국경마사상 최초, 그리고 파트Ⅱ 승격 후 처음으로 세계 경마강국에 한국경마를 알리는 기회를 맞아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를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코리아컵’ 일정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랙티브 멀티비전 ‘비전127(VISION127)’를 국내외 경마팬들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비전 127’은 크기가 127.2m×13.6m에 달하며 이는 경마장 내 영상장비로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LED 소자만 약 3천3백만개가 들어갔고, 제작비용도 100억 원에 달한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통해 ’코리아컵‘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고 박진감 있게 전달할 생각이다.

당일 방문고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한다. 글로벌 푸드대전과 맛있는 응원전 등이 바로 그것. 우선, 국제대회를 맞아 출전국가의 대표 음식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이 각국의 음식문화를 눈과 입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색공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고객들의 흥을 돋우는 화려한 공연무대와 응원전도 펼쳐진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9월 11일을, ‘세계인의 축제’,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는 날’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세계적인 경주마들의 시원시원한 경주로 무더위도 날리고, 맛있는 각국 음식을 맛보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말을 전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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