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홍콩자키클럽>
국제레이팅 상위권에 아시아 출전마 포진
아시아 출전마 강세 속 한국 출전마 윤곽에 관심 집중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에 출전하는 외국 출전마들의 명단이 발표되면서 아시아, 유럽, 중동 간 출전마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일이 다가오면서 외국 출전마들의 윤곽은 거의 확정적이다. 당초 출전마로 선정됐던 말 중에서 총 4두가 마체이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고 통보되면서 또다른 4두가 보충돼 당초 외국말에게 배정된 출전두수는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코리아컵에 출전이 예정됐던 영국의 ‘FRANKLIN D’는 지난 17일(수) 훈련 중 다리부상으로 인해 안락사 되면서 불참하게 됐고, 아랍에미레이트(UAE)의 ‘GOLD CITY’는 18일(목) 컨디션 난조로 불참을 통보해 왔다. 2개의 빈자리는 일본의 ‘KURINO STAR O’와 아일랜드의 ‘SOLAR DEITY’가 채웠다.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프랑스의 ‘LOVE SPIRIT’와 ‘ROSS CASTLE’이 각각 컨디션 난조와 마체 이상으로 불참을 통보해 왔고, 대신에 일본의 ‘MILLION VOLTS’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BEACHY HEAD’가 출전을 하게 됐다.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에 출전하게 될 외국말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한국에 입국을 시작하며, 4일에 모든 경주마의 입국이 완료될 예정이다.

〈코리아컵 출전마 변동사항〉
마명 연령 성별 생산국 조교국 국제레이팅 비고
FRANKLIN D 4 수 미국 영국 109 불참통보
GOLD CITY 7 거 아일랜드 UAE 108 불참통보
KURINO STAR O 6 수 일본 일본 108 신규출전
SOLAR DEITY 7 수 아일랜드 영국 103 신규출전

〈코리아 스프린트 출전마 변동사항〉
마명 연령 성별 생산국 조교국 국제레이팅 비고
LOVE SPIRIT 6 거 영국 프랑스 110 불참통보
ROSS CASTLE 3 수 아일랜드 프랑스 105 불참통보
MILLION VOLTS 7 거 미국 일본 93 신규출전
BEACHY HEAD 5 수 아일랜드 UAE 90 신규출전

▲아시아 출전마 국제레이팅 우위 보여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터에 출전하는 외국말들의 전력비교는 쉽지 않지만, 국제레이팅을 통해 간접적인 우위를 점쳐볼 수 있다.

1800M 장거리 경주인 ‘코리아컵’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주마는 ‘GUN PIT(6세, 거세마, 홍콩)’이다. 국제레이팅이 115로 출전마 중에서 가장 높고, 지금껏 경주에 21번 출전해 우승만 8회를 기록한 홍콩 샤틴 경마장의 ‘장거리 강자’다. 특히 기록은 저조했지만 올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경주마이기도 하다. 모래주로에서 특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홍콩에서는 ‘Dirt Superstar(모래주로의 슈퍼스타)’로 불리기도 한다.

강력한 상대마로 꼽히는 ‘CHRYSOLITE(6세, 수말, 일본)’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제레이팅 110의 ‘CHRYSOLITE’는 일본 최고의 목장 ‘노던팜’ 소속 경주마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도 한화로 26억 원이 넘는다. 일본 최고의 명마 ‘선데이사일런스’의 피를 물려받았으며, 재팬더트더비 등 GⅠ·GⅡ 경주에서의 우승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주목을 받는 부분은 대회가 치러질 한국의 경주로와 비슷한 모래주로, 그리고 한국과 같은 반시계방향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최근 출전한 1800M 경주에서는 1분 50초대의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새롭게 합류한 일본의 ‘KURINO STAR O’(국제레이팅 108)가 ‘CHRYSOLITE’과 연합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홍콩과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 싱가포르가 내놓은 카드는 ‘INFANTRY(4세, 거세마, 싱가포르)’다.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4세마로 지금까지 총 12번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6회를 기록했다. 다만, 12번 중 절반이 1200M 경주였고 대부분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왜 ‘코리아 스프린트’가 아닌 ‘코리아컵’에 출전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하지만 1600M에 3번 출전해 매번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실력을 감안 해볼 때, 중장거리에서의 좋은 성적도 가능할 듯싶다. 또한 싱가포르의 두 번째 카드인 ‘ORDER OF THE SUN(6세, 거세마, 싱가포르)’도 이색적인 기록으로 인해 눈길을 끈다. 놀랍게도 1200M를 시작으로 최장 2800M에 이르기까지 무려 7개의 각기 다른 거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모래주로보다 기록이 좋은 잔디주로에서의 1800M 기록은 1분 48초 ~ 49초대다.

코리아컵 당일까지 외국출전마들의 한국 적응이 최대 관건이 되겠지만 드러난 객관적 전력으로는 홍콩, 일본, 싱가포르의 3파전에 프랑스, 영국이 바짝 추격하고, UAE가 이변을 노리는 형국으로 보인다.

단거리로 펼쳐지는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아시아 경마국의 강세는 더욱 높게 판단된다. 아일랜드 출전마가 높은 레이팅을 자랑하지만 강력한 3두의 아시아권 출전마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출전하는 ‘WILD DUDE(6세, 수말, 아일랜드)’가 홍콩의 ‘WILD DUDE’와 동일한 국제레이팅 113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미국에서 활동하다 올해 아일랜드로 활동무대를 옮긴 경험이 있으며, 총 22번 출전해 우승 8회, 준우승 5회를 기록했다. 다수의 GⅠ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GⅡ·GⅢ급 경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서 활동 당시, 1200M 모래주로를 통상 1분 9초대로 주파했다. 참고로 한국 1200M 최고 기록은 ‘최강실러’가 지난해 기록한 1분 11초다.

‘WILD DUDE’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홍콩이 자랑하는 단거리 스프린터 ‘RICH TAPESTRY(8세, 거세마, 홍콩)’다. 8세 노장이지만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바이 골든샤힌(G1, 1200m) 경주에 출전했을 만큼 기량이 우수하다. 올해는 입상에 실패했지만 2014년에는 준우승을,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10번 이상 해외무대를 밟아본 국제대회 베테랑으로 지난 3월에는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1200M를 1분 11.7초로 주파했다.

지난해 한국의 싱가포르 첫 원정 오픈경주에서 쓴 아픔을 안겨준 ‘SUPER WINNER(5세, 거세마, 싱가포르)’도 출사표를 던졌다. 싱가포르 터프클럽의 대표 스프린터로 올해도 8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3회, 3위를 2회 차지함으로써 단 한 번도 입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데뷔 이래 오직 1200M 이하만 달린 스프린터로 지난 7월에도 1200M에 출전해 1분 10.05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별명도 ‘건 스프린터(Gun Sprinter)’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단거리 주자는 일본의 ‘GRAPE BRANDY(8세, 수말, 일본)’다. 총 35전을 뛰어 지금까지 372,000엔(한화로 41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경주 후 골절을 입고 잠깐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으나 현재는 중단거리 경주에서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올해 4월에도 Tokyo Sprint(4세 이상, 1200M)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 출전한 외국마들이 당초 기대보다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 출전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말들이 다소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경주는 장거리 이동과 현지 적응 등에 따른 변수가 크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 적응된 한국말들의 깜짝 선전도 가능하리라 본다”며, “뛰어보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출전마는 이번 주말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코리아컵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말은 총 9두로 서울경주마 중에선 ‘원더볼트’(115), ‘다이나믹질주’(110), ‘미래영웅’(104) 등이 예비등록을 했고, 부경경주마 중에선 ‘벌마의꿈’(120), ‘트리플나인’(113), ‘다이나믹대시’(109), ‘금포스카이’(106), ‘파워블레이드’(95), ‘생일기쁨’(94) 등이 등록신청을 했다.

또한 코리아 스프린트에는 11두의 한국말이 등록신청을 했는데 서울말로 ‘빛의정상’(109), ‘최강실러’(107) 등 2두와 부경말로는 ‘감동의바다’(114), ‘오르세’(112), ‘마천볼트’(104), ‘페르디도포머로이’(102) ‘갑오명운’(97), ‘슈프림매직’(93), ‘오뚝오뚝이’(86), ‘퍼스트매지컬’(83), ‘우박이’(71) 등 9두가 나섰다.

한국마사회는 27일(토) 국제경주 출전 한국말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한국 대표마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외국 경주마들의 입국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한국마사회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뛰어난 실력만큼 몸값도 화려한 경주마들의 훈련과 숙박,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와중에, 17억 국제대회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우선 심판전문위원들의 손이 바빠졌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원활한 국제경주 진행을 위해 기존 약물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그리하여 외국 출전마들이 실제로 한국에 도착하는 9월 1일부터는 사료첨가제 등 다양한 부문에 걸친 약물검사를 정밀히 진행할 방침이다. 도핑문제로 리우올림픽에서 역도 선수가 실격되며 스포츠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장면을 경마에서는 발생시키기 않겠다는 각오다.

참가하는 국가 수만큼이나 까다로운 외국 출전마들의 입맛을 맞추고자 사료에도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사전에 해당국가 관계자를 통해 출전마들이 평소 즐겨먹는 음식물을 파악했고, 현재는 국내외 다양한 루트를 활용해 식자재를 공수 중이다. 그 중에는 당근처럼 국내 경주마는 잘 먹이지 않는 이색적인 먹거리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 출전마들의 한국 경주로 적응훈련은 9월 2일부터 시작된다. 부상 및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국내경주마와 훈련시간을 달리 조정했다. 사고 발생 시 빠른 수습을 위해 응급구조사와 구급차도 항시 대기한다. 외국 출전마들의 훈련정보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경마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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