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출발번호 추첨행사 “출전관계자 저마다 선전 다짐”
박양태 경마본부장 “코리아컵, 최고 목표점 아니라 시발점”

역사적인 첫 국제경주 시행을 앞두고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의 출전마에 대한 출발번호 추첨행사가 펼쳐지면서 각국의 관계자간에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8일 오전 10시부터 그랜드인터콘트넨탈 호텔에서 코리아컵 국제경주에 출전하는 8개국(한국, 홍콩, 일본, 싱가폴, 두바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출전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발번호 추첨행사가 열렸다.

한국마사회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코리아컵 및 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주에 출전을 결정해준 홍콩, 일본, 싱가폴, 두바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출전마의 마주와 조교사들께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고,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코리아컵 국제경주는 한국마사회의 경주 질 향상 및 국제화 추진의 결과물이자 또한 출발점이다 코리아컵 국제경주 개최를 위해 최근 몇 년간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능력향상 및 경마제도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 한국경마가 파트2국으로 승격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반면 한국마사회의 코리아컵 국제경주 개최는 한국경마가 지향하는 최고 목표점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경마의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고 알리는 시발점이다. 최근 3년간 한국경마가 상당한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한국경마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코리아컵 국제경주를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그리고 박 본부장은 “우선 한국경마의 질적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수준 높은 국제경주를 개최하면서 동 국제경주가 국제인증 Grade경주의 지위를 차례차례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한국경마의 국제표준화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경마공원에 잔디주로를 설치하고 경마장 외부에 트레이닝센타 개념의 시설을 갖추고, 마주시장과 경주시장을 지속적,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외국의 우수한 전문인력에 대한 문호를 더욱 개방할 것”임을 알렸다.

출발번호 추첨은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하는 경주마부터 진행됐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아트웨이브’가 가장 먼저 마사회가 마련한 ‘마패’를 선택했는데 마지막 번호인 16번을 뽑으면서 추첨에 나선 관계자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말을 믿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스프린트에 2두의 관리마를 출전시킨 김영관 조교사는 ‘감동의바다’의 출발번호 추첨에 나서 1번을 뽑고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워낙 잘 뛰어주는 말이라 1번이 아니라도 잘 뛸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첨대에 두 번 오른 안우성 조교사는 13번을 뽑은 ‘퍼스트매지컬’ 때는 잘 뽑은 것 같지는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슈프림매직’ 추첨을 앞두고 3번을 뽑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바람대로 3번을 뽑고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코리아스프린트 추첨행사에는 한국마사회 탁구단의 서효원 선수, 유도단의 김재범 선수가 도우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코리아컵 출발번호 추첨행사는 ‘벌마의꿈’의 백광열 조교사가 첫 순서로 나서 5번을 뽑고 ‘7번 안쪽으로만 뽑자고 나왔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결과다’라고 밝혔다.

일본 출전마인 ‘크리솔라이트’에 기승하는 후지이 기수는 3번을 뽑고 “중간번호였으면 좋았을텐데, 안쪽이라 살짝 부담된다. 하지만 나쁘진 않다. 일본 관계자들이 관리를 잘해서 자신 있게 기승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의 번호를 뽑은 김용근 기수는 끝번인 16번이 나오자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파워블레이드’가 항상 불리한 조건에서 잘 뛰어주었다며 이번에도 출발지가 불리하지만 극복하고 좋은 성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인 출신인 배동성 마주(‘생일기쁨’)는 “아직 어린 말인데 세계의 우수한 말들과 같이 뛰는 것만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참가한 말과 기수 모두가 다치지 않고 멋진 승부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코리아컵 국제경주 출발번호 추첨행사에 참석한 아시아경마계획위원회(Asian Pattern Committee. APC) 그레그 카펜터 위원장은 “아시아경마계획위원장으로서 한국경마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반갑다. 이번 코리아컵은 한국경마가 파트2국으로서 어떤 능력이 있는지 세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파트1으로 가기 위해선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경주마의 능력이 세계에 노출돼야 한다. 세계의 이목을 쏠린 두바이월드컵 예선에 한국마가 2두 출전한 것은 다행이다. 당장 외국의 큰 국제경주에서 우승은 어렵지만 큰 대회를 개최하고 도전하는 시도를 계속한다면 한국경마가 성장할 것이며, 파트1 승격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추첨행사를 마친 후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시작인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파워블레이드’가 국산마와 뛰었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라고 있다. 계속해서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코리아컵 국제경주에 큰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외국말이 세다고 하지만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출발번호 추첨행사가 끝난 후 국제기수 챔피언쉽에 출전하는 기수들이 10일 3경주와 5경주에 기승할 말 추첨이 이어졌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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