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패럴림픽 참가자인 덴마크의 스티나 선수는 “언제나 승마를 하는 목적은 ‘즐거움’이라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패럴림픽 승마 열린다…11벌 메달 두고 선수들 각축전 예상
선수들, 희망 잃지 않은 계기·롤모델 등 다양한 이야기 꺼내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들썩하게 한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우리 시각으로 9월 8일부터 19일까지 같은 경기장에서 ‘리우 패럴림픽’이 열린다. 올해는 승마 종목이 패럴림픽에 포함된 지 20년째로, 전세계 29개국의 승마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가장 큰 무대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패럴림픽 승마 종목에는 총 11벌의 메달이 걸려있다. 5개 그레이드로 나뉜 챔피언십 및 프리스타일 개인전, 혼합 경기 하나가 열린다. 그레이드는 장애 등급으로 나뉘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 그레이드는 Ia, Ib, II, III, IV로 분류돼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영국팀이 강세다. 패럴림픽 승마 종목이 시작된 이후, 단체전에서 금메달만을 따오며 연속으로 우승 행진을 해왔다. 소피 크리스티안센(Sophie Christiansen, 그레이드 Ia), 나타샤 베이커(Natasha Baker, 그레이드 II)는 각각 개인전과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패럴림픽 승마 강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사라 모간티(Sara Morganti, 그레이드 Ia)는 2014 FEI 세계 승마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일랜드의 헬렌 키니(Helen Kearney, 그레이드 Ia), 미국의 레베카 하트(Rebecca Hart, 그레이드 II)도 선수들에게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는 네덜란드의 프랭크 호스머(Frank Hosmar, 그레이드 IV), 우루과이의 알폰시나 말도나도(Alfonsina Maldonado, 그레이드 IV), 독일의 엘크 필립(Elke Philip, 그레이드 Ia), 덴마크의 스티나 탠지 카스트럽(Stinna Tange Kaastrup, 그레이드 Ib) , 아일랜드의 헬렌 키니 등 선수들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와 패럴림픽에 대한 소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기사는 이를 축약한 후 재가공했다.

프랭크 호스머는 최근 몇 년동안 주요 대회에서 메달권이었으나 뚜렷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알폰시나 말도나도와 엘케 필립은 패럴림픽 승마 종목에 처음 나선다. 필립은 스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종목을 바꿨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기뻐하는 아일랜드의 헬렌 키니 선수. (사진=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 승마에 빠지게 된 이유.

(말도나도) 나 스스로가 성장하기 위해 이 스포츠를 선택했다. 생후 6개월, 집에 화재가 나 왼손을 잃었다. 그 이후부터 내 인생은 온통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뿐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며 지내오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가방을 챙겨서 다시 떠나야 할 때다. (스티나) 물리 치료의 일환으로 여섯 살에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같은 걸 배워도 다른 사람들보다 배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승마 실력으로 어느 누군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필립) 20살 전까지 스키, 농구, 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사랑하는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20살에 뇌와 소뇌에 염증이 발견됐다. 8년 후인 1992년, 재활승마를 알게되어 시작했다. 2005년에는 스키를 배웠고 2011년 독일팀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말도나도) 우루과이처럼 작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나선다는 것은 매우 책임감을 갖게 한다. (호스머)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 리우 패럴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꼽자면.

(말도날도) 내가 라이벌이 되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패럴림픽에 참석한 모든 선수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아들·딸로서 노력할 것이다. (호스머) 영국의 소피 크리스티안센과 벨기에의 미셸 조지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모두들 금메달 획득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흥미진진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필립) 영국의 소피 크리스티안센과 앤 던햄, 싱가포르의 로렌티아 탄, 이탈리아의 사라 모간티. 이들은 리우 패럴림픽에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부었다. (키니) 영국의 소피 크리스티안센. 이탈리아의 사라 모간티도 매우 강하다.

◆ 리우 패럴림픽은 큰 대회다.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믿는 미신이 있나?

(필립) 경기 전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조용한 곳에서 옷을 입거나 메이크업을 한다. (말도나도)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에 할아버지와 코치가 잘 있는 지 확인한다. (스티나) ‘스마티(Smartie)’가 홀수 번호가 쓰여진 마구를 착용해야 하고 경기 전 화장하면서 헤어스프레이를 뿌릴 때도 금색 헤어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 이외에도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2012 런던 패럴림픽 단체전 수상자들이 연단에 오른 모습. 영국팀이 금메달, 독일팀이 은메달, 아일랜드팀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국제승마협회 제공)

◆ 국가대표로서 다른 승마인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키니) 무엇이든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야 한다. 제대로 된 승마 기술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스티나) 언제나 승마를 하는 목적은 ‘즐거움’이라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전쟁이나 인명 구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하는 것이다. 이 전제를 잊지 않고 즐기며 대회에 임해야 한다.

◆ 누군가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먹고 싶은지.

(호스머) 동생 제론과 식사하고 싶다. 제론은 18살에 열차 사고로 사망했다. 한 번만이라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필립) 내 남편. 그리고 버락 오바마와 넬슨 만델라.

◆ 인생에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있다면.

(스티나) 리즈 하텔. 무릎 아래가 마비되었음에도 극복하고 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여성 선수다. 내게 열심히 하면 모든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위인이다. (편집자 주- Lis Hartel.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덴마크를 대표하는 승마 선수로 출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수인 기자

▲리우 패럴림픽 참가자인 덴마크의 스티나 선수는 “언제나 승마를 하는 목적은 ‘즐거움’이라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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