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문화공감센터’ 한국의 장외발매소 지역상생을 지향하다!

▲ 장외발매소에 대한 오해와 편견
한국경마는 올해 7월 1일부로 파트Ⅱ국으로 승격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주요경마국의 경주마들이 출전한 국제경주를 치러냈다.

세계적으로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는 120여 국가에 이른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는 모두 경마를 시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구국인 영국을 비롯한 유렵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활짝 꽃피운 현대경마는 이제는 일본과 홍콩, 그리고 두바이까지 아시아권과 중동으로 중심국이 이동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마산업도 매출면에서 7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결코 작지 않은 위용을 자랑하면서 최근 세계경마계에 불고 있는 아시아열풍의 한 축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경마의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특히 렛츠런문화공감센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경마 장외발매소에 대한 지독히도 강한 반감은 경마에 대한 인식전환을 더디게 하고 있다.

경마 장외발매소는 경마장을 찾지 못하는 경마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되어 있는 문화집회시설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국민들의 장외발매소에 대한 그릇된 편견으로 인해 장외발매소를 이용하는 경마팬을 괴물이나 범죄자 취급을 하기도 한다.

장외발매소는 대부분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경마시스템이다. 지역적 한계를 가진, 그리고 막대한 경제적 부담이 필요한 경마장을 보완하고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경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장외발매소인 것이다.

경마산업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경마팬이 장외발매소를 통해 경마를 즐기고 있다. 호주는 379개의 경마장이 운영되고 있고 도심 곳곳에는 소규모 장외발매소가 즐비하다. 일본만 해도 전국에 120개의 장외발매소가 있으며 고라꾸엔장외발매소의 경우 18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시설로 유명하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는 같은 경마시행시스템으로 경마가 시행되는데 장외발매소는 8000여 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 장외발매소 규제 강화가 경마산업 위축 가속화
한국경마에서 장외발매소는 서울경마공원 단일경마장 체제를 이어가면서,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인 이유로 경마장 신설보다는 장외발매소 확대를 통해 경마팬의 욕구를 해소하면서 현재 31개(워커힐 외국인 장외발매소 포함)가 운여되고 있다.

하지만 경마팬의 폭발적인 증가세로 인해 혼잡도가 가중되고 해당지역사회와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지게 되었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장외발매소에 대해 무조건적인 배제 규제책과 더불어 온라인 베팅을 폐지케 하면서 장외발매소의 혼란을 가중시켜 왔다.

사감위는 지속적으로 경마산업에서 장외발매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크다며 장외발매소 매출 비율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감위의 이러한 장외발매소에 대한 편향된 시각은 세계경마의 추세를 무시한 것이다.

세계적인 경마선진국을 보면, 매출의 대부분이 장외발매소나 외부 마권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관람시설을 갖춘 경마장을 건설하거나 장외발매소를 개설하는 것보다는 복권이나 로또처럼 소규모 구매처 확대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경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사감위의 강력한 규제 둥 정부의 장외발매소에 대한 규제 강화는 정치권의 장외발매소 규제법안 범람으로 이어지며 한국마사회의 장외정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현명관 회장 취임 이후 사감위의 장외발매소 개선 요구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정책을 시행하며 이미지 쇄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장외발매소를 담당하는 부서의 명칭을 지역상생본부로 변경하고 장외발매소의 명칭 역시 렛츠런문화공감센터로 바꿨다. 또한 각 문화공감센터에 지역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을 확대했고, 문화교실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장외발매소 인근 지역민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장외발매소를 이용하는 경마고객을 위한 환경개선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노후된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은 물론 지정좌석제를 모든 장외발매소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 개선 정책은 사감위의 장외발매소 규제 지속과 맞물리면서 이용가능 인원의 현격한 감소로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경마를 즐기고 싶어도 이미 만석이 되어버린 장외발매소에 입장이 불가능해지면서 차츰 절대적인 경마고객 수가 줄어든 것이다.

경마고객의 감소는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연매출 8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연말까지 3개월여를 남겨둔 현재 8조원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올해의 매출감소뿐 아니라 더욱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바로 입장인원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까지 2100만 명에 이르던 입장인원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13년 1591만 명, 2014년 1529만 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마 입장인원이 1400만 명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장외발매소, 양적 확대 필요하다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농촌에선 말산업이 허물어진 농촌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말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재원 조달처인 경마매출이 감소를 하면서 지지기반이 위태해지고 정부마저 말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 지원에는 소홀하면서 말산업은 아직 채 기반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30개 장외발매소의 지난해 지방세(레저세 5,581억원, 지방교육세 2,232억원) 납부 실적은 총 7,813억 원에 기부금 등 사회공헌 비용과 일자리 창출효과 까지 합치면 연간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특히 2,232억원의 지방교육세는 급식비, 교사 임금, 학교 환경 개선비 등 매년 지방 교육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재원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장외발매소 한 개소 당 연평균 260억 원 규모의 지방 재정 기여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장외발매소의 필요성은 비단 경마매출의 72%를 차지한다는 점에도 있지만, 장외발배소의 문화공감센터로서의 역할이 인근지역 곳곳에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헬스, 영어회화, 골프, 요가 등 지역주민의 문화·교육에 대한 수요 특성을 반영한 전국 317개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는 작년 한해에만 70여만 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이미 지역주민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마시행국들은 경마가 직접 열리는 경마공원과 이를 중계하는 장외발매소에서 경마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또한 경마장이며 장외발매소는 국민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경마 시행국에서 이미 정착단계를 넘어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창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경마 시행국 중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장외발매소의 확대로 목숨을 건 한탕주의의 개념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탈바꿈했음은 물론, 사회로 환원되는 막대한 세수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혜택을 얻고 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마권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장외 베팅이 보편화된 프랑스에선 구매상한선 조차 주어져있지 않지만 베팅 중독자는 100명 중 1.3명에 불과하다. 100명 중 7.2명인 우리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중독률은 국가 경제와 복지 여건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다가가야 할 부분이지만 무작정 덮어놓고 햇빛을 가리면 오히려 습해지고 부패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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