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경주 최다 상금이 걸린 2017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애로게이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 이어 2016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캘리포니아크롬’은 은퇴 경기였던 이번 대회에서 최종 9위로 마감, 아쉬움을 남겼다(사진= www.pegasusworldcup.com).
최다 상금 걸린 2017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애로게이트’ 우승
2016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캘리포니아크롬’, 은퇴 경주서 9위

1,200만 달러, 한화로 138억4천만 원이라는 단일 경주 세계 최다 상금이 걸린 2017 페가수스 월드컵(Pegasus World Cup)에서 ‘애로게이트(Arrogate)’가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시각으로 1월 28일 오후 5시 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걸프스트림 파크에서 1,800미터 더트주로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뜨는 해’ ‘애로게이트’와 ‘지는 해’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경주마는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도 만나 반마신차로 애로게이트가 우승한 바 있다.

이날 레이디스 터프 스프린트, 허리케인 버티 등 6경주에 이어 마지막으로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 초청 대회는 G1급으로 ‘셔먼 고스트(Shaman Ghost)’, 지난해 북미 리딩 기수로 선정된 하비에르 카스테야노가 기승한 ‘킨 아이스(Keen Ice)’ 등 미국 최고의 경주마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말산업 주요 매체인 ‘블러드호스’와 ‘홀스레이싱네이션’ 등에 따르면, 1번 게이트에서 0.9의 배당을 받고 출발한 ‘에로게이트’는 4와 3/4마신차로 최종 우승했다. 준우승은 막찬 강력한 추입을 선보인 ‘셔먼 고스트’가 차지했으며 3위는 토드 플레쳐 조교사의 ‘네올리틱(Neolithic)’이 차지했다.

특히 제46회 이클립스상(Eclipse Award)에서 ‘애로게이트’를 큰 표 차이로 제치고 연도대표마와 4세 이상 더트 수말 2개 부문에 선정된 ‘캘리포니아크롬’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라는 평. 씨수말로 전향하기 전 마지막 은퇴 경기이기도 했던 ‘캘리포니아크롬’은 1.2의 배당을 받으며 12게이트에서 출발했으나 최종 9위로 안착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남겼다.

‘캘리포니아크롬’의 조교사 아트 셔먼(Art Sherman)은 “캘리포니아크롬이 뛴 경주 가운데 처음으로 안 좋았던 경주”라며 망연자실했다. ‘애로게이트’에 대해서는 “정말 최고로 좋은 말”이라며 그를 조교한 밥 배퍼트(Bob Baffert)를 축하했다. 또한 씨수말로 전향할 ‘캘리포니아크롬’ 소식을 전하며 “크롬의 자마들이 3년 뒤에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밥 배퍼트 조교사는 “애로케이트는 그만의 레이스를 펼쳤다”며, “크롬과 재대결을 기다려왔는데 오늘 크롬은 부진했다. 나쁜 일이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 예상했지만, 크롬은 마지막에 지쳐보였다”고 경주 후 소감을 전했다. ‘캘리포니아크롬’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한 달 전에 미리 플로리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로게이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총 7백만 달러를 수득했다. 2위는 175만 달러, 3위는 백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으며 4위부터 12위까지는 25만 달러의 상금이 각각 돌아갔다.

한편, 단일 경주 사상 최다 상금이 걸린 이번 페가수스 월드컵은 주최 측인 스트로나크 그룹의 방침에 따라 12두로 출전이 제한된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출전하는 말들은 백만 달러를 출전료로 지급해야 했었다. 북미 경마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기업인 스트로나크 그룹은 산타아니타와 걸프스트림 등 주요 경마장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중계권과 교육센터, 서비스 산업 등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경주 최다 상금이 걸린 2017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애로게이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 이어 2016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캘리포니아크롬’은 은퇴 경기였던 이번 대회에서 최종 9위로 마감, 아쉬움을 남겼다(사진= www.pegasusworldcup.com).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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