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 3세 암말 긴급 구조에 여러 도움 손길 이어져

▲8월 4일 SNS에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목장에 죽기 직전인 3세 암말을 구조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사진 출처= 케이트박 페이스북).
8월 4일 SNS에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목장에 죽기 직전인 3세 암말을 구조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죽기 직전이었던 이 말은 물도 못 마시고 사료도 못 먹어 굶은 상태로 땡볕에 그대로 방치됐다. 겨우 한두 걸음 정도 걸을 수 있었다. 말 피부 상태는 끔찍했고 진드기로 온몸에 덮여있었다.

이 상황을 최초로 발견한 임경자 씨는 진드기 300여 마리를 떼 주고 진드기약을 발라주며, 말 산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 요청을 했다.

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8월 8일에 모여 주인에게 이 암말에 대한 포기각서를 받고 긴급 구조에 성공했다. 서종필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말을 무상으로 치료했다. 노철 제주 오케이 목장 대표은 케이트박 목장으로 이동시킬 말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말은 케이트박 목장에서 치료하고 좋아질 때까지 지내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철휘 씨, 안 선생님도 있다.


▲희망이 구조를 위해 임경자 씨, 케이트박, 서종필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제주대학교 학생들, 노철 오케이 목장 대표, 양철휘 씨, 안 선생님이 나섰다(사진 출처= 케이트박 페이스북).

뜨거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말에게 수액이 다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불평 없이 서서 들었다. 힘겹게 말차에 태우고 케이트박 목장에 도착해 말을 씻겨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해줬다.

암말은 꼬리에 난 상처 치료하기 위해 꼬리털을 다 밀고 발굽에는 답창이 온 상태다. 먹지 못하고 종일 서 있어서 다리에는 부종이 와 붕대를 감아줬다. 수액, 영양제 맞는 것과 소염제 치료는 필요한 대로 할 예정이다. 매일 일광욕도 필요해 샤워 후 몸이 마를 때까지 30분씩 진행한다.


▲희망이는 치료가 필요한 대로 할 예정이다. 꼬리에 난 상처 치료를 위해 꼬리털을 다 밀은 상태다(사진 출처= 케이트박 페이스북).

암말 이름은 ‘희망(Hope)’으로 지어줬다. 이 과정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아 좋다. 말도 빨리 회복하길 응원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마음이 아프다. 도와주신 모두에게 고맙다”,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편히 쉴 수 있게 되어 빨리 건강해지길 바란다”는 등 희망이에 대한 응원하는 마음을 보였다.

케이트박은 “말 구조에 도움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말 관리를 할 줄 몰라 방치하면 이런 상황까지 된다. 말산업 격려도 좋지만 말 복지를 위한 현실적인 규제와 법도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말들을 굶기고 사료와 건초비를 아끼는 사람들은 말을 키워서는 안되며 키울 수도 없도록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노동자의 권익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말은 노예가 아니다”고 전했다.


▲8월 4일 SNS에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목장에 죽기 직전인 3세 암말을 구조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사진 출처= 케이트박 페이스북).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