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足部)의학자·화가로 활동…윤한로 시인 등 평설 담아

[말산업저널] 이미숙 기자=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호주와 영국에서 족부의학을 전공, 국내로 돌아와 발 의사, 신발치료사 등 특이한 직업을 전전한 소설가 박인이 창작집 『말이라 불린 남자』를 발간하고 기념 북콘서트를 가졌다.

『말이라 불린 남자』는 박인 작가의 첫 창작집으로 ‘귀신을 보았다’ ‘낮달이 지다’ 등 6개 소설과 윤한로 시인(다시문학 주간), 최용탁 소설가 등 연극인, 평론가의 평설과 짧은 감상을 싣고 징검다리식 회화도 함께 담았다.

박인의 소설 쓰기는 인간에 대해 연민의 끈을 놓지 않는데 힘이 있다. 원죄의식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삶에 매달릴수록 삶의 허기를 떨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가 찾아낸 일 중 하나가 소설 쓰기. 카뮈처럼 부정하며 반항하는 작가로 거듭나길 욕망하는 박인. 족부의학 의사, 화가, 소설가로서 그의 소설들은 차별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낮달이 지다’의 평설로 ‘술을 마시고, 여자를 마시고, 시를 마시다’를 쓴 윤한로 시인은 “요즘 시나 소설 읽기가 두렵고 역겹지만”, “박인의 문장은 역겹지 않아서 다행이다. 박인의 언어들은 시의 속도와 촉수를 지녔다”고 평했다.

한편, 문화예술단체 종삼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와 문학나무가 후원한 가운데 박인의 첫 작품집 출판 기념 북콘서트가 지난 13일 오후 3시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일곱 개의 발을 돌보는 남자’를 주제로 발을 돌보는 발 전문가, 발에 사는 영혼을 불러오는 화가, 이 세상 가장 낮은 발밑에 놓인 고통을 껴안은 작가로 자리 잡은 박인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냈으며 소설집의 작품 해설과 함께 노래 공연, 단막극, 그림 감상, 대담, 낭송 등이 있었다.

▲박인, 『말이라 불린 남자』 (문학나무, 2018).

이미숙 기자 mslee0530@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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