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서 펼쳐지는 그림 같은 경마대회…경마 넘어 관광 상품으로 인기
매년 2월 3주 동안 펼쳐져…그랑프리 경주 상금 11만 프랑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예년과 달리 올겨울 강한 한파가 지속되면서 모스크바보다 춥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이 가운에 추운 겨울 하얀 설원을 배경 삼아 말을 달리는 설상 경마대회 ‘화이트 터프(White Turf)’가 한창 열려 눈길을 끈다.

1907년 시작된 대회로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화이트 터프’는 매년 2월 3주에 걸쳐 진행되는 국제 경마대회로 올해는 2월 4일부터 2월 18일까지 스위스 장크트모리츠(St.Moritz) 호수 위에서 펼쳐진다.

고도 1,800미터의 얼어붙은 호수에서 열리는 ‘화이트 터프’에는 세계적인 기수와 유럽 및 미주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것은 물론 이를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스위스 내에서는 7대 문화 행사로 꼽히고 있다.

경주마들은 대회 기간 매주 일요일마다 엥가딘 산맥을 풍경 삼아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신명나는 경주를 펼치면서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색 경마대회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에서 이런 광경을 직접 보고 싶어 찾는 이들이 찾아 관광 상품화되기도 했다.

화이트 터프의 상금은 약 50만 스위스 프랑 규모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경주는 대회 마지막날인 18일에 설상 평지경주로 펼쳐지는 그랑프리 경주(LONGINES Grand Prix of St.Moritz)이다. 11만 1,111프랑의 상금이 걸렸으며 스위스 경마에서는 가장 많은 상금이다.

설상 위를 달리는 평지경주(Flat race) 이외 스키조링(Skikjöring)와 트로팅(Trotting race) 등 3가지 형태의 경주가 열린다. 스키조링은 안장을 차지 않은 말이 끄는 스키를 타는 경주로 최고 스피드가 50km/h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경주로 매년 2월 화이트 터프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화이트 터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이며, 3차례에 걸쳐 일요일마다 펼쳐진 스키조링 경주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이는 ‘킹 오브 더 엥가딘(King of the Engadien)’ 타이틀과 함께 상금 및 트로피를 수여받는다.

트로팅은 북미 마차경주와 비슷한 경주로 바퀴 대신 스키가 달린 썰매를 이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한편, 올해도 전 세계에서 기수와 경주마가 이색적인 그랑프리 경주를 위해 참가했으며, 오는 11일과 18일 11시 30분부터 3시까지 경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설상 경마대회 ‘화이트 터프’가 2월 4일부터 2월 18일까지 스위스 장크트모리츠(St.Moritz) 호수 위에서 펼쳐진다(사진 출처= 스위스 일간지 ‘Zürcher Unterländer’).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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