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7년 대한민국 말산업계, 어려움도 많았지만 분명 희망을 볼 수 있었던 해로 기억된다. 그 중심에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제 길을 걸은 사람들과 말이 있었다.

경마문화상의 전통을 발판삼아 2015년부터 말산업 전반으로 확대 시행, 대한민국 말산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말산업대상이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온라인 투표와 본사 심사위원회의 고심 끝에 총 15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배출했다. 인마일체의 주인공들, 우리 말산업을 환히 비춘 영광의 얼굴을 소개한다.

다양한 면모 선보인 제20회 말산업대상 수상자들

연도대표마 ‘파워블레이드’ 선정…‘최우수 수(거)말’, ‘최우수 마주’ 부문 3관왕 기록
관광·복지·소통 관련 수상자 ‘범주’ 늘어…정부·기관에서 ‘열일’한 관계자들 수상
미래공헌상·커뮤니케이션상 부문은 수상자 없음 최종 결정…내년도 활약 기대

올해 말산업대상 수상자들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이제까지와 달리 더욱 특징적인 건 수상자들이 말산업과 관련해 관광, 복지, 해외대회, 교류 및 소통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는 점이다.

3관왕이 우선 눈에 띤다. 연도대표마와 최우수 수(거)말의 ‘파워블레이드’는 최우수 마주 부문에서 김형란 마주까지 배출하며 3관왕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통합 3관마라는 위엄 그리고 2017 그랑프리까지 거머쥔 ‘파워블레이드’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최우수 국산마는 국내 최초로 파트1국가 시행 G1 경주에서 5위에 입상, 두바이월드컵에서 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는 등 맹활약한 ‘트리플나인’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암말은 네 번째로 국내 시리즈 퍼펙트 우승을 한 ‘실버울프’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마주 부문은 ‘파워블레이드’, ‘엑톤블레이드’를 내세워 오너스컵과 브리더스컵 그리고 그랑프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형란 마주가 차지했다. 역시 올해도 최고의 성적을 낸 김영관 조교사는 서울 상금 1위 및 농협중앙회장배 등 경마대회만 8차례 석권한 송문길 조교사와 함께 최우수 조교사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 기수는 서울 상금 1위와 다승 2위에 빛나는 김용근 기수가, 최우수 생산자 부문은 정성목장(대표 임성윤)이 차지했다.

경마 분야 외 말산업 부문은 총 9개 부문에 걸쳐 수상이 이뤄진다. 소셜네트워크 트렌드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신설한 ‘커뮤니케이션상’ 부문과 미래공헌상은 올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해 7개 부문 수상자들이 결정됐다.

먼저 올해의 승마클럽에는 용인포니승마클럽이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문 승마클럽을 표방한 용인포니승마클럽은 최태훈 대표와 박선영 기획실장 부부가 유소년 승마 활성화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내세워 짧은 시간 내에 급성장한 곳이다.

올해의 유소년승마단 부문은 전국 최초로 창단한 임자도 유소년승마단에게 돌아갔다. 승마를 접하기 쉽지 않은 섬마을에서 유소년승마단 창단을 한 역할 모델 사례로 손꼽히며 주요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낸 점이 인정받았다. 올해의 승마인 부문은 개인 자격으로 국제지구력승마대회에 출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준우승 쾌거를 남긴 서범 선수(제주승마공원)가 선정됐다.

매년 관심 집중의 대상인 ‘말문화상’ 부문은 김정희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학예사가 선정됐다. 김정희 학예사는 1988년 9월 개관한 말박물관의 운영과 안내, 전시 기획 및 홍보를 담당하면서 각종 저서를 발간, 우리 말 문화와 역사를 알기 쉽고 흥미롭게 알리는 데 주력해 온 점이 인정됐다. 말산업발전상 부문은 렛츠런팜 제주에게 돌아갔다. 이현철 목장장이 2015년 부임하면서 렛츠런팜 제주는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공원을 조성, 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해 지난해만 14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특별상 부문은 특히 특별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동물 보호와 복지가 중요한 이때, 제주에서 죽기 직전의 암말을 구조하는 데 가장 먼저 앞장선 임경자 씨와 서종필 제주대교수와 학생들, 노철 제주 오케이목장 대표, 케이트박 대표, 양철휘 씨, 안 선생님이 그 주인공. 수상자 대표로는 처음 ‘희망이’를 찾아 긴급 구조를 요청한 임경자 씨가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공로상은 우리 말산업계 정책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한병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주무관이 선정됐다. 한병윤 주무관은 특구 지역 간담회 등 현장과 소통하며 관련 업무를 진행했고, 올해 제2차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데 기여한 ‘일하는 공무원’으로 대내외 귀감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인정됐다.

올해 제20회 말산업대상은 각 부문마다 다양한 후보군을 추천받아 검토, 자체 심사위원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수상자를 가렸다. 2월 9일 수상자들에게 유선으로 선정 소식을 알렸다. 수상자들은 하나같이 “나보다 더 열심히 한 분들이 있는데 부끄럽다”, “좋은 소식 감사드린다”,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일차로 수상 선정에 대한 소감을 소회했다. 본사 취재진은 구정 연휴 이후 수상자들에게 직접 상패를 전달하고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연도대표마 – 파워블레이드
최우수 국산마 – 트리플나인
최우수 수(거)말 – 파워블레이드
최우수 암말 – 실버울프
최우수 마주 – 김형란 마주
최우수 조교사 – 김영관, 송문길 조교사 공동 수상
최우수 기수 – 김용근 기수
최우수 생산자 – 정성목장(대표 임성윤)
올해의 승마클럽 – 용인포니승마클럽(대표 최태훈)
올해의 유소년승마단 – 임자도유소년승마단
올해의 승마인 – 서범 제주승마공원 선수
말 문화상 – 김정희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학예사
말산업발전상 – 렛츠런팜 제주(이현철 목장장)
공로상 – 한병윤 농림축산식품부 주무관
특별상 – ‘희망이’ 긴급 구조한 임경자 씨 외 5인
미래공헌상, 커뮤니케이션상 – 수상자 없음


▲연도대표마·최우수 수(거)말 부문
‘파워블레이드’ (5세, 수, 부산, 김형란 마주, 김영관 조교사)
국내 최초 통합 3관마로 그랑프리까지 석권

국내 최초 통합 3관마 ‘파워블레이드’가 데뷔 3년 만에 국내 최강 경주마로 거듭났다. ‘파워블레이드’의 2017년은 화려했다. 시즌 초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경주에 출전해 국내에선 최초로 PART1국가 시행 그레이드 대회에서 입상을 기록해 국위 선양에 앞장섰고, 국내 무대 복귀 후엔 3개의 경마대회 트로피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파워블레이드’가 우승을 기록한 경마대회는 Owners` Cup(GⅢ), 국제신문배,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다. 한 해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점은 2017 말산업대상 연도대표마, 최우수 수(거)말로 선정된 주된 이유로 꼽힌다. ‘파워블레이드’의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성적도 돋보였지만 내용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파워블레이드’가 작성한 최종 기록은 2분 24.0초. 이는 역대 그랑프리 경마대회 최고 기록이다. 이외 2017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역대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3세마 ‘청담도끼’를 필두로 황제 ‘트리플나인’, 201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마 ‘클린업조이’, 2017 퀸즈투어 시리즈 퍼펙트 우승마 ‘실버울프’가 출전해 ‘파워블레이드’의 우승은 성적 이상의 높은 평가를 얻은 것.
2017년 국내에서 시행된 G1 경마대회는 모두 5개 대회다. ‘파워블레이드’는 코리안더비와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의 경험이 있다. 해외 경주마가 출전 자격을 얻는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 경마대회를 제외하곤 국내 G1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점도 ‘파워블레이드’의 이름값을 높인 이유로 꼽힌다.


▲최우수 국산마 부문
‘트리플나인’ (6세, 수, 부경,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
두바이월드컵 결승 진출…초유의 대통령배 3연패 기록도

2017 말산업대상 최우수 국산마 부문에선 ‘트리플나인’이 선정됐다. ‘트리플나인’이 최우수 국산마로 선정된 가장 이유로는 대통령배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의 성적이 뒷받침됐다. 국내에서 동일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2번이 있다. 2010~2012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당대불패’에 이어 2015년~2017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리플나인’이 역대 2번째다. 중요한 점은 ‘트리플나인’이 여전히 현역 경주마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리플나인’으로선 2018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할 경우 초유의 4년 연속 대통령배 경마대회 우승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트리플나인’은 2017년의 활약을 앞세워 국내 역대 경주마 부문 최다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트리플나인’의 총 수득상금은 3,077,652,000원이다. 현역 경주마로선 ‘파워블레이드’의 3,032,690,000원을 넘어섰고, 불멸의 기록으로 꼽혔던 ‘당대불패’의 2,985,985,000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외 ‘트리플나인’은 국내 최초 PART1 국가 시행 GⅠ 경주에서 5위로 입상에 성공했고,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DWC)에 출전해 대한민국 경주마의 이름을 알린바 있다.


▲최우수 암말 부문
‘실버울프’ (6세, 암, 서울,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
퀸즈투어 최우수마…4번째로 시리즈 퍼펙트 우승

2017년 말산업대상 암말 부문은 ‘실버울프’가 월등한 기량을 바탕으로 무혈 입성했다. ‘실버울프’는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최우수 경주마다. 총 3개 대회로 시행된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실버울프’는 모두 3승을 기록했다. 시리즈로 시행된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셈이다.
국내에서 시리즈 퍼펙트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총 4두다. 제1호 시리즈 퍼펙트 우승마는 3관마 ‘제이에스홀드’다. ‘제이에스홀드’는 2007년 3관 대회 1차 관문으로 시행된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퍼펙트 우승의 두 번째 주인공은 ‘감동의바다’다. 2014년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보여준 ‘감동의바다’의 경주력은 완벽했다. 1차 관문인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7마신 차 우승을 차지한 ‘감동의바다’는 2차 KNN배 경마대회에선 11마신 차 우승, 3차 관문 경상남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도 4마신 차의 우세로 최강 여왕마의 위상을 높였다. 시리즈 퍼펙트 우승의 세 번째 주인공은 ‘파워블레이드’다. 국내 최초 통합 3관마로 이름을 올린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외 ‘실버울프’가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퍼펙트 우승을 차지해 국내 최강 암말임을 입증했다.


▲최우수 마주 부문
김형란 마주
국내 최고 대회인 그랑프리·브리더스컵 모두 우승

2017년 말산업대상 최우수 마주 부문은 김형란 마주가 선정됐다. 일명 ‘블레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김형란 마주는 보유마의 고른 활약으로 압도적인 상금 및 성적을 앞세워 경쟁 우위를 점했다. 김형란 마주가 2017년에 획득한 경마대회 트로피는 모두 4개다. ‘파워블레이드’를 앞세워 Owners’ Cup(GⅢ), 국제신문배,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국산 2세마 ‘엑톤블레이드’는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대치를 높였다. 김형란 마주로선 국내 최고의 대회인 그랑프리와 브리더스컵 대회를 모두 거머줘 현재와 미래의 최강 국산마를 보유하게 됐다.
김형란 마주의 아들이자 서울에서 마주로 활동중인 김병진 마주도 ‘청담도끼’(KRA컵 클래식 우승)와 ‘장산파워’(일간스포츠배 우승)를 앞세워 도전에 나섰으나 임팩트 대회의 성적과 상금에서 밀려 아쉬움 남겼다.


▲최우수 조교사 부문
김영관·송문길 조교사 공동 수상
다수 경주마 고른 활약 속 다승·입상률 높아

2017년 말산업대상 선정에 있어 가장 치열한 경합을 펼친 부문은 조교사 부문이다.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김영관 조교사를 필두로 서울 최강 40조를 구축한 송문길 조교사, 2017 서울 조교사 부문 다승 1위를 기록한 관록의 박대흥 조교사 등이 경합을 펼쳤으나 최종 김영관 조교사와 송문길 조교사가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영관 조교사의 2017년 성적은 96승 준우승 62회다. 다승 1위는 물론이고, 무려 40.4%의 입상률을 기록해 경쟁력을 보였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2~2017년까지 6년 연속 40% 이상의 입상률을 기록 중으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 김영관 조교사가 2017년 수득한 상금은 무려 70억 원에 달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송문길 조교사의 경쟁력은 경마대회에 있다. 송문길 조교사는 무려 8개 경마대회(농협중앙회장배 ‘피케이파티’ 우승, 경상남도지사배(GⅢ) ‘실버울프’ 우승, 문화일보배 ‘실버울프’ 우승, KNN배(GⅢ) ‘실버울프’ 우승, 스포츠조선배 ‘검빛강자’ 우승, 뚝섬배(GⅡ) ‘실버울프’ 우승, YTN배 ‘클린업조이’ 우승, 헤럴드경제배 ‘클린업조이’ 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송문길 조교사는 기록한 8개 경마대회를 책임진 경주마는 4두다. 즉 특정 소수 경주마의 활약이 아닌 다수의 경주마가 경마대회에서 호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지도력에 높은 평가를 얻었다.


▲최우수 기수 부문
김용근 기수
서울 이적 후 다승2위, 상금 1위 기록 경쟁력 높아

2017년 말산업대상 기수 부문에선 김용근 기수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김용근 기수의 2017년 성적은 658전 97승 준우승 103회다. 다승 부문에선 시즌 107승을 기록한 페로비치 기수에 이어 2위에 그쳤으나 시즌 6,017,550,000원의 상금을 획득해 기수 부문 상금 1위에 올라 경쟁력을 더했다.
김용근 기수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우수한 성적 외에 서울로 이적 후 첫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점이다. 2005년 기수로 데뷔한 김용근 기수는 2016년까지 부경에서 활동을 했다. 서울로서의 이적은 다소 모험일 수 있었지만 최종 우수한 성적은 모든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부경과 서울은 주로가 다르고, 노련한 기수가 많다는 점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김용근 기수로선 쉽지 않은 여건을 극복했고, 우수한 성적까지 더해 국내 최고의 기수로서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최우수 생산자 부문
정성목장(대표 임성윤)
‘엑톤블레이드’, ‘장산파워’ 활약 돋보여

2017년 말산업대상 최우수 생산자 부문은 정성목장이 선정됐다. 최우수 생산자 부문은 국산 2~3세 경주마를 대상으로 상금 및 성적, 주요 대회(3관 대회, 브리더스컵)의 성적을 감안해 후보군이 선정됐고, 최종 상금과 성적 주요 대회에서 고른 활약을 한 정성목장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2017년 정성목장에서 배출된 국산 2~3세 경주마 중에선 ‘엑톤블레이드’와 ‘장산파워’의 활약이 돋보였다. ‘엑톤블레이드’는 2017년 브리더스컵 경마대회 우승마다. 2017년 국산 2세마 부문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꼽힐 만큼 쟁쟁한 상대가 대거 출전했으나 ‘엑톤블레이드’는 발군의 기량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3세마 ‘장산파워’는 3관 대회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쳐 정성목장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다.


▲올해의 승마클럽 부문
용인포니승마클럽(대표 최태훈)
말산업 융복합 미래 청사진, ‘젊음’과 ‘사랑’으로 그리다

우리 말산업은 특히 승마 분야에서 ‘6차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미래가 있다. 그 중심에는 말산업이 타 농축산 가운데 융복합산업의 롤모델임을 그리고 젊은 청년 세대가 주축이 된 유망 사업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 가운데 2014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개장한 용인포니승마클럽(대표 최태훈)은 사랑과 고객 감동을 모토로 승마 대중화의 길을 묵묵히 그리고 차근차근 행보하고 있다.

30대 초반 동갑내기 부부인 최태훈 대표와 박선영 기획실장은 미래 승마산업의 청사진인 유소년 승마 활성화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승마 프로그램을 모토로 특화 사업을 시작한 뒤 꾸준히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니 운영 프로그램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순발력 있다. 출전 대회 공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요강 및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회원들을 격려한다. 대회가 끝나면 입상 소식부터 현장감 있는 사진 등을 알리며 공유한다. 외승과 승마캠프, 자체 친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고 친목도 도모한다. 이 모든 소식은 카페와 블로그, SNS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 클럽 회원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회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아이들을 승마시키던 부모들도 덩달아 승마를 하니 대중화 기여도도 크다. 성인 회원들은 또 SNS를 통해 용인포니승마클럽에서의 일상과 승마 소식을 입소문으로 알리니 일석이조.

모든 원동력은 ‘포니 아빠’, ‘포니 엄마’의 사랑의 힘이자 동물 사랑, 말 사랑이 있었기 때문. 그 결과 지난해 말에는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른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로 국내 승마클럽 가운데 최초로 인증받았다. 최태훈 대표는 승마 문화 전파의 공으로 경기도가 선정하는 청년 농부 33인 중 1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소속 유소년 학생들은 주요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며 성적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 선수단과 유소년단을 만들어 특화된 국내 최초 어린이 전문 승마클럽으로 그 마(馬)음을 알릴 예정이다.


▲올해의 유소년승마단 부문
신안 임자도 유소년승마단(대표 고성호)
전국 최초 창단…농어촌과 함께하는 승마 역할 모델 평가

지난 2009년 유소년승마단으로는 전국 최초로 창단한 임자도 유소년승마단은 시골 아이들의 승마 성장과 함께해 오고 있다. 승마 불모지로 여겨지는 시골 마을, 특히 섬 지역에서 승마붐을 일으키며 유소년 승마의 성지(?) 또는 유학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임자도 유소년승마단은 유소년승마단 창단의 좋은 역할 모델 사례로도 평가된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지원 속에 전국 각지에서 유소년승마단 창단이 줄을 잇고 있는데 승마를 접하기 쉽지 않는 시골 지역에서도 승마단을 창단하고 승마를 즐길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임자도 유소년승마단은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리적·금전적 여건 상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렛츠런파크 승마대회 등 굵직한 주요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여건 상 고급 승마에 대한 수요는 충족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렛츠런재단은 이런 아쉬움 해소하기 위해 섬소년 승마 교류전과 섬소년 승마캠프을 개최했으며 현직 승마 감독과 선수들의 수준 높은 멘토링을 통해 실력 향상도 이뤘다.


▲올해의 승마인 부문
서범 제주승마공원 선수
한국인 최초 국제지구력대회 개인 준우승·단체 우승 기염

지난해 국내 마장마술 부문은 남동헌 선수, 장애물은 김석 선수가 1위를 기록했지만, 말산업대상 올해의 승마인 부문은 특별한 기록이나 스토리를 만든 선수에게 시상하는 관례에 따라 제주승마공원 소속의 서범(29) 선수에게 돌아갔다.

서범 선수는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10월 1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지구력승마대회에 출전해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8월 6일 프랑스에서 열린 CEI2스타급 국제지구력승마대회에서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7위에 입상한 바 있다.

서범 선수는 서명운 제주승마공원 대표의 아들로 영국에서 유학까지 한 ‘엄친아.’ 귀국 후 지구력 선수로 직업을 바꾼 뒤 개인 자격으로 출전을 계속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3스타 대회에 출전 자격을 갖춘 뒤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승마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다.


▲말문화상 부문
김정희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학예사
말박물관 운영 및 전시회 기획·홍보 등 문화 전문가

헌마공신 김만일 공 추모관, 제주 가시리박물관 등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말 문화와 관련한 박물관, 기념관 등이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을 빼놓고는 말 문화를 논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정희 학예사가 있다.

1988년 9월 마사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뒤 2013년 말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곳에서 그녀는 역사책 조사, 박물관 전시 계획, 전시회 등록 등의 업무 외에도 대외 홍보 및 관련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말박물관을 찾는 대중에게 말에 관한 설명과 환대로 인정받고 있는 점도 빠뜨릴 수 없다.

말 문화와 역사, 관련 콘텐츠에 관해 가장 정통한 김정희 학예사는 지난해부터 ‘말박물관’ 블로그를 열고 우리 말 문화와 역사는 물론 세계의 말, 작품 이야기 등 말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보기 편하고 재미있게 알리고 있으며 『흑마가 사랑하면 얼룩말이 나올까』 등 관련 서적 및 기념 책자들을 집필하면서 바쁜 가운데서도 정확하게 우리 말 문화와 역사를 알려왔다.


▲말산업발전상 부문
렛츠런팜 제주(목장장 이현철)
연 14만 명 관광객 유치…제주 지역 관광 명소화 만들어

말산업발전상은 말산업과 관련, 열심히 활동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를 시상해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목장장 이현철)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다. 65만 평 규모에 조성된 렛츠런팜 제주는 그간 경주마 목장으로 방목, 육종, 교배 등 말에만 집중했으나 2015년 8월 이현철 목장장이 부임하면서 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100% 탈바꿈했다.

렛츠런파크 제주와 함께 경주마 생산·육성·조련 선진 기술 도입 등 그 기본기는 탄탄히 채워가면서도 대중에게 우리 말산업을 알리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다한 것. 사시사철 계절마다 그에 맞는 꽃밭을 조성하는데 전 임직원이 나섰고 트랙터 마차 운영, 승마 체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말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그 결과 1995년 개장 이래 지난해는 무려 14만 명의 관광객이 렛츠런팜 제주를 찾았다. 2015년까지 연 2만 명에 그친 관광객에 비하면 그 성과는 어마어마한 셈. 렛츠런팜 제주의 관광 명소화를 위한 전 직원의 고된 작업은 마치 이곳의 명물이 된 해바라기의 ‘생태’와 닮았고, 전 직원이 단합해 힘과 열정을 보인 결과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게 됐다.


▲공로상 부문
한병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주무관
제2차 종합계획 발표…한국마사회 지도 감독 앞장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공로상 부문에는 한병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주무관이 선정됐다. 말산업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는 2016년 당시 이천일 축산정책국장, 안용덕 축산정책과장, 우만수 말산업 담당 서기관 그리고 한병윤 주무관이 ‘현장 소통 어벤져스’로 뭉쳐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간담회를 열고 애로를 경청했다. 이는 주무 부처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실력이 있고 열심히 일하면 질투의 대상이 된다 했던가. 당시 담당자들이 한둘 자리를 떠나게 됐지만, 한병윤 주무관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꿋꿋이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연초부터 제2차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현안에 적극 대처하면서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대내외에 귀감을 보이고 있다.


▲특별상 부문
암말 ‘희망이’ 최초 긴급 구조한 임경자 씨 외 5인
동물 보호 실천…서종필 제주대교수와 학생들, 노철 제주 오케이목장 대표, 케이트박 대표, 양철휘 씨, 안 선생님 등)

올해 특별상은 말 그대로 특별한 말과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말산업계에서도 동물 복지와 보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언론은 수없이 얘기했지만 말에만 그쳤을 뿐.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2017년 8월 말의 고장 제주에서 벌어졌다.

땡볕에서 물도 마시지 못하고 사료도 못 먹어 굶주린 상태로 방치된 말이 죽기 직전에 발견된 것. 진드기와 파리로 뒤덮인 그의 피부 상태는 끔찍했다. 이 상황을 최초로 발견한 임경자 씨는 진드를 떼고 약을 발라준 뒤 SNS를 통해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평소 동물 복지를 앞장서 설파했고, 제19회 말산업대상 커뮤니케이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케이트박 대표를 비롯, 서종필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와 학생들, 노철 제주 오케이목장 대표, 양철휘 씨 그리고 ‘안 선생님’이라 불리는 케이트박 목장 담당자는 함께 힘을 합심해 말을 인수하고 긴급 구조에 나섰다.

구조한 말 이름은 ‘희망(Hope)’으로 지었다. 이제 건강을 완전히 찾은 희망이는 케이트박 목장에서 지내고 있다. 희망이 사건은 말을 산업동물로만 대했던 우리 말산업계에 말 복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심호근·이용준·황인성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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