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비육마 생산 형태에 따른 생산성’ 연구 발표
개별 사육, 산통 예방 효과도 있어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비육마의 개별 사육이 고품질의 말고기를 생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올해 7월 시행 예정인 ‘말 도체등급 판정제’ 도입에 앞서 비육마의 생산 형태에 따른 생산성과 생리적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육마를 집단 사육하는 것보다 개별 마방에서 키우는 것이 비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걸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국내 비육마 시장의 약 46%를 차지하는 한라마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1마리씩 13㎡ 크기의 마방에서 개별 사육시키고, 다른 집단은 8마리 정도를 73㎡ 마방에 넣어 관리했다.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개별 사양과 무리 사양으로 방식을 달리해 2.5% 곡물사료와 건초를 자유롭게 먹게 했다.

이후 도축해 육질을 분석한 결과, 개별 사육한 말의 등심 근내지방 함량(7.8±2.0%)이 집단으로 사육한 말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기의 육질 등급 평가 항목에는 근내지방도가 포함돼 있는데 함량이 높을수록 높은 판정을 받는다.

연구진은 “이는 집단 사육에서 생기는 서열 경쟁 스트레스가 줄고 개체마다 영양소 공급이 잘 이뤄진 덕분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집단 사육은 서열 높은 말이 혼자 곡물 사료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개별 사육은 말의 가장 흔한 질환인 산통(배앓이) 예방에도 효과적인 걸로 드러났다. 산통 발생의 지표로 알려진 장 내 수소이온농도(pH)가 개별 마방에서 관리한 비육마에서는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양 형태에 따른 비육마 직장 pH.

농가에서 350kg 정도의 한라마를 사육할 때는 개별 마방에서 말용 곡물사료 8.75kg을 1일 2~4회에 걸쳐 나눠 먹이고, 건초 사료는 자유롭게 먹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높은 비육 효과와 함께 배앓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양 형태에 따른 생리적 변화.

이번 연구는 개별 사양을 통한 말의 비육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말 도체등급 판정제 도입에 맞춰 고품질 말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제훈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품질 좋은 말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말을 관리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라며, “지속적으로 비육마 생산에 알맞은 사양 관리 체계를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늘면서 우리나라 말고기 도축 마릿수는 2015년 1,108마리, 2016년 1,225마리, 지난해에는 1,237마리로 늘었다.

▲비육마의 개별 사육이 고품질의 말고기를 생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올해 7월 ‘말 도체등급 판정제’ 도입에 앞서 비육마의 생산 형태에 따른 생산성과 생리적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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