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승마클럽 부문- 용인포니클럽 최태훈·박선영 부부 인터뷰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26일과 27일 열린 ‘2018 경기도 말산업 발전 워크숍’에서 승마체험 운영 우수사례를 발표한 용인 포니승마클럽 최태훈·박선영 부부는 이제 막 서른 남짓의 초년 부부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승마사업자 중에는 어린 나이 축에 속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포니 승마사업에 굳은 철학과 노하우,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아울러, 2017년 말산업대상 올해의 승마클럽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당사자들이기도 한 최태훈·박선영 부부의 얘기를 들어봤다.


-2017년 말산업대상 올해의 승마클럽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알아봐주시는 것 같고, 또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의미 깊은 상을 받은 만큼 더욱 열심히 하란 소리로 알아듣고 말산업 발전을 위해 제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역 특화 승마사업을 펼친다고 알려졌다. 어떤 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일단 주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육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처음 우리 승마클럽을 찾은 일반 고객들이 프로그램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입소문을 많이 내줬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자 잇따라 문의가 들어왔으며, 어느 정도의 규모로 승마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모아질 경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 문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입소문뿐 아니라 SNS나 육아 커뮤니티를 통한 홍보에 한몫했다. 육아 및 교육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문화가 있어서 간접적인 홍보가 됐던 것 같다. 이런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벤트도 종종 열고 있다. 너무 덥거나 추운 시즌에는 대폭 할인 행사도 하고, 승마클럽을 찾는 어린이 손님들에게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 맛있는 간식도 나눠주는 등 수요자에 맞추는 서비스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사업자이고 학부모들과 비슷한 또래이다 보니 편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 같다.

-어떤 인연으로 말과 관련된 승마사업을 하게 됐는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포니를 활용한 어린이 승마사업’을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사슴, 돼지, 염소 등 가축을 기르는 농장을 하셔서 동물을 기르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대학 시절 선택과목으로 배웠던 승마가 인연이 됐다. 똑같이 승마를 배우는데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습득한 걸 보시고 승마 교관님이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3번째 기승할 당시에는 교관님이 자신을 도와 승마장에서 일 해보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시기까지 했다.
대학 졸업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작은 말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포니 승마사업을 생각했고, 졸업 후에는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가 2014년도였는데 마침 포니가 뜰 시점과 겹치면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왜 굳이 포니 사업을 선택했나?
남들 안하는 걸 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기도 했고, 평상시에도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하려는 태도가 있다.

-몇 해 동안 사업을 하면서 처음보다는 나름 변화가 있을텐데.
말을 보는 눈과 사양 관리하는 법, 생산하는 노하우가 쌓인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축산분야에 종사하신 덕분에 많이 보고 자란 게 큰 도움이 됐고, 직접 말을 길러 분양하기도 했다. 얼마 안 있으면 새끼 낳는 것도 있고. 지금까지 10마리 이싱 낳았다. 매년 3마리 이상은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는 웜블러드랑 한라마 교배한 녀석도 있고, 셔틀랜드 포니랑 미니어처랑 등 다양하다.

-생산된 말들의 판매처는 있는지.
포니는 생산해서 보통 체험 농장 같은데 분양을 많이 한다. 한라마랑 웜블러드 교배해 낳은 녀석은 정말 좋아서 분양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다. 굉장히 좋은 말이라 판매할 의향은 없다. 한라마는 승마장에 많이 분양하고 있다. 우리 승마클럽에 야외에 위치해 있어 가끔 포크레인이나 덤프트럭이 보이기도 하는데 익숙해서인지 우리 말들은 놀라지도 않는다.

▲2018 경기도 말산업발전협의회 정기총회에 앞서 말산업대상을 전수식이 개최됐다. 수상하는 최태훈 용인포니클럽 대표(오른쪽)와 김기천 경기도 말산업발전협의회 회장(왼쪽)의 모습.

-‘찾아가는 승마체험’도 하고 있다. 어떻게 하게 됐나.
2013년 캠핑장 방문 승마체험부터 시작했다.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캠핑장이나 학교 등에서 연락이 와서 나가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활동 반경이 더 넓어졌다. 재활승마를 해줄 수 있겠느냐며 장애인 학교 등에서 연락이 오고, 직업 전문학교 같은 곳에서도 체험 승마를 해줄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온다. 60km 이상 거리에 있는 서울에서도 연락도 왔었는데 거리가 멀어서 난처하기도 했지만 수익보다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많이 나가기도 했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승마사업자들 스스로 승마에 대한 인식의 벽을 낮추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승마 사업자들에게도 수익 창출은 중요하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승마를 대중화시키는 게 가장 급선무이다. 승마가 대중에게 익숙하게 보급되면 많은 사람들이 승마장을 찾을 것이고, 그게 승마장의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승마가 쉽게 보급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고객 서비스가 중요할 것 같다. 어느 분야든 고객 서비스 개선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또한, 승마장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승마장은 학생승마와 관련된 지원을 받는다. 이 지원이 끊기면 승마장 태반이 망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언제까지 지원이 계속될 수 없고 승마 사업자 스스로가 힘을 길러야 한다. 지원이 계속되면 노력을 안 한다. 우리 승마장은 학생승마 지원도 받지 않는데 나름 잘 운영되고 있다. 열심히 발로 뛴 덕분이다. 현장에서 느낀 점은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2018 말산업 발전 워크숍’에서 승마체험 우수사례를 발표하는데 어떤 내용인가.
맨 처음 말 3마리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중형마 포함 23마리이다. 시작단계부터 지금까지 성장한 과정을 설명한다. 정말 우리는 몸으로 뛰었다. 하루에 5만 원 번적도 있고, 비가 와서 허탕 친 적도 있다. 많이 태웠을 때는 50만 원 번적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행복하다고 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게 지금은 노력을 인정받아 6차 산업으로 인증도 받고, 정부에서 도와주기도 해서 안정적으로 되어 가고 있다.

-부부가 함께 승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부인도 말과 인연이 있는 분인지. 아니라면 부인의 반대는 없었는지.
아내는 말과 인연은 없었다.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함께 데이트하고 놀러 다니면서 아내도 자연스럽게 말과 친숙해졌다. 내가 말 3마리를 구입하고 둘이 함께 다니면서 데이트를 많이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 말 데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말을 태워줬는데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좋았고, 그런 것들이 계속됐다. 아내에게 감사하다.

-끝으로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부부가 함께 열심히 해서 유소년 승마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고, 국내 유소년 승마클럽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나중에는 우리 승마클럽의 이름을 내건 체인점도 내고 싶다. 말산업계 젊은 피라고 불리는 만큼 열정적으로 할 것이다.


▲최태훈 용인 포니클럽 대표는 자신의 승마클럽의 이름을 내건 체인점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말 3마리로 시작한 포니 사업을 몇 년 사이에 23마리 규모로 늘리는 과정 속에는 힘들고 어려운 난간도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직접 발로 뛰면서 어려움을 극복했고 지금은 6차 산업 인증을 받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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