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학회, 춘계 학술대회 개최…미래지향적 말산업 전문교육과정 재구축 모색

1세션, 오스트리아 말산업 교육 및 하프링거협회 소개
종사자들 존중받는 환경 돼야…현행 교육 방식 비판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미래지향적인 말산업의 전문교육과정 모델 구축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한국말산업학회(회장 안중호)는 4월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학교 LG경영관에서 ‘미래지향적 말산업 전문교육과정의 모델링’이란 주제를 갖고 춘계 정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말산업학회가 주최, 농림축산식품부·한국마사회·한국말산업중앙회가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는 말산업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현재 국내 말산업 교육이 지닌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외 말산업 교육의 성공 사례 소개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안중호 한국말산업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말산업학회는 한국 말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온 대표적인 말산업 관련 학회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된다는 생각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했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제시된 내용들이 바로 (정책에) 반영되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제시된 방향대로 말산업의 방향성을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안중호 한국말산업학회 회장 모습.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학술대회는 △해외 사례 소개 △국내 말산업 교육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1세션은 유럽의 전통적인 말산업 강국인 오스트리아에서 두 명의 연사가 초청돼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카타리나 브랜드스테터(Katharina Brnadsteter)는 오스트리아의 말 전문 중고등학교의 교육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말산업 중고등학교인 ‘아베쩨 람바흐(abz Lambach)’와 ‘하아카 람바흐(HAK Lambach)’에서 직접 교육을 받고 올해 졸업을 앞둔 그녀는 교육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와 다른 모습의 말산업 현장 모습을 전했다.

이어 로버트 마이어 오스트리아 하프링거협회 사무총장이 ‘다목적 용도에 따른 하프링거 훈련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세계적인 말 품종으로 진화한 하프링거는 협회의 주도하에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고 있으며, 각종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목적에 맞게 훈련되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가을에 개최된 추계 학회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은 로버트 마이어는 하프링거에 대한 참석자들의 갖가지 질문에 충실히 답하며, 한국에 하프링거협회 설립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세션에서는 국내 말산업 교육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독일 유학파인 김갑수 교수는 베를린 자유대학 수의학과에서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정식 말전문학사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전문 직업학교격인 베루프스파흐슐레(Berufsfachschule) 또는 레알슐레(Realschule)가 아니라 아카데미적인 요소를 가미한 전문학사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 국내 말산업 교육에서도 현장에서 단순히 말을 조련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지도자적 위치에서 말산업의 내실을 다져갈 인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지막 발제자인 이충섭 서라벌동물병원장은 ‘미래형 말산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말산업 종사자들이 존중받는 환경이 돼야 말산업이 제대로 기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말산업 전문교육이 제대로 바로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말산업 전문교육기관이 ‘전문직업인 양성’과 ‘전문직업인의 보조자양성’ 등으로 명확히 구별돼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말산업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도 있었다. 국내 말산업이 농림부와 마사회의 주도에 의해 나가고 있는데 관련된 다른 부처(교육부·문체부)는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말산업전담육성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정치적인 성격을 띠어 말산업도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말산업 전문교육 기관으로 지정된 다수의 전문대학의 행태도 비판했다. 다수의 대학이 한국마사회 출신 인사들을 채용해 전관예우를 기대하고 있고 학생들에 대한 전문교육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미래형 말산업 전문교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이상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고등학교에서의 전문교육은 전문보조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인 말산업의 전문교육과정 모델 구축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한국말산업학회는 4월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학교 LG경영관에서 ‘미래지향적 말산업 전문교육과정의 모델링’이란 주제를 갖고 춘계 정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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