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5월 2일자로 전체 임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무려 38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4월 6일 3명의 상임이사 발표, 26일 조직 개편의 연장선이다. 2월 21일 214명에 대한 첫 인사까지 고려하면 거의 ‘전체’를 바꿨다고 해도 무방하다. 단 2월 21일 인사는 김낙순 회장의 의지가 배제된 자체 인사라인의 인사라는 점에서 무색무취의 인사였다. 그러나 5월 2일자 인사는 김낙순 회장이 직접 챙긴 인사다. 취임 100여 일이 지날 동안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없어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이번 인사는 한국마사회가 국민마사회로 가는 몸부림의 표현이다.

이번 인사 발령을 보면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식에서 천명했던, “신뢰하는 조직 문화”를 위해 “능력에 맞는 적재적소의 인력 배치”로 공정한 인사를 약속한 내용이 지켜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공정 인사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결단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아경마회의, 코리아컵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앞두고 탄력받은 한국마사회 아니 ‘국민마사회’, 이제 달리기만 남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경마·승마 주요부서 핵심 임직원의 교차 전보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고착된 업무 방식에 변화를 꾀하며 ‘공정’ 코드를 잡은, ‘신의 한수’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특히 경마 부서에 집중된 인사가 경마 시행체로서 제 역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직 개편 탓에 부서명 변경에 따른 인사도 다수 있지만 2월 인사를 포함하면 거의 모든 직원에 대한 인사 발령은 한국마사회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위한 혁신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전임 현명관 회장의 삼성식 조직운영, 이양호 회장의 본인 보신의 적폐를 청산하는 세밀한 부분을 이번 인사에 반영, 과거 과오와 단절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성과도 좋고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음에도 ‘사내 정치’와 거리를 둔 탓에 밀렸던 인사들의 적재적소 ‘등용’이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어떻게 이들까지 찾아서 인사에 반영했는지 놀랐다는 평이 뒤따른다. 지난 2월 인사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입사한 65명의 직원에게는 책임·선임 위원이라는 직명을 부여했었다. 이번 인사에서 굳이 아쉬운 점이라면, 일부 복직되거나 직위 부여가 된 경우도 있지만 ‘대선배’ 격인 이들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기회가 조직 개편 때나 이번 인사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맡은 바 열심히 일을 하다가 본의아니게 징계를 받은 직원들을 구제하지 못한 것은 옥의 티로 남는다.

한국마사회는 조직 개편에 이은 대대적인 인사와 더불어 구체적으로 조직의 왕성한 활동을 꾀하고 있다. 국민공감혁신T/F을 통한 혁신 구상과 사업 방향 등 로드맵 발표도 곧 있을 예정이다. 5월 13일부터 열리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와 코리아컵 등 대형 국제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인사로 혁신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한국마사회 전 공동체 구성원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말산업 전문 언론 기관인 레이싱미디어의 은 한국마사회 조직 개편 및 인사에 대해 그간 ‘단독’, ‘속보’로 소식을 전해왔다. 이는 ‘단독’에 대한 욕심이나 특정 조직을 어지럽히는 일이 아니라 국내 유일의 말산업 전담 기관이자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 인사를 전체 말산업계는 물론 국민들께 투명하게 알려 대한민국 말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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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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