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배버트 조교사 켄터키 5관왕 차지

3세에 데뷔한 경주마가 우승은 136년 만 진기록
마이크 기수, “‘저스티파이’와 함께 하고 싶어”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144번째 켄터키 더비의 주인공은 ‘저스티파이(Justify)’였다.

5월 첫째 주 토요일 저녁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다운스 경마장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태로 펼쳐진 제144회 켄터키 더비에서 ‘저스티파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배버트(Baffert) 조교사는 켄터키 더비 우승컵을 다섯 번이나 들어 올리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비가 내리는 최악의 주로 조건 속에서 펼쳐진 켄터키 더비 경주에서 베테랑 기수인 마이크 스미스는 ‘저스티파이’와 호흡을 맞춰 2분 4초 20이란 우수한 기록을 세웠다. ‘저스티파이’는 빠른 속도를 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먼 방향으로 리드를 잡아 선두권을 형성했으며, 2위로 달리다가 선두를 내찼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했다.

미국 언론들은 ‘저스티파이’의 우승소식과 함께 2세가 아닌 3세가 되서야 데뷔한 경주마가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사례는 지난 1882년 ‘아폴로’ 이후 136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경주마는 2세에 데뷔하는데 간혹 뒤늦게 3세가 돼서야 데뷔무대를 밟는 말이 있다. 올해 3세가 된 ‘저스티파이’는 지난 2월 데뷔했으며,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 연일 우승을 차지해 켄터키 더비에서도 강력한 우승마로 꼽혔었다.


▲켄터키 더비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사진= 켄터키 더비 공식 페이스북).

배버트 조교사는 경주 후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 기수가) 말끔하게 앞서 나갔을 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마이크 기수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저스티파이’와 호흡을 맞춘 마이크 기수는 “‘저스티파이’는 놀라운 능력의 말이다”며, “평균보다 훨씬 뛰어나고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와 함께 할 마음이 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저스티파이’의 우승으로 국제 경마 시장에서도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날로 커져갈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번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티파이’는 차이나호스클럽(China Horse Club)이 소유한 마필로 지난 2016년 9월 켄터키 1세마 경매에서 미국의 경마법인과 함께 50만 달러(한화 5억 4천만 여원)에 낙찰 받았었다.

CHC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화교 건축가 ‘테오 아 킹(Teo Ah Khing)’가 지난 2010년 설립한 단체로 입회금 100만 달러에서 중국 동포에게서 모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제 경마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저스티파이`의 올해 출전 경주 성적표.

▲5월 첫째 주 토요일 저녁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다운스 경마장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태로 펼쳐진 제144회 켄터키 더비에서 ‘저스티파이’가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켄터키 더비 공식 페이스북).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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