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6대 혁신 과제를 발표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5월23일~24일 열린 ‘국민공감혁신 워크숍’에서 국민마사회로 혁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며 마사회 조직 내부 역량 결집을 촉구했다. 경기도 양평군 소재 코바코(kobaco) 연수원에서 임원 및 부장 이상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공감혁신 워크숍을 시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혁신 과제 세부 시행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열렸다.

마사회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6대 혁신 과제로 △말산업 육성 선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회 공헌 기능 강화 △건전한 놀이 문화 조성 △경마 이용자 보호 적극 추진 △장외발매소 운영 혁신 △기관 윤리‧준법성 강화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경마산업 중심에서 승마 및 말산업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 중이기에 특히 말산업 육성 선도와 관련한 혁신 과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말산업육성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는 전 국민 대상 승마 체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말산업 인식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정기 승마 인구를 확대하려는 의도. 승마 체험 참여자에게 비용 일부 지원하는 방식으로 3개년간 약 4만7천 명의 국민에게 승마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서울시를 포함, 8개 도심 속 공원에 승마 체험장을 조성해 무료 승마 체험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수준의 경마 이용자 보호 제도도 마련할 방침이다. 2019년까지 책임 경마를 제도화해 합리적 경마 이용 문화를 전파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하겠다는 의도. 또한 올해 안에 상담센터 3개소를 증설해 365일 24시간 동안 도박 중독 상담 체계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날 워크숍에서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6대 과제의 추진 방법과 운영 방향 등 심층적 토론이 진행됐다”며, “한국마사회는 6대 혁신 과제 실행으로 말산업 육성, 사회 공헌 활동 등에 2022년까지 1,94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가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지름길은 없을까. 30년 세월 동안 경험한 필자의 소견은 한국마사회라는 명칭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승마를 위주로 하는 말산업육성법과 경마를 위주로 하는 한국마사회법을 통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마사회는 독점의 경마시행체임과 동시에 말산업육성법에 의한 전담기관이다.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한국마사회라는 명칭을 버릴 때가 되었다. 말산업육성법과 한국마사회법을 하나로 합쳐 말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그 법에 의해 한국마사회는 가칭 ‘말산업진흥공단(원, 처 등 합리적 이름 부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말산업진흥공단이 승마 대중화와 경마 세계화에 힘쓴다면 경마=도박, 한국마사회=복마전의 부정적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말산업은 글로벌산업이다. 세계와의 경쟁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구조다. 현대적 말산업은 경마와 승마로 대표된다. 지구의 절반정도 국가에서는 마육도 말산업의 중요한 부문을 차지한다. 일본에서 시작해서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 동유럽과 서유럽의 프랑스까지 많은 나라들이 말고기를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취급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1922년 이후 대한민국은 경마산업이 말산업의 전부로 인식되어 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경마=도박으로 홀대받고 있다. 경마를 시행하는 한국마사회는 복마전으로 취급받고 있다. 경마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이 이어졌지만 모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입견과 편견에 의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깊어졌다. 이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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