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건초 생산 연시회 및 토론회 개최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새만금 간척지에서 가축이 먹을 수 있는 ‘건초’가 생산돼 눈길을 끈다. 향후 국내 말산업계의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전북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고창부안축협과 함께 31일 새만금 풀사료 생산단지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이하 IRG) 건초 생산 기술 연시와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빈 땅인 새만금 간척지 550헥타르(축구장 770개 넓이)에서 국내산 건초를 연간 6,500톤 생산해 국내의 풀사료 자급률을 높이고, 축산 농가의 생산비를 줄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산업체와 농가의 선호도가 높은 국내산 건초의 안정적 공급 기반 확보를 통해 30억 원에 이르는 수입 건초의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에 생산된 IRG는 영양분이 많아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작물로 가축들이 아주 잘 먹는 게 일반적이다. 실례로 젖소에게 IRG를 먹였더니, 호밀보다 섭취량은 6.2%, 산유량(우유 생산량)은 13% 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한우는 볏짚을 먹었을 때보다 하루 체중이 22% 증가했다.

아울러, IRG를 건초로 생산하면 사일리지(담근먹이)보다 수분 함량이 적어 부패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관이 용이하다. 보관 기간은 2년 이상으로 길며, 무게도 50% 이상 줄어 운반이 쉽다.

이날 열린 연시회에는 풀사료 경영체와 농가 등이 참석해 직접 국내 풀사료 현황과 간척지 재배 현황 등을 살펴봤다. 보고회에서는 질 좋은 건초 만드는 방법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또한, 건초·헤일리지(저수분 담근먹이) 기술 적용 시 어려운 점과 개선할 점을 토론하고, 현장 수량 조사와 풀사료 품질 평가 등을 함께 진행했다.

김원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이번 연시회를 계기로 간척지에서도 품질과 저장성이 좋은 풀사료를 생산하는 체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새만금 농업용지를 활용한 말산업 복합단지 조성 사업 방침을 세운 걸로 알려졌다. 현재 새로운 말산업 특구 지정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만약 전북이 특구를 유치한다면 새만금 말 복합단지 조성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전북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고창부안축협과 함께 31일 새만금 풀사료 생산단지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이하 IRG) 건초 생산 기술 연시와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농촌진흥청).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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