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경마문화 창조’를 목표로 1998년6월20일에 창간한 경마문화신문의 나이가 20살이 되었습니다.

1997년 늦가을에 발발한 IMF구제금융의 위기가 직접적으로 휘몰아친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엄청난 모험을 강행했습니다. 대기업에는 구조정의 칼바람이 불었고 중소기업들에는 부도의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실업자가 늘어나 가정이 해체되는 것은 물론 노숙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시기였습니다. 가장 위험한 시기에 얼굴을 내민 경마문화신문은 독자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마산업계 정상의 매체로 우뚝 섰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마문화신문을 첫선을 보인지 20년이 흐르는 세월 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경마산업 분야는 더욱더 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와 통제로 인해 모든 말산업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9년7월20일부터는 전화마권구매를 비롯한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마권발매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또 본장과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을 50:50으로 맞추기 위해 지정좌석제가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유사산업이라고 하는 복권이나 스포츠토토는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고 사행성이 가장 약한 경마는 규제와 통제를 강화하는 모순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상황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언 땅도 녹으면 새싹이 돋아나고 폭풍우가 지나간 땅은 더욱 굳어지는 법입니다. 어려운 때 어려운 상황만을 탓하면서 좌절과 절망의 늪으로 빠지면 희망조차 없어지고 맙니다.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집단의 이기심만 표출하다보면 모두가 공멸하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며 함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없고 남의 잘못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런 생각 속에서 남의 탓만 하다보면 남도 죽고 자신도 죽게 되는 것입니다. 남이 잘못하는 것을 보면서 내 잘못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하며 남의 희생을 강요할 때 나는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럴 때 상생의 길이 보이고 마침내 그 길에서 모두가 희망을 공유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마문화는 경마=도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경마를 즐기는 경마팬은 물론이고 한국마사회 직원과 관련업계 종사자들도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마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간다’ ‘안간다’는 루머가 횡행하고 소스에 의존해 경마를 즐기는 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한국경마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지 않으면 한국경마의 미래는 없습니다. 경마팬들에게 경마는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스포츠이며 추리와 분석의 스포츠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인식시켜야 합니다.

경마문화신문의 20년 전 위와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창간했습니다. 우리 경마 역사상 최초로 조교사작전공개를 게재하여 음지에 갇혀 있던 경마정보를 양지로 끄집어냈습니다. 그리고 경마가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분석과 추리의 스포츠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부단하게 노력했습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별도로 두어 프로그램 개발 및 다양한 컨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경마팬들은 이러한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싸인펜 종합지 포함 천원!”이라고 외치는 독단적인 호객 행위에 이끌려 가장 많은 정보와 분석 추리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경마문화신문’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호객행위에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분석하고 추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경마문화신문’을 구독해주시길 간곡하게 호소 합니다.

경마문화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마필산업이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최고의 전문 매체가 아니라 세계의 어떤 매체보다도 더 좋은 경마산업 전문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발행인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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