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6월 27일 ‘국민참여혁신단’을 발족하고 제1차 워크숍을 개최했다. 1차 워크숍은 한국마사회 혁신책임관인 박계화 경영전략실장을 비롯한 12명의 위원이 참여했으며 한국마사회의 혁신 계획 수립 방향에 대한 공유 및 의견 수렴, 신경영 가치 체계에 대한 논의 등이 이루어졌다.

‘국민참여혁신단’은 한국마사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민 눈높이에서 사회적 가치를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발족했다. 과반수가 외부위원으로 구성됐으며, 말산업 전문 인력 양성기관 관계자, 승마·경마산업 종사자, 학계 전문가, 일반 국민 등이 참여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국마사회의 혁신 방향과 경영 가치 정립에 대해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말산업 발전을 위한 승마 보급 활성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혁신 과제 수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계화 경영전략실장은 “한국마사회 혁신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국민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국민참여혁신단의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국민 소통과 참여를 통해 혁신 계획을 이행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단일 축종 즉 말(馬)이라는 가축을 대상으로 하는 말산업육성법이 시행(2011년 2월 제정, 3월 공포, 9월 시행)된지 벌써 8년째다. 정부가 5개년 마다 제정하는 말산업육성종합계획도 올해부터 제2차 5개년종합계획이 시행되고 있다.

말산업은 경제다. 말 1마리를 기르면 5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농어촌지역경제가 풍요로워진다. 말산업은 문화다. 기마문화를 바탕으로 여러 말문화가 우리 역사 곳곳에 스며있고 말문화 부흥의 새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말산업은 건강이다. 승마와 재활승마는 국민생활을 더욱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말산업 및 축산업 발전의 근간인 경마산업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모든 말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국민건강의 대표적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승마산업이 시설 설치 및 운영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가로막고 있어 발전 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복권이며 스포츠토토가 온라인 발매는 물론이려니와 전국 7,000여 개의 판매소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마권은 3개의 경마공원과 30개의 장외발매소에 가야만 구입할 수 있다. 접근성에서 도저히 경쟁을 할 수가 없는 불공정한 구조다. 경마팬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말산업이 발전하려면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 Knetz 부활이 필수다. 현재의 경마팬은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신규 경마팬을 확보하지 못하여 대한민국의 말산업은 사양화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마권이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동네 편의점 발매와 온라인 발매(Knetz) 부활이 하루속히 실현되어야 한다.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마권발매를 하지 못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다. 복권이나 토토에 비해 사행성이 현저하게 낮은 경마가 이렇게 홀대받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경마=도박, 승마=귀족스포츠라는 부정적인 편견을 거둬내는 것이 말산업 발전의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률제정과 통폐합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말산업육성법과 한국마사회법을 하나로 합쳐 말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그 법에 의해 한국마사회는 가칭 ‘말산업진흥공단(원, 처 등 합리적 이름 부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마시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는다. 경마시행은 경마법을 별도로 만들어 말산업진흥공단의 산하기관으로 두면 문제가 해결된다.

새로운 기구 말산업진흥공단은 승마 대중화와 경마 세계화에 힘쓴다면 경마=도박, 승마=귀족스포츠, 한국마사회=복마전의 부정적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국민참여혁신단의 왕성한 활동과 획기적인 성과물 창출을 기대한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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