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SW 경주서 우승…한국산마 경쟁력 입증

‘메니피’ 자마로 향후 기대감 높여
한국마사회, “종마 육성…말산업 이끌 것”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산 경주마가 미국 경마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 알링턴 파크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경주에서 한국산 3세마 ‘뉴레전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경주상금 3만 불 이상의 MSW 경주에 한국산마가 출전해 거둔 최초 우승으로 미국 경마 시장에서 국산마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이다.

1,300m 인공 주로에서 펼쳐진 경주에서 ‘뉴레전드’는 출발 후 중위권을 유지했으나, 4코너에 진입하지마자 추입으로 선두권을 꿰찼다. 특히, 특유의 힘 있는 걸음을 앞세워 경쟁마를 압도해 나갔으며, 최종 결승점을 1분 16초 28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와는 3마신 차까지 벌렸다.

‘뉴레전드’는 한국의 탑 씨수마 ‘메니피’의 자마로 한국마사회의 유전자 정보 활용 경주마 선발 및 교배 프로그램 ‘케이닉스’를 통해 선발된 국산마이다. 특히, 이번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 가운데 마체, 스피드, 스태미나 등 모든 방면에서 압도적인 스펙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었다.

‘뉴레전드’의 관리를 담당하는 벤 콜브룩 조교사는 우승 후 “생김새가 경주에 적합하고 힘이 넘친다. 이번 경주에서 보여준 힘과 끈기를 봤을 때 올해 ‘뉴레전드’의 활약을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장차 한국 종축사업의 자랑이 될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를 개발한 2015년부터 기술을 활용해 선발한 경주마로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선발마가 ’브리더스컵‘에 출전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종축사업은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말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케이닉스 선발마들이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 씨수말로 데뷔하는 날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레전드’의 부마 ‘메니피’는 2012년부터 한국 씨수마 순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자마들의 올해 수득 상금만 약 38억 원에 달한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로 선발된 경주마를 ‘메니피’와 같은 종마(種馬)로 육성할 계획으로 한국 말산업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산 경주마가 미국 경마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마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 알링턴 파크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경주에서 한국산 3세마 ‘뉴레전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경주상금 3만 불 이상의 MSW 경주에 한국산마가 출전해 거둔 최초 우승으로 미국 경마 시장에서 국산마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사례이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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