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535회 출전 937회 우승…조교사 최다승 기록 후 은퇴
경마산업 발전 위해 팬·경주마 중요성 설파…석사 학위 취득도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조교사 데뷔 이래 937회 우승, 1011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최다승을 기록한 하재흥 조교사가 조교사 최초로 영예의 전당에 등극했다.

한국마사회는 8월 1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영예 조교사 포상 행사를 시행했다. 주인공은 바로 하재흥 조교사.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안병기 서울조교사협회 홍보이사가 참석해 순금 기념 반지와 트로피,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하재흥 조교사는 한국 경마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1972년에 기수로 경마계에 발을 내딛은 하 조교사는 1983년에 35조 마방을 개업하며 조교사로 데뷔했다. 올해 6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앞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35년 조교사 경력을 정리했다.

35년 동안 출전 횟수는 10,535번, 우승만 937회를 기록했다. 그 결과 경력 15년 이상, 출전횟수 5000회 이상, 800승 이상, 제재 처분 등을 총망라 평가받는 영예 조교사 선발 기준을 조교사 최초로 통과했다.

말 사랑꾼이자 공부하는 조교사로 유명한 하재흥 조교사는 마방을 떠나는 소감에 대해서 “사랑하는 말을 두고 간다는 것에 발걸음이 잘 떠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교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1996년 ‘무궁화배’에서 우승한 ‘뷔로라’를 꼽았다. “뷔로라는 출발대 진입 거부가 너무 심해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을 계속한 결과 무궁화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며, “뷔로라를 통해 말이란 사람이 정성을 쏟은 만큼 보답한다는 진리를 배웠다”고 전했다.

최근인 2015년 ‘스포츠조선배’와 ‘과천시장배’를 우승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하재흥 조교사는 “독보적인 스타 말(馬)은 없었지만 항상 정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한 조교사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45년 동안 경마라는 한 분야에 몰입할 수 있었던 그만의 신념은 팬과 경주마의 중요성. “조교사를 시작할 때부터 ‘경마의 진정한 주인은 경마팬과 경주마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변함없다. 주인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 왔다.”라고 밝혔다.

포상 행사에서 하재흥 조교사는 최초 영예 조교사가 된 소회로 “영예 조교사의 조건이 까다로워 선정되기까지 쉽지 않았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훌륭한 후배가 많으니 더 많은 영예 조교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은퇴했지만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밖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하재흥 조교사는 지난해 8월 제주국제대학교 글로벌제주학융합대학원 마산업학과 석사학위 논문으로 ‘경마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6월 정년 은퇴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전하는 ‘손 편지’, 『조교사, 하재흥입니다』를 출간한 바 있다.

▲하재흥 조교사(왼쪽 두 번째)가 조교사 최초로 영예 조교사에 선정됐다. 포상 행사에 왼쪽부터 김종국 경마본부장, 하재흥 조교사, 안병기 서울 조교사협회 홍보이사, 고영빈 서울경마처장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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