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프랑스의 승마

제4장 주요기관

프랑스의 말산업 일반에 대한 보고서에서 승마 관련한 다양한 기관, 협회, 단체를 이미 간단하게 소개한 바 있다. 여기서는 이 중 승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랑스 말 및 승마 기관(IFCE, Institute Francais de Cheval etl’Equitation)과 프랑스 승마연맹 (Federation Francais de l’Equitation)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겠다.


가. 프랑스 말 및 승마 기관(IFCE, Institute Francais de Cheval et l’Equitation)

프랑스 농업부와 스포츠부의 공동 관리를 받는 IFCE는 프랑스 말산업의 전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말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되었다. 주요 기능은 말 생산 육성 및 말을 둘러싼 여러 활동을 촉진하고 승마와 승마 기술의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4가지 축으로 △말산업의 장기적인 이해를 고려해 경제적·유전학적 문제없이 마종 보존 및 다양성 확보, 유전적 향상을 꾀하는 것, △등록, 신원 확인을 통해 모든 등록 마필의 정보를 중앙 관리하여 마필을 추적, 관찰하고 질병 예방에 기여하는 것 △여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말산업 관련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정보를 수집, 관리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마필 연구 및 정보 관리를 담당하는 것 △산하의 국립 승마학교를 통해 고급 지도자를 교육하고 프랑스의 엘리트 승마 육성을 지원하는 것 등이다.

IFCE는 21명의 이사회의 의사 결정에 따라 운영되고 IFCE 휘하 전국 20 곳의 국립 마필 관리소, 소뮤르(Saumur)에 있는 국립 승마 학교 (연간 누적 교육일 수: 1만8천322일), 연간 누적 교육일 수 7천530일의 말 관련 기술학교 (생산, 안장제작, 장제 등), 등록, 측정 및 자문 등을 제공하는 기술센터 76곳, 실험실을 갖춘 말 연구소, 4만2천 건의 서류 및 서적을 보유한3곳의 말 전문 도서관을 갖추고 있으며 총 1천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보유 마필 수는 870두의 씨수말과 200두의 훈련용 말 포함 총 1천 500두이다. 연간 소뮤르에서 주최하는 행사 만 100 여 건이고 이를 찾는 연간 방문객 수는 3만 1천명이며 IFCE의 역사적인 마필 관리소인 아하 두 팡 (Haras du Pin)의 연간 방문객 수는 45만 명이 넘는다. 또한 국립승마학교 Cadre Noir의 말 공연 관람객도 연간 1만8천 명 이상이다. 연간 예산은 자체 수입 2천6백만 유로와 정부 지원금 4천8백만 유로 (농업부 약 80%, 나머지는 스포츠부에서 각각 지원)를 합한 약 7천4백만 유로이다.


나. 프랑스 승마 연맹 (Federation Francais de l’Equitation)

프랑스의 어린이 전문 방송 채널을 보면 어린이들이 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승마를 하는 광고를 볼 수 있다. ‘Equitation, c’est genial (승마, 최고야)’라는 문구와 말머리 모양의 FFE 로고가 맨 마지막을 장식한다. 여러 스포츠가 발달한 프랑스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가지 스포츠 종목 그 자체를 선전하는 광고는 본 일이 없다. 그만큼 FFE가 승마 활성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FFE는 전국 승마 대표회 (Delegation Nationale aux Sports Equestres 1921년 설립), 전국 승마 관광 대표회 (Delegation Nationale au Tourisme Equestre 1963년 설립), 전국 포니 승마 대표회 (Delegation Nationale a l’Equitation sur Poneys 1971년 설립) 등 세 협회를 통합해서 1987년 발족되었다. 현재도 FFE의 운영 위원회를 보면 말 위원회, 관광 위원회, 포니 위원회 등이 이러한 근간을 보여주고 있는데 FFE라는 하나의 조직 하에서 승마를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레저 스포츠로서 자리 매김 시키기 위해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라이센스 등록 숫자 상 축구, 테니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스포츠 연맹이며 여성 라이센스 숫자로만 보면 가장 큰 연맹이다.



▲프랑스 농업부와 스포츠부의 공동 관리를 받는 IFCE는 프랑스 말산업의 전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말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되었다. 주요 기능은 말 생산 육성 및 말을 둘러싼 여러 활동을 촉진하고 승마와 승마 기술의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FFE는 회원인 각 승마 클럽을 통해 기승자들에게 라이센스를 발급하고 교육을 관장하며 국가 인증 자격증을 발급한다. 또한 승마 관련 규칙을 구체화하고 여러 승마 종목에 걸쳐 최고 수준의 엘리트를 개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라이센스 발급 시 받는 등록비는 FFE의 수입이 되며 라이센스 등록 관련한 기승자의 정보도 FFE에서 수집,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관리한다. FFE의 데이터베이스는 말 등록 정보시스템과도 연동이 되어 승마라는 스포츠를 구성하는 말과 기승자 모두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이에 대회 결과 및 성적에 대한 정보가 더 해진다. 이러한 통합적인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승마에 관한 객관적이고 더 정확한 통계 수치 및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이에 근거해 미래 사업의 방향도 정할 수가 있다.

기승자들은 라이센스를 발부 받음으로써 FFE의 기승 능력 인증 제도인 갈로 (Galop) 제도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며 FFE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에서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상해 보험 일부 무료 가입이라든지 말 관련 전시회 및 박물관 할인 혜택, 심지어는 렌터카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승마 교육 커리큘럼을 정하고 구성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교관 및 심판 교육과 자격증도 발급한다. 다양한 승마 종목의 규칙을 개발하며 각 지역별, 전국, 나아가 국제 대회의 규칙을 정하는데도 기여한다. 스포츠 부의 권한 하에 최고 수준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책임도 맡는다.

또한, 승마와 관련한 각종 회의, 모임, 전시회를 주최하고 승마 활성화를 위한 문서 발간이나 판촉활동은 물론 대회 등의 승마 관련 활동에 쓰이는 시설, 자재 등의 개발과 등록 업무도 맡는다. 또한 프랑스 승마를 대표해 국제 관계 및 협력도 담당한다.

FFE의 구조를 좀 살펴보면 사무국과 선출된 대표들로 구성되는 연맹 위원회가 주축이 되고 연맹의 회원인 각 승마 클럽의 대표로 구성된 총회를 통해 매년 예산 안의 동의를 받는다. 또한 총회에서는 4년마다 연맹 위원회 멤버들의 재임 여부를 결정하고 연맹 회장 선출 선거를 한다. 또한 필요 시 총회를 소집하여 연맹 회칙을 수정한다.

2010년 예산은 3천4백만 유로였으며 11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160 건의 국제 대회에 참가하며 역대 올림픽 메달 수 30개, 기타 세계 대회 메달 수 99개, 유럽 지역 대회 메달 305개를 획득했다.



제5장 기승 인증 승급제도

프랑스에는 갈로 (Galop)라고 불리는 프랑스 승마 연맹 (FFE)에서 시행, 인증하는 기승 능력 등급 제도가 있다. 프랑스의 기승 능력 인증제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으로서 프랑스 승마 교육의 기본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승마 저변 확대와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한다.

프랑스 Galop 제도에서 한국과 상통하는 정서를 발견하는데 태권도를 예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태권도도 수련을 계속 하면 시험을 거쳐 각 단계를 통과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른 색깔의 띠를 받게 된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성취감을 줌과 동시에 그 다음 단계로 나가고자 하는, 그래서 그 운동을 계속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1~9단계로 구성된 프랑스의 Galop 제도도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이미 기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기승 능력에 따라 인증을 해준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물론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어느 단계 이상이 되면 선수나 지도자가 되지 않는 한 최고 단계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인이 승마를 하면서 꾸준히 성장, 발전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받는 것은 분명히 기승자 개인에게도 주관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며 또한 그 스포츠의 질적, 양적 발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관리자 (프랑스 승마 연맹) 입장에서도 매우 유용한 장치임에는 분명하다.



▲프랑스에는 갈로 (Galop)라고 불리는 프랑스 승마 연맹 (FFE)에서 시행, 인증하는 기승 능력 등급 제도가 있다. 프랑스의 기승 능력 인증제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으로서 프랑스 승마 교육의 기본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승마 저변 확대와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한다. 국내에도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마사회가 기승능력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Galop 제도에서는 각 단계 별로 기본 기승 능력, 말 돌보기, 이론 등을 각각 모듈화 하여 매우 기술적으로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기승 능력에는 자세와 구보, 평보, 속보 능력을 기본으로 보고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장애물 비월 및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능력 등을 확인한다. 말 돌보기에서는 말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말을 돌보고 마구를 관리하고 준비하는 것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되고 이론에서는 마술에 관한 이론적인 내용과 더불어 말 자체에 대한 이론도 다룬다.

프랑스 승마 연맹에 라이센스 등록을 하면 갈로(Galop)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본인이 라이센스 등록을 한 승마 클럽에서 시험을 본 후 통과 되면 프랑스 승마 연맹에서 발행하는 인증서를 받게 된다. 따라서 프랑스의 승마 클럽에 강습 등록을 할 때면 Galop1반, Galop 2반 이런 식으로 갈로 제도의 단계에 따라 그룹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전국 어느 승마 클럽을 가든 객관적으로 자신의 수준에 따라 강습을 받을 수 있으며 프랑스 승마 연맹에서 통합 관리되기 때문에 이사를 가거나 승마 클럽을 바꾼다 하더라도 연맹에 모든 정보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교정교열=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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