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WRFM의 ‘야콥스(Jorg Jacobs)’ 교장 인터뷰

“한국경마축산고, 독일 승마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없어”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의 초청으로 국내를 방문한 독일 Westfälische Reit-und Fahrschule Münster의 ‘야콥스(Jorg Jacobs)’ 교장은 한 달 일정으로 국내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3일과 4일에는 말산업의 요람이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경마축산고’를 찾아 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직접 강의를 펼쳤다.

그에게 말산업 선진국인 독일의 모습과 국내 말산업의 전망, 한국경마축산고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물어봤다.

-독일은 세계적인 말산업 선진국이다. 특히, 승마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독일 전체 산업 규모에서 말산업 또는 승마산업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승마산업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말산업이 독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TOP10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말산업은 교육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교육을 통해 산업이 강화되고, 이익을 창출해 낸다.

-한국에서는 승마가 대중에게 친숙하지만은 않다. 독일에서 승마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관련 종사자의 처우는 어떠한가?
독일에서도 승마는 축구 등과 같이 대중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다만,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니고 가벼운 운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개방돼 있다. 독일 인구의 1/4 가량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아울러, 승마를 통해 사람 간의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독일에서는 누구든지 말을 타고 싶다면 (한국보다) 적은 비용으로 승마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다. 전문체육 선수로의 활동 혹은 각종 대회 출전이 목적이 아니라면 적은 비용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한국인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경마축산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펼치는 야콥스 교장의 모습.

-WRFS는 독일 최고의 명문 승마학교로 알려졌다. 학교의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교육과정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익히 알려진 대로 WRFS는 독일 최고의 명문 승마학교이며, 독일승마협회의 공식 파트너이다. 우리들의 목표는 학교의 오랜 역사를 근간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올림픽 승마 3종목(장애물, 종합마술, 마장마술)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움을 토대로 학교의 전통을 전수하도록 하는 게 목표이다. 결국, 교육생을 통해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유명한 졸업생은?
졸업 후 진로는 단편적이지 않고 다양하다. 승마 라이더로 활동하는 졸업생부터 큰 승마클럽에서 Stable Manager로서 활동하는 자, 목장의 관리자 등 다양한 진로의 길이 열려 있다. 매년 소수의 국제 말 트레이너를 배출하고 있으며, 우수한 교육을 바탕으로 하여 국가에서 권위 있는 트레이너로서의 기회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마이스터 학교의 3개월 승마 교육 과정 지도자 활동 및 외국에서의 지도자 활동 등이 있다.

-한국도 지난 몇 년 사이 말산업 육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한국을 찾아 교육 현장을 돌아보니 무슨 생각이 드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한국은 이미 좋은 상태라고 여겨진다. 투자가 잘 이루어져 발전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고, 동기 부여 등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지속적인 관찰과 동기를 가진다면 더 높은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산, 교육 등 각 분야의 시스템을 잘 갖춰가야 한다. 외형적인 조건은 갖췄지만 세말한 내적 영역이 아직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독일 등 말산업 선진국의 관계자를 자주 초청해 노하우를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 모든 말산업 관련 학교를 다녀온 게 아니기에 속단할 순 없지만, 핵심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몇 가지만 꼽자면.
두 학교만을 돌아봤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 남은 기간 동안 여러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과정을 잘 살펴볼 것이다. 앞서 방문한 어떤 학교의 경우는 아직 몇 년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 개선점을 논하기는 이르다.

-경마축산고는 한국에서는 최고의 시설과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말산업 관련 학교이다. 독일의 기준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평가하는가.
경마축산고는 한국뿐 아니라 독일의 학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편이다. 독일의 마이스터고와 견주어도 아주 우수한 학교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경마축산고는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 교육만을 하는 게 아니라 수학·영어 등 기본 교과 과목도 가르치며, 국제화에 대비해 영어 교육도 잘 진행되고 있다. 영어 중점 교육은 국제적인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비춰진다. 기회가 된다면 독일의 승마학교 관계자들도 경마축산고를 직접 방문해 체계적이고 잘 짜여 진 교육 시스템을 배워갔으면 좋겠단 생각도 든다.

▲한국마사회의 초청으로 국내를 방문한 독일 Westfälische Reit-und Fahrschule Münster의 ‘야콥스(Jorg Jacobs)’ 교장은 한 달 일정으로 국내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야콥스에 따르면, 독일의 승마산업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며, 말산업이 독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한다. 야콥스 WRFS 교장과 WRFS에서 한국경마축산고에 파견된 사브리나(Sabrina) 코치의 모습.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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