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혈통 보존 공로·제1회 제주도지사배 우승마 배출
특별 공로상은 마지막 말테우리 故 고태오 씨 선정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조선시대 임란과 호란 당시 키우던 말 수천여 마리를 군마로 바친 공적을 기리고자 지난해부터 제정된 호국 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제2회 수상자로 평생 말을 키워온 ‘김용수(76세, 사진)’ 씨가 선정됐다.

(사)헌마공신김만일기념사업회는 8월 한 달간 후보자 추천 접수를 받아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친 후 최종 수상자로 김용수 씨를 선정했다.



현재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용천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수 씨는 7∼8세부터 마을의 말을 돌봤으며 12세에 본격적으로 말 5마리를 기르기 시작해 평생을 말과 함께 살아왔다. 한때 목장에서 기르는 말이 300마리를 넘을 정도였고, 현재는 150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제2회 헌마공신 김만일상 수상 배경은 김용수 씨가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혈통 보존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 1987년에 제주마가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되자 소유하고 있던 제주마 13마리를 제주축산진흥원에 보냈는데, 현재 도내 제주마 대다수는 이때 김 씨가 보낸 제주마 후손일 정도로 혈통 보존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제주경마 마주로 활약하면서 총 222두의 경주마를 경주에 출주시켰고,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 우승마인 ‘바리오름’을 배출했다. 제주마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김 씨는 국내 공중파는 물론 일본 NHK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바 있다.

헌마공신 김만일상 특별 공로상은 제주의 마지막 말테우리라 불렸던 故 고태오(1929년생)씨가 국립제주박물관 추천에 의해 선정됐다. 제주의 전통 목축 기술에 가장 가깝게 말을 키워온 것으로 평가받는 고 씨는 제주 말테우리 문화 복원에 큰 족적을 남겼다. 말테우리 노동요, 말을 활용한 농사 등 자칫 사라질 뻔한 제주 말테우리 문화를 문화유산으로 남기는 데 이바지했으며, ‘제주의 마지막 말테우리’ 등 다수의 저서도 남겼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10월 13일 15시 10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제주마축제 일환으로 열린다. 수상자인 김용수 씨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故 고태오 씨에게는 2백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은 조선시대 임란과 호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키우던 말 수천여 마리를 군마로 바쳐 헌마공신의 칭호를 받은 김만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말산업 발전과 전통 말 문화 계승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수상하고 있다. (사)헌마공신김만일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후원한다.

▲제2회 ‘헌마공신 김만일상’ 수상자로 제주마 혈통 보존에 기여하고 1990년부터 제주마주로도 활동하고 있는 용천목장의 김용수 씨가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제1회 시상식 장면.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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