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K-Nicks)로 선발한 경주마 ‘닉스고’와 ‘미스터크로우’가 11월 3일(미국 현지 시각으로 2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경마장에서 시작하는 2018 브리더스컵(G1)에 출전한다. 특히 ‘닉스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케이닉스는 한국마사회가 지난 2015년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우수 경주마 발굴 프로그램이다. ‘케이닉스’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말의 DNA와 검증된 말의 DNA와 비교해 유전능력을 산출하고 선발에 이용한다.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씨암말이 가진 열성 유전자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씨수말을 찾는 것은 물론, 태어날 자마의 적성과 경주 능력까지 추정한다. 한국마사회는 최첨단 경주마 선발 기술을 통해 미국에서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현지 출전으로 자질을 검증, 우수한 국산마를 배출하는 씨수말로 활용할 예정이다.

케이닉스는 ‘제이에스초이스’ ‘미스터크로우’ 등 기량이 뛰어난 경주마를 탐색해내는 성과를 냈다. ‘닉스고’도 이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경주마로 브리더스컵 출전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케이닉스의 우수성을 세계 경마계에 증명했다. 2세 수말인 ‘닉스고(Knicks Go)’는 10월 6일 킨랜드 경마장에서 개최된 Breeders` Futurity(1700m, 경주상금 한화 약 5억 7천만 원, G1) 경주에서 우승하며 브리더스컵 출전이 확정됐다. 특히 ‘닉스고’는 자동출전권을 획득하여 브리더스컵 출전료(약 5700만 원)가 면제되었다.

이번 2세마 G1경주 우승으로 ‘닉스고’는 미국 씨수말 시장에 데뷔가 가능해졌다. 또한, 3세 켄터키 더비를 포함한 삼관경주(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벨몬트스테익스)에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형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닉스고’의 브리더스컵 출전은 국내 말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말산업의 기술력을 세계경마시장에서 입증했기 때문이다. ‘닉스고’의 브리더즈컵 출전 확정으로 국제 종마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한 말은 씨수말로서 몸값이 수백억 원까지 올라가는데, 만약 ‘닉스고’가 우승한다면 국내 우수 자마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팀장은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해외종축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제이에스초이스, 미스터크로우, 닉스고 등이 브리더스컵에 출전하게 됐다.”며, “국제종마시장 진출에 한걸음 더욱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매년 11월 초에 열리는 브리더즈컵은 서러브렛 경주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이자 한 해를 대표하는 경주마들을 가리는 피날레의 의미를 갖고 있다. 서러브렛 경주마로 경마를 운용중인 국가라면 누구든 최종 목표로 브리더즈컵 트로피를 꿈꿀 만큼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

브리더즈컵은 1970년대 후반 하락세를 타고 있던 미국 경마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당시 생산자이자 마주였던 존 R. 게인즈가 제안해 창설되었다. 1984년 개최된 이래 올해로 35회째를 맞는다. 대회 명칭은 당시 우승상금을 생산자(breeder)들의 자금으로 마련했던 데에서 유래한다. 초기에는 하루 동안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동시에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대회로 시행되었다. 2007년부터 이틀에 걸쳐 경주를 나누어 진행한다. 최고 상금은 두바이월드컵에 내주었으나 명성은 아직도 최고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경기는 미국에서 열리나 1996년에 딱 한 번 캐나다의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치러진 바 있다. 올해는 세계적 말의 고장 켄터키주 렉싱턴에 있는 처칠다운스경마장에서 열린다. 켄터키더비가 펼쳐지는 경마장이다.

총상금 2천8백만 달러가 걸려 있는 브리더즈컵은 3일(미국 현지 시각으로 2일)에는 ‘주버나일 터프 스프린트(Juvenile Turf Sprint)’를 시작으로 총 5개 경주가 열리고, 뒤이은 4일에는 3세 암말 경주인 ‘주버나일 필리앤메어 스프린트(Filly & Mare Sprint)’를 포함해 총 9개의 경주가 치러지며 ‘클래식경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모쪼록 ‘닉스고’가 우승해 대한민국 우수마 발굴 기술력을 세계 만방에 드높이길 기원한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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