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칼럼>상생의 길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권승주칼럼>상생의 길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 권승주
    권승주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08.03.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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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혈통등록마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된 그야말로 순수혈통의 조랑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기초등록마는 각 농가에서 사육된 마필로 외모심사를 거쳐 제주마로 등록된 마필이다. 그러다 보니 혈통등록마와 백퍼센트 같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한 결과로 인하여 제주경마공원의 제주마경주의 성적을 보면 혈통등록마보다 기초등록마의 경주성적이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기초등록마 중에는 현재 19살인 ‘바리오름’이란 경주마가 경주에 뛰고 있다. 또한 ‘어릿광대’라는 마필은 79.5킬로그램의 부담중량을 달고 달린다. ‘백호화랑’은 9전9승으로 70키로그램을 달고도 여유롭게 1등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제주마의 경주에서 혈통등록마 보다 기초등록마가 월등하게 잘 달리다 보니 제주축산진흥원에서 분양하는 혈통등록마의 인기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와 반대로 일반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기초등록마는 소위 말해 달라는 것이 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더러브렛 마필도 지난해 경매에서 5백만원에 상장된 마필이 있다지만 조랑말인 기초등록마는 최하가격이 1-2천만원대에 이른다고 하니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들이 제주마협회와 제주산마협회와의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꼴이 되었다. 기초등록마를 대다수 가지고 있는 제주마협회의 회원은 KRA가 모든 경주를 제주마로 경주를 하겠다는 계획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점에서 득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제주산마협회에서는 15,000두에 이르는 제주산마의 처리방법도 고민이거니와, 당장 제주마를 구입하려고 해도 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치고라도 기초등록마의 희귀성 때문에 구입조차 힘든 상황이다. 만약 제주산마협회에서 기초등록마의 구입이 어렵지 않다면 양 단체간의 불협화음은 그리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현재의 KRA 생각은 그것을 크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1-2년은 그럴수 있겠지만 기초등록마들이 경주에서 퇴역하여 2세를 출산하게 되고 자마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 이러한 상황은 해결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개되는 이러한 상황들은 제주마로 가는데 있어서 한번은 겪어야 하는 진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어떤 제도를 확립하는 데는 모두가 찬성할 수는 없다. 제도의 개선이 순기능적인 면과 역기능적인 면이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목적이 올바른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는 논쟁거리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정해진 목적지까지 직선으로 갈 것이냐, 돌아서 갈 것이냐에 따라 논쟁의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KRA의 가고자하는 목표는 옳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경주를 제주마로 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몇 개 경주만이라도 제주산마 경주를 시행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모든 경주를 제주마로 가는 것이 옳다고 한다면 제주의 15,000두에 이르는 마필들의 방향에 대하여 제주산마협회와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진심으로 가져야 한다. 그것이 KRA에서 책임질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껏 제주산마로도 경주를 해왔기 때문에 많은 제주산마를 양상하게 된 간접적인 책임은 있다고 본다. KRA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때 그들 또한 KRA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산마 협회에서도 무조건 KRA의 제주마경주의 제도개선에 반대할 일만이 아니라 긍정적사고와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주에도 제주마와 제주산마의 순수혈통에 대한 제주방송국의 뉴스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제주마와 제주산마의 논쟁은 이제 끝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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