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마(馬) 선정 제28회 까르띠에 어워즈에서 ‘로어링라이언’ 선정
미국 이클립스 어워즈 내년 1월 발표…연도대표마 ‘액셀러레이트’ 유력
세계 1위는 ‘크랙스만’과 ‘윙스’ 공동 선정, 호주·일본·남아공 등도 시상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각 분야마다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연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말산업계도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친 말과 관계자들에 대한 시상이 한창이다.

먼저 유럽 경마 대회를 중심으로 경주 성적과 경마 전문 언론계, 독자들이 8개 부문을 선정하는 ‘까르띠에 어워즈’가 올해로 제28회를 맞이한 가운데 11월 13일 런던에서 수상자를 발표했다.

유럽 연도대표마로는 ‘로어링라이언(Roaring Lion)’이 최종 낙점됐다. 2015년 미국에서 출생해 영국에서 성장한 ‘로어링라이언’은 그의 마지막 경주였던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더트 주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쳤지만, 엘리자베스2세 경마대회 등 4개 G1급 경주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출신으로 유럽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건 2001년 ‘판타스틱라이트(Fantastic Light)’ 이후 17년 만. 최우수 3세 수말로도 선정된 그는 내년부터 트윈힐스 목장에서 씨수말로 전역하는데 첫 교배료는 4만 달러로 책정됐다.

지난해 연도대표마 출신으로 올해 프랑스 개선문상 2연패와 브리더즈컵 터프 경주 우승에 빛나는 영국의 ‘이네이블(Enable)’은 최우수 4세 이상 수말로 선정됐다. 최우수 장거리 부문에는 골드컵 등에서 5전 5승을 기록한 아일랜드의 ‘스트라디베리어스(Stradivarius)’가, 최우수 단거리 부문에는 영국의 ‘맙스크로스(Mabs Cross)’가 이름을 올렸다.

북미경주마협회(NTRA)와 경마 전문지, 협회 대표들이 최고 활약을 펼친 북미 경주마 및 관계자를 가리는 제48회 이클립스 어워즈는 2019년 1월 24일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도대표마와 연령별 최우수 수·암말 외에도 최우수 조교사와 마주, 생산자, 기수 등 16개 부문을 선정하는 이클립스 어워즈는 12월 5일 1차 투표를 마감한 가운데 연도대표마 후보로는 올해 브리더즈컵 클래식을 거머쥔 ‘액셀러레이트(Accelerate)’가 3년 만에 북미 3관왕을 달성한 ‘저스티파이(Justify)’를 누르고 1위 후보 자리를 수성했다. ‘액셀러레이트’는 24명에게 1위로 선정돼 최종 437 포인트를 획득, 19명에게 1위로 선정, 380 포인트에 그친 ‘저스티파이’를 가볍게 따돌렸다.

국제경마연맹(IFHA)이 12월 4일 발표한 올해 마지막 경주마 세계 랭킹에서는 프랭켈의 첫 자마인 영국의 ‘크랙스만(Cracksman)’이 지난 10월보다 6계단 급상승하며 호주의 ‘윙스(Winx)’와 함께 세계 랭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페가수스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은퇴한 ‘건러너(Gun Runner)’는 3위를 유지했고 ‘액셀러레이트’는 공동 6위였으며 ‘저스티파이’는 공동 10위에 그쳤다. 국제경마연맹은 이클립스 어워즈 수상자들이 가려지는 내년 1월 23일에나 다음 랭킹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어링라이언’의 마주 카타르 레이싱 클럽 관계자와 조교사 존 고스덴(오른쪽에서 2번째). 존 고스덴 조교사는 이번 수상으로 총 4차례 까르띠에 어워즈 부문을 수상했다(사진= racingworldindia.com).

이외 경마 파트Ⅰ 국가이자 말산업 선진국인 호주와 캐나다, 독일, 홍콩, 일본 그리고 남아공 등지에서도 자국의 최우수 말과 관계자들을 시상하고 있다. 전설의 명마 ‘노던댄서(Northern Dancer)’를 배출한 캐나다의 경우 자키클럽에서 ‘소버린 어워즈’란 이름으로 매해 연도대표마 등 시상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의 기자와 기사, 영상 및 사진 등 미디어 부문까지 확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최우수 조련사와 핸디캐퍼도 선정하고 있다. ‘소버린 어워즈’는 올해로 벌써 44회로 온라인 투표는 이달 말까지 받으며 내년 2월 후보자를 공시, 4월에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서 시상식을 연다.

호주도 매년 연도대표마를 포함해 10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고 있다. 2017년 5월 이후 파죽의 29연승을 기록하며 경주마 세계 랭킹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암말 ‘윙스(Winx)’가 무난히 4회 연속 연도대표마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부터 독주 체제를 굳힌 ‘윙스’가 올해도 호주 연도대표마에 선정되면 과거 호주의 국민 영웅으로 25전 무패 기록을 세운 전설의 ‘블랙캐비어(Black Caviar)’의 명성과 기록(3회 연속 선정)을 뛰어넘게 된다. 호주의 경우 자국 성적뿐 아니라 해외 출전 대회 성적까지 포함해 성별·연령별로 구분하고 있으며 특이하게도 장거리와 단거리 외 최우수 중거리 부문과 장애물 부문도 시상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중앙경마회(JRA)에서 선정하는 ‘JRA 어워즈’가 있다. 1954년부터 시행한 키슈샤(Keishū Sha) 어워즈가 원조로 1987년부터 명칭을 바꿨으며 일본 근대 경마의 결정체라 불리는 ‘딥임팩트(Deep Impact)’가 2005년과 2006년 연속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2년은 ‘키타산블랙(Kitasan Black)’이 연도대표마로 2연패했다. 2016년 유타카 타케 기수와 함께 재팬컵을 거머줬고 일본의 그랑프리인 2017 아리마기넨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운 그는 7개의 G1경주를 포함해 20전 12승을 기록한 마일러.

지난해 경주마 세계 랭킹 9위까지 끌어 올렸지만 6세가 된 올해는 2017 최우수 3세 수말에 선정된 레이드오로(Rey de Oro, 세계 랭킹 13위), 수아브 리차드(Suave Richard, 세계 랭킹 28위), 미키로켓(Mikki Rocket, 세계 랭킹 38위)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4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킨 ‘요시다(Yoshida)’가 이클립스 어워즈 사전 투표에서도 10위를 기록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마 파트Ⅰ 국가이자 말산업 선진국인 호주와 캐나다, 독일, 홍콩, 일본 그리고 남아공 등지에서도 자국의 최우수 말과 관계자들을 시상하고 있다. 2017년 5월 이후 파죽의 29연승을 기록하며 경주마 세계 랭킹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암말 ‘윙스(Winx)’가 무난히 4회 연속 호주 연도대표마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 punters.com.au).

한편 올해 북미 리딩사이어(최고 씨수말)에는 유럽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로어링라이언’의 부마 ‘키튼스조이(Kitten`s Joy)’가 수득 상금 1832만9,614달러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2013년에 이어 5년 만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회 연속 리딩사이어에 이름을 올린 ‘태핏’은 5위며 3관마 ‘저스티파이’의 부마 ‘스캇대디(Scat Daddy)’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올해 자마들이 154승을 기록하며 449만 유로를 벌어들인 ‘코디악(Kodiac)’이 교배 이후 총 상금 972만 유로를 벌어들인 ‘갈릴레오(Galileo)’를 5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섰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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