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혈통과 관련해 제주 경마계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 제주마생산자협회 vs 제주생산자협회 `제주마` 두고 격돌
- 제주경마공원, 전면적인 제주마 경주시행 발표로 양단체 충돌

지난 주 몇몇 언론과 방송에서 천연기념물 제주마 등록 관리가 총체적으로 허술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주경마공원에 많은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마` 문제가 불거진 것은 비단 어제오늘이 일이 아니다. 이미 `제주마 논란`은 본지 권승주 칼럼에서 자세히 연재되어 소개된 바 있다.
`제주마`와 관련해 제주내에서 본격적인 논란이 야기된 것은 2006년 제주마생산자협회(회장 양동우)에서 제주산마 생산자들이 탈퇴해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허태종)를 구성하면서 부터다. 양단체의 분리에는 마사회가 제주산마 경주를 점차 줄여 2019년에는 모든 경주를 제주마 경주로 시행하겠다는 정책발표가 원인이 되었다. 결국 양단체의 이해관계로 인해서 제주마 혈통등록의 문제점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지난 23일(월)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는 제주도청을 방문해 `제주마 혈통 등록 부실과 제주산마 홀대 정책을 개선해달라`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는 제주마 등록을 맡고 있는 축산진흥원에 등록된 제주마 가운데 기초등록마의 경우 대부분 잡종마 혈통인데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제주마로 등록됐다고 주장하며, 잡종혈통마가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물론 제주마 경주에 출전해 상금과 우승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순수혈통보존이라는 제주마 정책을 훼손시키는 정책을 개선하고, 제주산마가 향후 지속적으로 경주마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기초등록제주마의 검증토론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는 지난 22일(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초등록된 제주마는 전부 가짜`라며, 제주마로 등록된 잡종마 자마가 경주에 출주에 지속적으로 상금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제주마는 `여황제`와 자마 `건곤`으로, 두 마필은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조랑말 진위여부가 대두되면서 도살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마필이 제주마로 등록된 것은 축산진흥원 직원이 대장을 이기하면서 실수로 인해 제주마로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마생산자협회는 제주마가 순수고유유전자를 찾지 못한 것이 사실로 잡종이지만 축산진흥원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64두와 생산농가의 기초등록마가 있다며, 제주경마공원내 제주마 등록은 마사회의 조례를 따르고 있어 문제점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경마공원이 설립취지에 맞게 향후 혈통경마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제주경마공원 설립취지에 맞게 부모를 전혀 알 수 없는 제주산마 경주를 지양하고 혈통경마를 시행한다는 입장으로 양생산단체의 충돌은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라고 보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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