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헌 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장

2017년 좌절과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소망을 품었던 것이 엊그제인 것 같은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전(폐)업을 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새로운 말산업의 길을 모색하는 눈물겨운 상황도 보았습니다. 말산업의 장자산업(長子産業)이라 할 수 있는 경마산업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위기감을 더 해주고 있습니다. 경주마나 전문 승용마 생산 농가도, 승마장사업자도, 마주도 모두가 말산업의 검은 그림자를 보면서 한숨을 짓고 있습니다. 이러한 침체 상황 속에서 말산업 부흥을 위해 정부나 말산업육성전담기관인 마사회의 적극적이고 선제(先制)적인 산업회복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현장에서 이를 인정하고 있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말산업은 도농 교류의 가교역할을 하며 농촌의 소득증대와 건강한 도시문화를 만들어 내는 훌륭한 동물자원산업임을 결코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오로지 외형적 목표 달성만을 위해 이곳저곳에 부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이 약한 말산업육성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이제부터라도 말산업특구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통합적인 말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말산업특구인 경기도가 말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들어오는 레저세 3,700억 원의 5%인 150억 원을 말산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말산업육성기금설치 및 조례”를 제정한 것은 대한민국 말산업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획기적인 조치로 마땅히 박수받아야 합니다. 다른 말산업특구도 좋은 정책과 제도는 적극적으로 따라 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말산업육성법 전부 개정을 통해 말산업의 형태와 기능 그리고 제도 등을 재정비함으로써 새로운 발전계획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금의 구조를 가지고는 결코 말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정부 조직 내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원화된 말산업의 단일화를 통해 소모적인 정책으로 인한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2019년을 올해처럼 그냥 보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더는 말산업 가족들의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배려를 기대해 봅니다.

말산업 가족 여러분!
기해년 새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모두 보람 있게 성취되는 복된 한 해이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장 정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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