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에는 올해 국산마 첫 경매인 제6회 금악목장 트레이닝 세일이 있었다. 올해 첫 경매라는 점에서 전체 경매시장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세일이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경매가 열리기 전에는 마주들의 투자의욕이 저하돼 경매가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러 우려와는 달리 금악목장 트레이닝 세일은 낙찰률 60%가 넘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금악목장 트레이닝 세일에는 경매가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최고가의 경주마는 1억원에 낙찰돼 지난해보다 무려 2천8백만원이나 높았다. 반면 낙찰률은 10%가 넘게 떨어져 고품질 경주마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품질이 떨어지는 경주마에게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금악목장은 생산 초기 많은 어려움을 뚫고 목장내에 훈련 주로를 설치하는 등 다른 목장과는 달리 육성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전직 조교사였던 권승주씨(46. 현재도 조교사면허 소유)가 목장장을 거쳐 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경주마의 생산은 물론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오늘날과 같은 경매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대섭 마주가 거액을 투자하면서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해 점점 그 명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대섭 대표는 중국의 경마시작 등 세계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내에 빠르고 강한 말을 공급하는 것은 물로 세계시장으로도 공급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금악목장 트레이닝 세일을 보면서 경마산업의 본질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경마산업은 선의의 자율경쟁을 통해서 발전해간다. 경마를 시행하는 각 나라는 어느 나라가 더 질좋은 경주마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시행하는가의 국가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마주는 누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소유하는가 경쟁이 이뤄지고 생산자는 어느 목장이 더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가 경쟁하고 있으며 조교사는 누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관리하는가 경쟁하고 기수는 누구의 기승술이 더 뛰어난가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모든 경쟁의 최고봉은 어느 나라가 가장 뛰어난 씨수말을 소유하는 가로 모아진다.

결국 경마산업의 본질은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발전해가는 것으로 귀결된다. 경쟁의 전제는 ‘선의의 자율경쟁’이다. 선의의 자율경쟁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시기와 질투, 음해, 권모술수 등으로 부정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크다. 이를 악의의 경쟁으로 규정한다면 바로 그로 인해 경마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으로 연결된다.

금악목장 트레이닝 세일의 성공은 경마산업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경마는 우리나라만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1백20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각 나라는 누가 더 질좋은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는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경마가 선진화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수입에 의존하던 경주마 수급이 이제는 국산마 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까지 되었다. 아니 오히려 과잉생산으로 인한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제는 경주마의 수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한국경마도 국산마 생산역사 20년이 가까워 오면서 본격적인 품질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고품질의 경주마 생산 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생산목장들은 현재의 경마상금 규모로는 고품질의 경주마를 생산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금인상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잘 감안하여 마필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