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업
- 해외원정마 심의위원회 심사결과 `픽미업` 단독 선정
- 7월께 페어힐 트레이닝센터 입사, 주변 경마장 ‘출격’예정

한국경마사상 첫 해외원정의 대장정에 오를 대표 경주마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픽미업`이 최종 선정됐다.
마사회는 지난 7일(토) 미국원정경주에 신청한 3두(`정통성`, `픽미업`, `비테스`)의 마필들을 대상으로 선발심사위원회를 개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픽미업`을 단독 원정마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경주마의 해외원정을 추진중인 마사회 경마전략팀 정태인 과장은 "당초 2두의 원정마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심사결과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 마필은 `픽미업` 밖에 없다고 심사위원들이 결론 내렸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마사회는 당초 1-2두의 해외원정마를 선정하는 한편 예비마까지 선정할 계획을 가지고 해외원정마 신청을 받으면서 1군 상위마필중 수득상금 10위권내 마필을 선정자격을 방침을 세웠는데, `픽미업`만이 해당조건에 맞아 예비마 없이 1두만을 해외원정마로 선정했다.
한국경마 최초로 해외원정마로 선정된 `픽미업`은 2007년 부경경마공원 경주마능력평가에서 국산마부문 2위에 오른 최상위급 마필로, 통산적전 40전 7승, 2위 12회, 승률 17.5%, 복승률 47.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60kg~62kg에 달하는 엄청난 부담중량을 지고도 매번 2~3위를 기록하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마전문가는 “픽미업은 지난 1년 반 동안 계속해서 60kg이 넘는 부담중량을 지고 있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마필은 서울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내 생각으로는 진정한 국산마의 최강자다”라고 추켜세웠다. 부담중량에 굴하지 않고 순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 만큼 강인한 체력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험난한 해외원정길에서 버텨내려면 이런 강인한 체력은 필수요건.
해외원정을 준비중인 `픽미업`은 지난 5월부터 수영조교에 들어가 원정에 대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경마전략팀에 따르면 해외원정을 위해 현재 검역 및 수송 준비에 착수하고 있으며, 경주마 등록과 마주 등록이 한달정도 소요될 예정이라 `픽미업`은 7월 중순경에 미국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페어힐 트레이닝 센터(Fair Hill Training Center)에 입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어힐 트레이닝센터는 450개의 마방과 1마일(1600m)더트주로를 갖춘 시설로, 출전대상으로 삼고 있는 3개 주의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페어힐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친 `픽미업`은 이 센터를 거점 삼아 델라웨어주, 메릴랜드주, 펜실베니아주의 경마장중 적정수준의 경주를 선정해 출전하게 되는데, 8-9월중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 `픽미업`을 더욱 강하게 담금질할 사람은 아르노 델라쿠어(Arnaud Delacour)조교사로, 페어힐 트레이닝 센터와 델라웨어 경마장에서 30여두의 말을 관리하고 있는 노련한 전문가다. 그는 홍콩과 영국마주의 말도 관리하고 있어 국제적인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벽에 기수출신인 부인과 둘이서 직접 말들을 조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에서 조교사는 오직 승률로 평가받는다”며 강한 승부의지를 내비쳤다.
해외원정 현지 에이전트인 리처드 크로스(Richard Cross)씨는 “해외원정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수송스트레스 등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출전횟수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주로 단거리경주에 강한 말들이 많기 때문에 중장거리 경험이 풍부한 `픽미업`같은 마필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사회와 `픽미업`의 전종섭 마주는 미국원정을 위한 용역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마사회는 해외원정을 위해 마주에게 원정장려금을 지급하고 원정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국경마의 국제화와 국위선양 차원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며 계약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픽미업이 미국에 머무는 기간은 약 5개월 정도다. 이 기간 동안 `픽미업`의 행보는 하나하나 온 국민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마전략팀의 정태인 과장은 “현재 태극문양이 들어간 복색 시안을 놓고 마주와 협의 중이다”라며 “기수가 태극 마크를 달고 경주로에 들어설 때 마다 현지 교민들과 한국의 시청자들은 벅찬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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