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학생승마 활성화에 제동

승마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현장 의견 수렴 없는 정책 아쉽다”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정부가 25일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안으로 소년체전 폐지 의사를 밝혔다. 승마 종목이 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3년 만의 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유소년·학생승마에도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비춰진다.

25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성폭력·폭력, 각종 비리로 얼룩진 체육계를 혁신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합숙 폐지 △소년체전 폐지 △병역특례 △연금제도 개선 △생활체육인에게 선수촌 전면 개방 등이 언급됐다.

당일 오전 2019년 제1차 사회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도 장관은 “스포츠의 가치를 국위선양에 두지 않겠다”며 엘리트 체육의 전면적 혁신을 선언했다.

정부의 급작스런 소년체전 폐지 선언에 대해 승마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어렵사리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불과 3년 만에 환원되는 상황이 결코 반갑지 않다.

한 승마계 관계자는 “개인의 인권을 파괴하면서까지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은 필요 없다는 사실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소년체전 폐지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격이다”며, “스포츠 현장의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정책이 크게 아쉽다”고 말했다.

현장의 학생 승마선수와 학부모, 승마 관계자들은 ‘소년체전 폐지’ 반대에 대한 국민청원을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독려하는 걸로 전해진다. 1월 30일 오후 6시 기준 1만 6천여 명 국민청원에 찬성했다.

▲정부가 25일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안으로 소년체전 폐지 의사를 밝혔다. 승마 종목이 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3년 만의 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유소년·학생승마에도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비춰진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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