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마
그동안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고 경마시행을 억제해왔던 중국이 올해들어 우한(武漢)시를 시발로 거점 도시에서 경마를 시행키로 함으로써 세계 경마산업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개혁개방정책을 구사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해 전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강력한 경마시행억제정책을 구사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꽃`으로 불리는 경마는 철저하게 억제해왔다. 하지만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정부의 정책에 상관없이 민간에서 우후죽순으로 경마를 시행했다. 심천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다렌 등에서는 시범경마를 시행하거나 경마장을 건설하다가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의 국민들이 홍콩이나 마카오 등을 중심으로 세계 유명 도시에서 경마며 카지노 등으로 많은 국부를 유출하자 국가체육국에서 3년전 경마를 합법화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이를 위해 중앙당 각 부처의 국장급으로 구성된 `마권발매를 위한 25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초 우한시에 최초로 경마시행을 허가했다. 이 위원회에는 중앙정부 국무위원 참사, 국가재정법사위원장, 전국체육부주석, 홍콩청년연합부주석 등 2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한시는 현재 시범경마를 시행중인데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직후 본격 경마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한국과 가장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인구 밀집지역인 산둥성으로부터 경마시행권을 따냈다. 한국기업의 산둥성 타이안관광경제특구 내에 있는 타이샨경자장의 경마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 (주)한성태산레이싱(대표 김창균)은 이미 타이안 경제관광특구에 임차료 2억 위안(한화 320억원)을 지급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50년 사용할 사업부지 약 130만㎡(약 40만평)에 대한 토지사용권과사업권을 확보했으며 약 33만㎡(약 10만평) 부지 임차료는 이미 지급했다.
중국경마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중국 동부 산둥성 타이안시 소재 태산 일대 타이안경제관광특구로, 이 지역은 천하제일명산이라는 타이샨(泰山)이 위치한 곳으로 한해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승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타이샨은 중국의 황제가 즉위할 경우 제일 먼저 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중국민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산이다. 여의도 면적의 10배 규모로 경제관광특구에는 앞으로 경마장을 비롯해 민속촌, 골프장, 놀이공원, 과학공원, 호텔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의 경마는 미국이 각 주마다 경마시행을 달리하는 것처럼 각 성마다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타이안의 타이샨경마장은 한해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타이안을 찾는다는 점과 산둥성이 성도 제남시를 비롯하여 태안, 청도, 위해, 연태시 등을 중심으로 1억2천만명(거주인구 9천8백만명, 유동인구 2천2백만명)의 인구가 밀집해 시장성이 아주 풍부하다. 특히 경마장이 들어설 경제관관광특구 반경 1시간30분 이내의 거리에 3천5백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어 경마장부지로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베이징-상하이로 이어지는 고속전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접근성이 매우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의 경마시행에 따른 마권발매를 관장하게 될 CSLC에 따르면, 매년 중국내 마권 매출규모는 미화 137억불 우리 돈으로 약 13조4천6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CSLC의 대변인은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규모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시행되는 경마매출을 기초로 산출되었으며, 불법적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도박자금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매출의 40%를 세금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세수액만도 무려 한화 4조원에 달할 듯 보인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베팅과 관련해서는 다소 혼선을 빗고 있는 듯 보인다. 우한시 지역 언론인 창지앙일보가 지난 1월 OLHG社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마가 시행되는 9월부터 단승식 등의 베팅운영도 시범적으로 함께 운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최근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범경마를 운영하는 올해를 지나서야 베팅시스템이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마권발매를 관리,감독하게 될 “중국 체육복권 진흥국”의 팡 대변인도, “베팅의 승식 등의 방안은 계속 논의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베팅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라고 전해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첫 경마베팅 시행에 크고작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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