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사례 공모] “승마 체험,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승마 사례 공모] “승마 체험,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 안치호 기자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 승인 2019.03.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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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당선작 발표
말산업특구상(전라북도지사상)에 이승윤 학생 수상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2018 승마 사례 공모전 11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승마를 경험한 이들의 긍정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국마사회는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로 △학생승마체험(포니3등급포함) △기승능력인증제 △유소년승마단 △전국민승마체험 4개 부문으로 진행해 총 108명이 참여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말산업특구상, 우수상 등 11개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배추용 씨(50세, 학원강사)의 전 국민 승마체험 수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말산업특구상은 박시온(경기도), 장민석(경상북도), 이승윤(전라북도), 안지선(제주특별자치도)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한국마사회장상)은 김도현, 장려상은 박지연, 김은지, 양현희, 손영희, 윤현미 씨가 수상했습니다. <말산업저널>은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의 협조 아래 공모전 체험 수기 수상작을 종합 연재합니다. 네 번째 순서로 이승윤 학생의 ‘축구보다 더 재미있는 승마(학생승마체험 부문)’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2018 승마 사례 공모전은 ‘승마를 통한 나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축구보다 더 재미있는 승마 - 이승윤

승마장 가 본 적 없고 승마 체험 기회 없었다

두렵고 어려웠지만, 말과 친해지며 재미 붙여

자세 좋아지고 말과 교감하며 동물 트라우마 극복

승마 체험,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나는 삼국지 만화를 엄청 좋아하는데 관우나 조운이 말을 타면서 창을 휘두르는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 장난감 창을 가지고 침대 위에서 베개를 말이라 생각하고 타면서 삼국지 만화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 하면 엄마는 비디오를 찍어주시면서 깔깔 웃으신다. 평소 말을 타보고 싶었지만, 말을 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전주시에서 진행하는 2018년 학생승마체험에 신청해보라고 학교에서 안내문을 주셔서 신청했더니 너무나 운이 좋게 선발이 되었다. 말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뛸 듯이 기뻐했는지 모른다. 전주승마장이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승마장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고 가본 적도 없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승마체험 강습 첫째 날,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놀이기구에 부딪쳐서 이마랑 눈 아래가 찢어져서 병원에 가서 꿰매고 왔다. 이마는 많이 부어있고 머리도 굉장히 아파서 도저히 강습을 못 갈 것 같았는데 엄마가 아파도 첫 수업을 가야만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아픈 것을 참고 수업에 참여했다.

첫 번째 날 말을 가까이서 직접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컸다. 작년에 식구들과 계곡으로 놀러 갔다가 어른보다 더 덩치가 큰 개한테 물린 뻔했던 이후로는 동물만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두려움부터 생기는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교관님이 말 가까이 데리고 가서 고삐 잡는 법을 알려주실 때 말이 무서워서 몸을 뒤로 빼고 겁먹은 모습으로 우스꽝스럽게 고삐를 잡았다. 교관님께서 말이 뒷발로 차게 되면 심한 경우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는 그냥 솔직히 도망치고 싶었다. 말의 고삐를 잡고 끌 때 ‘말이 달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겁이 났고, 당근을 줄 때는 ‘말이 내 손을 씹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당근을 휙 던져주고 얼른 손을 잽싸게 빼버렸다. 결국 교관님께 꾸중을 들었다. 엄마도 말이 그렇게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면 강습을 받지 말아야지 뭐하러 가냐고 꾸중을 하시면서 두려움을 없애지 못하면 차라리 가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배워야지 다짐을 했다.

강습 둘째 날에는 용기를 내서 갔다. 교관님께서 직접 말을 타보고 앞으로 탈 말을 결정한다고 하셨다. 용기를 내고 왔지만, 이때까지도 말이 무서웠다. ‘말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말을 직접 타봤더니 안장은 푹신푹신했고, 말도 생각보다 순하고, 그 말도 나의 겁내고 있는 모습을 읽은 듯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나는 말이 출발할 때 영화에서 본 것처럼 “이랴!”라고 외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혀를 차면서 출발신호를 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말이 출발하지 않으면 배를 발로 차는 복차를 하면 된다고 교관님께서 알려주셨다. 말에 대해 두려운 생각이 많이 달아났지만, 강습이 끝나고 말에게 당근을 줄 때 말의 입이 가까이 오는 것이 무서워서 말이 당근을 먹으려고 혀를 내밀 때 얼른 당근을 놓으면서 손을 빼버렸다.

강습 셋째 날 같이 배우는 친구와 2인 1조로 평보라는 것을 배웠다. 평보는 말을 타고 그냥 걷는 것인데, 걷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말은 나보다 힘이 세고, 내가 아직 말을 멈추는 것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 잘못해서 복차를 하거나 내가 실수로 혹시 혀를 차면 말이 막 달려서 다른 말까지 놀라게 할까 봐 타는 동안 긴장을 아주 많이 했다. 다행히 평보도 잘 배우고 말을 타고 방향을 바꾸는 것까지 배웠다. 넷째 날에도 계속 평보를 배웠는데 이젠 말이 무섭지 않고 승마가 점점 재미있어졌다. 강습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한테 그날 무엇을 배웠는지 쫑알쫑알 다 얘기해드렸다. 게다가 말에게 당근을 줄 때도 겁이 나서 손을 빼버리는 일이 없어졌고 말이 편안히 잘 먹을 수 있도록 당근을 대줬다.

다섯 번째 날에는 말한테 맞춰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경속보라는 동작을 배웠다. 속보를 하면 속도가 엄청 빨라져서 몸이 많이 흔들려 말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흔들리지 않고 말을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경속보를 잘 배워야 한다고 교관님께서 말씀하셨다. 경속보를 연습하면서 허리가 너무 아팠지만 포기하지 않고 했다. 여름이라 당연히 더웠지만, 특히나 올해는 엄청 더워서 승마를 하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집에 가면 머리랑 옷이 흠뻑 젖어 있어서 바로 목욕을 해야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떤 때는 말들도 지쳐 보였는데 말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여섯 번째 날에는 드디어 속보를 배웠다. 말이 진짜 빨라져서 내가 말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한테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속보를 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곱 번째 날에도 계속 속보를 배웠는데 처음 배웠을 때보다는 말을 잘 다룰 수 있었다. 말의 이름들이 모두 웃겼는데, 말한테 웃긴 이름들을 붙여주니까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친구같이 느껴졌다. 나는 덕순이, 꽃순이, 이쁜이라는 말을 번갈아 타면서 속보를 연습했다. 여덟 번째 날부터는 혼자서 말을 끌었다. 이상하게도 혼자서 하는데도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날이 갈수록 교관님께서 자세도 좋고 안정적으로 탄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승마가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청바지를 입고 탔는데도 말을 타면서 종아리에 멍도 들고, 허벅지도 많이 당기고 아팠지만, 너무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강습 시간이 계속 기다려지고 집에 가서도 계속 머릿속에 승마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엄마한테 이번 승마체험 끝나고도 계속 승마를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악기도 많이 배우러 다니고, 축구도 하면서 승마 배울 시간이 어디 있겠니?” 걱정하시는 엄마한테 차라리 축구를 빼고 승마를 배우게 해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그러면 시간을 조정해서 한번 배워보자고 하셨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강습 아홉 번째 날과 마지막 날인 열 번째 날에는 너무너무 재미있게 말을 탔다. 드디어 열 번을 끝으로 아쉽게도 승마 체험이 끝이 났다. 꽃순이랑은 여러 번 타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펐다.

나는 이번에 승마를 배우면서 방학 동안 못했던 운동도 하게 되고, 평소에 자주 할아버지랑 어른들이 내 어깨를 두드리면서 너무 움츠려 있다고 어깨 좀 펴라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이번에 승마를 배우면서 자세가 좋아지고 곧아진 것 같아서 좋았고 특히나 더 좋았던 것은 말과 교감하면서 동물을 무서워하는 트라우마를 깨버릴 수 있어서 나에게는 승마체험이 정말로 1석 3조인 셈이 되었다. 동물에 대한 무서움도 많이 없어지고 승마의 매력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다.

배우는 동안 비록 다리랑 허벅지, 발 등 신체 부위가 많이 멍이 들어 아프고, 땀도 비 오듯 흘렸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전에는 운동 중에 축구가 제일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승마를 배우고 나서는 승마가 축구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승마 회원으로 들어가서 계속 배우고 싶을 정도로 승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엄마도 다이어트를 하실 겸 나랑 같이 다녀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여름방학 때의 승마체험은 나에게 정말로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말산업특구상(전라북도지사상)을 받은 이승윤 학생(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말산업특구상(전라북도지사상)을 받은 이승윤 학생(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원고 제공= 한국마사회 승마진흥부
교정·교열=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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