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타슈켄트 도착, 19일엔 양국 정상회담과 만찬, 한-우즈베크 비즈니스 포럼 등 여러 일정 소화

4월 18일 오후 이슬람카리모프국제공항(구 타슈켄트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모습. ⓒ우즈베키스탄 IPC
4월 18일 오후 이슬람카리모프국제공항(구 타슈켄트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모습. ⓒ우즈베키스탄 IPC

[타슈켄트=최희영 전문기자]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다. 아리포프 총리를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인사들과 권용우 대사 등 한국 측 인사들이 이슬람 카리모프 국제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깜짝 공항 마중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김영삼(1994), 노무현(2005), 이명박(2009, 2011), 박근혜(2014) 전직 대통령에 이어 여섯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첫 일정은 타슈켄트 인하대(ITU)에서 시연한 원격 의료 프로젝트 참관이었다. 문 대통령은 시연을 참관한 뒤  “양국 의사가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협진하는 모습이 든든했다”면서 “양국은 국립의료 복합단지 마스터플랜 수립과 국립아동 병원 건립 등 다양한 보건의료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즈베키스탄의 e-헬스 마스터플랜 수립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이날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건강보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국에서 영입한 이동욱 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우즈베키스탄의 보건부 차관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장인 인터콘티넨탈 호텔. 18일 밤 기자가 찾은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행사 준비로 무척 분주했다. ⓒ최희영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장인 인터콘티넨탈 호텔. 18일 밤 기자가 찾은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행사 준비로 무척 분주했다. ⓒ최희영

문 대통령은 19일 우즈베키스탄의 대통령궁인 쿠크사로이(Kuksaroy)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경제, 투자, 금융, 기술, 인도주의 등 여러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강화를 위해 논의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양국 정상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20일엔 한국문화예술의집 개관식을 겸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사마르칸트로 이동해 양국 간 1400년 인연의 상징인 고구려 사신도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사마르칸트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300Km가량 떨어진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이자 14세기 아미르 티무르 제국의 심장부로 레기스탄 광장 등 도시 전체가 세계적인 문화 유적지로 둘러싸여 있다.
 


현장 사람들 | 문 대통령 국빈 방문으로 하루가 48시간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한국통들

우즈베키스탄 총리 공항 영접 통역 맡은
누르맏젼(Komilov Nurmatjon) 코칸드시 부시장

우즈베키스탄 내 대표적 한국통인 누르맏젼 씨(문 대통령 왼쪽 옆)가 아리포프 총리(왼쪽 끝에서 두 번째)의 공항 영접을 통역하고 있다. 박스 이미지는 기자의 책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를 들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기자와 기념 촬영한 모습이다. ⓒ우즈베키스탄 IPC
우즈베키스탄 내 대표적 한국통인 누르맏젼 씨(문 대통령 왼쪽 옆)가 아리포프 총리(왼쪽 끝에서 두 번째)의 공항 영접을 통역하고 있다. 박스 이미지는 기자의 책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를 들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기자와 기념 촬영한 모습이다. ⓒ우즈베키스탄 IPC

우즈베키스탄 내 대표적 한국통으로 한국에 파견된 페르가나주 투자 유치 담당관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우리말에 능통하며 한국 역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영주권자다.

오랫동안 한국 방문 우즈베키스탄 고위급 인사들의 통역을 전담해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을 앞두고 한국대사관 측의 지원 요청에 따라 급거 귀국했다. 지난해에는 페르가나주를 방문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한국인 기업가 사이의 투자 유치 통역을 맡은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공항 첫 통역까지 맡음으로써 명실상부한 양국 간 소통의 최고 달인으로 평가받게 됐다.

기자와는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가니에프 페르가나 주지사와 쿠드비예프 노동부 장관의 동행 취재 시 정교한 통역으로 취재 전반을 도운 바 있고, 국제로타리 3710지구의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동행 취재 때도 여러 도움을 준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내 의료 분야 최고 한국통
에쉬나자로프 카몰훗자(Eshnazarov Kamolhuja) 우즈베스탄 보건복지부 국장    

가몰훗자 국장(왼쪽 두 번째)이 우즈베키스탄 보건복지부 장관의 행정고문에 위촉된 윤택림 교수(오른쪽 끝)와 샤드마노프 알리셰르 보건부 장관(왼쪽 끝)의 소통을 돕고 있다. 박스 이미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취재를 위해 타슈켄트에 도착해 오랜만에 다시 만나 기자와 기념 촬영한 가몰훗자 국장의 모습이다. ⓒ최희영
가몰훗자 국장(왼쪽 두 번째)이 우즈베키스탄 보건복지부 장관의 행정고문에 위촉된 윤택림 교수(오른쪽 끝)와 샤드마노프 알리셰르 보건부 장관(왼쪽 끝)의 소통을 돕고 있다. 박스 이미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취재를 위해 타슈켄트에 도착해 오랜만에 다시 만나 기자와 기념 촬영한 가몰훗자 국장의 모습이다. ⓒ최희영

전남대 의대로 유학 와 10년 이상 한국에서 공부했다. 전남대병원장을 지냈던 윤택림 교수의 애제자로 고관절 수술 전문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우즈베키스탄 내 의료개혁이 가속화되면서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로 발탁됐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의료계를 잇는 아주 중요한 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전격 우즈베키스탄 보건복지부 장관의 행정고문에 위촉된 윤택림 교수와 샤드마노프 알리셰르(Shadmanov Alisher) 보건부 장관의 적극적인 소통을 돕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여러 의료기관들도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기자와는 2018년 우즈베키스탄 보건복지부 장관 인터뷰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수도 타슈켄트에서 700Km가량 떨어진 테르메즈 지역에서 취재하다 불의의 낙상사고로 골절상을 입었을 때 능숙한 한국어로 기자를 위로하며 현지 의료진과 전화로 소통하며 원격 치료로 여러 도움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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